Oct 08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을 드디어 다 읽었다. 처음 이 책을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역시 영어로 된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집중력을 요하는 일임에 틀림없다. 평소에 독서하는 속도로 한국어판을 읽었다면 이런 정도의 양은 아무리 길어도 일주일을 넘기지 않았을 것이다. 마음먹고 읽는다면 출퇴근길의 지하철에서 읽는 것만으로도 3일이면 충분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책을 천천히 읽다보니 전체적인 흐름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새로 책을 펼 때마다 지난번까지 읽었던 부분을 떠올려야만 했다. 그래서 한 번 책을 폈을 때 읽을 수 있는 분량이 줄어들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주인공이 자신과 관련된 기억은 잃어버리게 되고 자신이 책에서 읽은 것은 모두 기억할 수 있게 된 상황, 할아버지 때부터 모아온 장서들과 음반, 잡지 등의 매체를 통해 자신의 기억을 찾아나가고자 하는 여정, 그리고 다시 한 번 쓰러지게 되면서 지난 기억이 모두 살아나는 상황.

자신의 부하 직원과의 관계를 기억해낼 수 없어서 당혹해 하는 얌보의 모습. 기억이 없는 사랑이란 무엇일까? 기억이 전제되지 않는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오늘 지금 이 순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내일 아무런 기억이 없이 다시 만난다면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매일매일 떨리는 마음으로 상대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어느 순간 내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었다면, 내 아내를 다시 봤을 때 그녀를 이전처럼 사랑하게 될 수 있을까? 내가 아무도 모르게 몰래 사랑했던 사람을 보면서 ‘내가 저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었나? 저 사람과 나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하고 자문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기억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랑이란 뭔가 빠진 듯한, 아니 본질적인 무엇인가가 결여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움베르트 에코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고는 상상할수조차 없는 자전적인 소설이다보니, 그가 어려서부터 겪어온 모든 생활의 단면들, 그리고 그의 사상적인 기반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되는 동시에 어린 시절에 전쟁을 겪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지난날의 추억에 대해 많이 알게 된다. 특히, 전쟁을 겪은, 그것도 파시즘의 준동을 경험한 패전국인 이탈리아의 국민으로서 그가 회상하는 지난날의 추억은 자못 흥미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위태위태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자신이 어려서 접했던 만화, 잡지, 라디오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그런 부분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만큼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어릴 적에 읽었던 책, 만화, TV에서 봤던 것들… 등등을 떠올려볼 수 있었고, 사실 딱히 떠오르는게 많지는 않았다. 떠오른다고 해도 에코가 묘사한 이런 정도의 묘사는 절대 불가능할 것 같고 다만 어렴풋한 기억과 빛바랜 이미지 뿐이었다.

캐산, 철인 28호, 독수리 오형제, 우주소년 아톰, 그랜다이저, 이상한 나라의 폴, 요술공주 밍키, 모래요정 바람돌이, 84 태권브이, 그리고 무엇보다 은하철도 999! 에어울프와 제트카, 에이특공대, 말괄량이 삐삐, 600백만불의 사나이, 바야바, 그리고 무엇보다 브이! 고교야구의 인기와 프로야구의 시작, 땡전뉴스, 조용필과 전영록, 이용, 이은하, 혜은이.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과 추코프스키의 은빛 시절, 그리고 정비석의 삼국지. 선데이서울과 건강다이제스트.

중학교 시절의 애국조회. 교련복을 입은 연대장 (학생회장이 아닌). 무지막지한 구타. 한 반에 60명 한 학년 18반이었던 남자중학교. 전교조 사태와 학생들의 시위.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어주시던 미술 선생님. 광야에서와 아침이슬. 클래식 크롬 테이프와 황인용, 요요 카세트로 듣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학 시절의 나를 사로잡았던 것은 주찬양 선교단, 그리고 첫 사랑…

20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벌써 20년?’하고 놀라게 되지만 소설 속의 얌보와 같이 60이 넘은 나이에 그 시절의 추억을 옛 자료로부터 찾아나가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아마도 추억의 먹거리, 혹은 남이섬에 있는 추억의 박물관 같이 70년대 후반과 80년대의 물건들을 보며 느끼는 어떤 느낌들을 받게 될 것이다. 나는 그런 느낌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그런 장소가 있어도 잘 들어가보지도 않지만 그런 문화들이 지금의 나를 형성해오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터이다.

얌보가 안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의 근원을 알 수 있는 어릴적 경험. 아무래도 내게는 생소한 이야기일 수 밖에 없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에게 이야기를 듣는다면 이것보다 훨씬 더 영화같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이 무엇인지 모르는 세대는 전쟁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없을 터. 나라를 잃은 경험과 전쟁에 대한 경험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거리일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이 사람의 삶을 얼마나 극적으로 그리고 크게 바꿔놓는지에 대해서 새삼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남자가 작가인 이상 여자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고, 얌보의 기억에서 마지막까지 흐릿하게 남아있었던 것은 바로 첫사랑의 얼굴이었다. 첫사랑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는걸까? 누구나 첫사랑의 아픔 혹은 사연을 가지고 있겠지만, 첫사랑의 상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란 거의 없을 것이다. 내 경우에도 그랬지만, 첫사랑의 대상은 그야말로 그 때까지 자신이 만들어온 가장 이상적인 이성의 모습을 상상속에서 그리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본질을 알지 못하고 하는 사랑이란 항상 공허할 수 밖에 없고, 아름답게 기억될 수는 있을지언정 깊이있게 기억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첫사랑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상대를 상상 속의 존재로 만들게 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존재라면, 아예 가질 수 없어서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빠르니까. 그래서 상대에 대해 무엇인가를 알게 되는 것, 상대방이 나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이상적인 존재에서 현실적인 존재로 바뀌게 되는 일은 피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갈 수 없는 섬이 아름답고, 가질 수 없는 것이 가치있는 것이다.

첫사랑? 어디 그 뿐이겠는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욕망과 타협을 하는 순간 그것은 관념의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것을. 그것은 나를 아름답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답답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그런 정도의 욕망의 대상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면 도대체 그 삶이 얼마나 무미건조한 것이 되겠는가!

책정보

Mysterious Flame of Queen Loana (Paper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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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08

제목에서 말하는 민감한 정보는 은행 계좌번호, 여러 종류의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주민등록증 스캔 파일 등의 개인적인 정보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정보들은 컴퓨터에서 심심치 않게 필요하지만 이런 정보들을 잘 간수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컴퓨터 운영 체제가 윈도우뿐이라면 쉬울 수도 있는데, 나처럼 맥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가끔 윈도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양쪽에서 모두 쉽고 안전하게 정보에 접근하는 방법이 필요하게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이라면, USB 드라이브 하나에 필요한 파일들을 zip으로 압축하고 거기에 암호를 걸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쉽지만 두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USB 드라이브 자체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zip 파일에 압축을 거는 것이 그렇게 안전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맥을 사용하기 이전에는 USB에 AxCrypt라는 프로그램을 넣어가지고 다녔는데, 이것도 나름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USB 드라이브 자체를 놓고 오면 방법이 없다는 측면에서 썩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결국 위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해결책이 필요하다. 어느 장소에서나 어느 컴퓨터에서나 파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싱크 서비스, 그리고 맥과 윈도우 모두를 지원하는 강력한 암호화 프로그램이다.

1. 싱크 서비스

내가 선택한 싱크 서비스는 Dropbox이다. 이 서비스는 얼마 전에 공개 베타를 시작했기 때문에 누구나 가입을 해서 사용해 볼 수 있다. 맥과 윈도우 모두에서 잘 실행되며, 정해진 폴더에 파일을 넣어두면 자동으로 동기화가 되는 방식을 사용한다. 용량은 현재 1G를 지원하는데, 앞으로도 이 용량은 계속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며 유료 서비스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더 많은 용량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이 서비스에 대해 궁금한 점은 홈페이지의 FAQ를 참조하면 된다)

맥과 윈도우 모두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 파일이라면 저장 위치를 Dropbox 폴더로 만들어두면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파일을 사용하고 동기화할 수 있다. 일정 관리 파일이나 연락처 파일, 북마크 같은 것은 이렇게 관리하면 매우 편리하다. 특히 한글 이름으로 된 파일들을 잘 처리해 주기 때문에 맥에서 한글 이름으로 된 파일을 올려두면 윈도우에서도 동일한 한글 이름을 잘 볼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맥 환경에서 많은 동기화 프로그램들이 한글 이름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2. 크로스 플랫폼 암호화 프로그램

내가 아는 한에서는 TrueCrypt가 맥과 윈도우 양쪽을 모두 지원하는 암호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파일을 하나의 드라이브로 만드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지정된 크기의 드라이브를 만들어서 마운트하거나 언마운트할 수 있다. 암호화 방식은 AES, Serpent, Twofish 등 세 가지가 있고, 이것들을 두개씩 혹은 세개 모두 조합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해쉬 알고리즘은 RIPEMD-160, SHA-512, 그리고 Whirlpool 이렇게 세 가지를 지원한다. 윈도우용의 경우에는 드라이브를 마운트 언마운트 하는 기능이 필요하므로 서비스로 등록이 되어서 부팅시 실행이 되어야 해서 설치 후에는 재부팅을 해 주어야 하지만, 맥에서는 드라이브의 마운트가 문제되지 않기 때문에 설치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3. 두 가지의 조합

그냥 TrueCrypt에서 만든 볼륨 파일을 My Dropbox 폴더에 던져 넣으면 끝이 난다. 간단하게 5MB짜리 파일을 하나 만들어서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볼륨 파일에 확장자를 붙이지 않고 아무것도 아닌 듯한 이름을 붙여서 (아무도 이게 중요한 파일인지 알아볼 수 없도록… 이왕이면 이런 파일 여러 개를 만들어놓으면 더 안전해지지 않을까?) 동기화를 시킨 후에 윈도우와 맥에서 모두 마운트를 해 보았다. 기본적으로 FAT 파일 시스템을 쓰기 때문에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고 파일들을 잘 보관할 수 있다. (FAT에서 있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 큰 파일을 저장할 것이 아니니 용량 관련된 문제는 없고, 어차피 볼륨 자체를 암호화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것도 없다.) 그저 이 볼륨 파일의 암호가 절대 깨지지 않기를 바랄 뿐! 어쨌든 지금까지 이런 암호화 방식이 깨졌다는 소문은 들어본 적이 없고, 설사 깨질 수 있다고 해도 그 정도의 자원을 들여서 할 가치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파일 이름으로부 어떠한 정보도 유추해낼 수 없기 때문에 이걸 깨 봐야겠다는 생각조차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런 방식으로 민감한 정보들을 맥과 윈도우 양 운영 체제에서 쉽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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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07

한국에는 맥 사용자가 매우 적은 편이다. 인터넷 뱅킹도 안되고 쇼핑몰에서 구매도 안되고 등등 윈도우가 아니면 안되는게 너무 많은 것이 그 원인이다 (심지어는 이번에 유가환급금 같은 경우에도 맥에서는 당연히 안된다!). 가뜩이나 인구수도 적은 편인데 맥 사용자의 비율이 더욱 낮다보니 실제 맥 사용자의 수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무지하게 적다고 생각된다.

덕분에 한국의 맥 사용자들이 괴로움을 겪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프로그램의 한글화이다. 아무래도 한글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을텐데, 많은 맥 전용 프로그램들이 한글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위에서 적은 바와 같이 한글 인터페이스가 필요한 맥 사용자의 수가 너무 적기 때문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EagleFiler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여러 종류의 자료들을 수집하고 관리하는 프로그램인데 내가 맥에서 가장 애용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걸 쓰다보니 한글로 되어 있는 인터페이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C-Command Software의 Michael Tsai에게 메일을 보내서, 한글로 번역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래서 2007년 후반부터 시작한 번역을 1.4 베타가 준비되고 있는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사실 처음 한 번이 시간 걸리는 일일 뿐, 다음부터는 변경되는 부분에 대한 번역만 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시간을 뺏기는 일이 아니다.

그러다가 C-Command Software의 또 하나의 프로그램인 SpamSieve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베이지안 통계를 이용하는 스팸 필터 프로그램으로서 맥에서 작동되는 많은 메일 클라이언트와 결합해서 스팸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 애플 메일 프로그램 자체도 학습 기능이 있어서 오랜 시간 사용하면 스팸을 잘 걸러주긴 하는데, 홈페이지에서는 SpamSieve가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스팸을 잘 걸러준다는 말이 있었다. 이걸 사용을 해 보기로 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스팸 메일과 정상 메일들을 이용해서 학습을 해 주었다. 가끔씩 이전에 보지 못하던 스팸이 오는 경우에 이걸 스팸이 아닌걸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false positive가 없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어나 중국어를 포함해서 11개 국어로 번역되어 있는데 한국어는 역시(!) 빠져 있었기 때문에 제작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SpamSieve를 써보니 참 인상적이어서 번역을 하고 싶다. 당장 구매는 어렵겠지만 곧 구매를 하겠다’는 요지의 메일이었다. 그러자 Michael Tsai는 바로 메일을 보내서 라이센스를 줬다. $30이니 지금 환율이면 4만원짜리 프로그램을 그냥 준 것이다. 사실 개발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언어로 번역을 할 수 있는 가치에 비하면 $30 정도의 라이센스가 아까운 것은 아닐 것이다. 나로서는 짧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프로그램의 정식 라이센스를 얻을 수 있어서 좋고, 개발자 입장에서는 적은 돈으로 외국어 지원을 추가할 수 있는 일이니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은 내가 지금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쓰고 있는 블로그 툴인 ecto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났다. ecto의 경우에는 내가 번역을 자원했고, 몇 명의 자원자들이 이걸 도와주기로 했는데 제작자가 나를 제외하고도 다섯개의 정식 라이센스를 보내줘서 애플포럼의 여러 자원자들에게 라이센스를 나눠주었다. 사실 제작자에게 번역을 보낸 이후에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고 있어서 EagleFiler나 SpamSieve의 경우처럼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는 점이 많이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정식 라이센스를 받아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나중에 제작자로부터 번역과 관련된 요청이 오면 성실하게 답을 주고 도와주면 되는 일이니까.

(얼마 전에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SmileOnMyMacTextExpander 프로그램을 번역하겠다는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이 경우에 SmileOnMyMac에서는 ‘자신들은 번역 뿐만 아니라 사용자 지원을 감당할 수 있는 회사에게 일을 맡기고 싶다’는 요지의 답변을 보냈기 때문에,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는 답장을 보내고 포기를 했다.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Typinator 같은 프로그램 쪽으로 도전을 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다행히도 유사한 기능을 하는 freeware인 RapidoWrite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해서, 여기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래 전에 KDE에서 돌아가는 Sword 기반의 성경 프로그램인 BibleTime 인터페이스를 번역한 이후에 roundcube webmail도 번역을 한 적이 있고, 맥에서는 위에 언급한 것 외에 그래픽 뷰어 프로그램인 JustLooking, 그리고 다른 몇몇 프로그램에서는 주도적으로 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씩 번역에 참여를 한 일이 있다. 그냥 시간을 아주 조금 투자하는 것 뿐인데, 이런 투자들이 모여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나름 보람이 있는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런 노력의 대가로서 정식 라이센스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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