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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안하지

어제 낮에 도람이와 통화를 했다.

“아빠!… 아빠!… 아빠!…”

이렇게 아빠만을 열심히 부르더니 나중에는

“아빠, 빨리와. 보고싶어”

처음으로 이런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래, 아빠 일찍 갈께” 하고 대답해 주었다.

그런데, 저녁에 급하게 일이 생겨서 결국 집에 밤 11시에 들어가고 말았다.

도람이 목욕을 시키면서 “아빠가 일찍 온다고 해 놓고 늦게 와서 미안해” 그랬더니 이 녀석이 이렇게 대답한다.

“아냐, 내가 미안하지~”

이런 맛에 사는걸까?

Photo Booth

도람이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도람이...

특히나 맥북을 구입한 후에 photo booth로 사진을 몇 장 찍어준 이후로는 컴퓨터 앞에 있으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화면에 자신의 얼굴이 그대로 비치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는 모양이다.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면 두걸음 정도 물러서서 알아서 표정을 짓는다.

자세히 보니 사진의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컴퓨터 웹캠으로 이 정도 나와주면 그게 어디냐 싶기도 하다.

Photo booth는 맥을 즐겁게 만드는 또 하나의 작은 즐거움인거 같다.

두 돌

이제 도람이가 두 돌이 되었다. 우리 나이로 하면 세살이 된 것이다.

요즘은 제법 단어가 늘어나서 웬만한 말들은 다 따라하고, 가끔은 두 단어를 연속으로 말할 때도 있다.

차이나 팩토리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것으로 생일 축하를 하고 집에 와서는 케이크에 촛불을 끄기도 했다. 도람 엄마가 가르쳐놔서인지 생일에는 "후우~"를 해야 한다고 연신 바람을 불어대더니, 케이크에 꽂혀 있는 세 개의 초를 모두 한 번에 꺼버렸다.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금까지 이 녀석으로 인해 웃고 즐거워했던 것들을 생각해보면 아이는 태어나서 세살까지 부모에게 할 효도는 다 한 것이다 라는 말이 꽤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이렇게 도람이를 보고 웃고 즐거워하는 것처럼 내 부모님도 나를 보고 이런 기분이셨겠지. 그리고 조금씩 자라면서 부모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나도 도람이를 보고 걱정이 늘어날거고. 이렇게 사랑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세대는 반복된다. 요즘은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빨간 모자를 쓴 도람이…

빨간 모자를 쓴 도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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