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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큐브의 모바일 지원

앞 포스트에서 MobilePress라는 플러그인을 이용해서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모바일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제는 국내의 대표적인 블로그 프로그램인 텍스트큐브의 차례다.

사실 텍스트큐브는 모바일에 대한 대응이 기본적으로 잘 되어 있어서 따로 플러그인을 깔 필요가 없다. 모바일에서 접속하면 ‘i/’가 붙은 모바일 전용 사이트를 보여준다. (물론 이건 iPhone 및 iPod touch에서만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 아이팟 터치에서 화학정보학 블로그인 Agile2robust는 다음과 같이 보인다. MobilePress를 사용한 워드프레스에 비해 전용 어플리케이션과 같은 느낌을 주며,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쉽지만 이런 모바일 사이트 기능은 설치형 텍스트큐브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보이며, 설치형이 아닌 티스토리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

모바일 텍스트큐브 (1) 모바일 텍스트큐브 (2) 모바일 텍스트큐브 (3) 모바일 텍스트큐브 (4) 모바일 텍스트큐브 (5) 모바일 텍스트큐브 (6) 모바일 텍스트큐브 (7)

역시 텍스트큐브 블로그에서도 모바일 환경에 대한 준비는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MobilePress

MobilePress는 워드프레스를 모바일 디바이스의 환경에 맞게 출력을 해 주는 플러그인이다. 원래 모바일 환경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지만 아이팟 터치를 구매한 후에 모바일에서의 내 홈페이지의 모습에 약간의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설치를 해 보았다. 이 플러그인을 사용하면, 기본 테마 외에 모바일용 테마를 따로 적용할 수 있고 iPhone, 오페라 미니, 윈도우 모바일 각각에서 모바일 화면을 쓸 것인지 아니면 컴퓨터 브라우저와 같은 모양으로 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 

아이팟 터치의 사파리에서 본 모습은 아래와 같다. (다른 모바일 기기가 없어서 미니 오페라나 Win CE Mobile 등에서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런 부분에 대한 확인이 가능한 분은 알려주시길…)

MobilePress 적용 화면 (1) MobilePress 적용 화면 (2) MobilePress 적용 화면 (3)

이 정도면 이 블로그는 모바일 대응이 완벽한 사이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_-b

다음 모바일 블로거 간담회 후기

다음 모바일블로거 간담회를 다녀왔다.

나는 원래 자신을 블로거라는 호칭으로 부르는데 익숙하지 않을뿐 아니라 모바일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블로거 간담회에 참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최근에 아이팟 터치를 구입하고 나서 ‘아이폰 발매에 맞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는 다음’의 행보에 관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덜컥 참석 신청을 했다. 운좋게도 선착순 40명 안에 들 수 있었고.

연세대학교에서 강남 뱅뱅사거리는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퇴근시간인지라 빠른 시간 안에 도착할 수는 없어보였다. 전철을 탈까 아니면 버스를 탈까 고민하다가, 조금 일찍 나가서 버스를 타면 그래봐야 한 시간 정도 걸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내가 타야 할 470번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봤고, 정류장에서 약 10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했다. 아니나다를까 버스는 꽉 막히는 교통 체증 속에서 고생을 했고 7시 15분이 되어서야 뱅뱅사거리에서 내릴 수 있었다. 원래 시작을 7시면 한다고 했기 때문에 지각을 한 셈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크게 선방을 한 셈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다음 본사 3층에 있는 회의실로 올라갔다.

역시 지각을 하다보니 자리가 없는거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이야기에 여념이 없었고, 그제서야 식사거리를 가지고 들어간 나는, 이제 시작하겠다는 7시 38분의 멘트를 들었을 때까지도 식사를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식사 메뉴와 각종 음료수, 과자들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역시 돈 많은 코스닥 상장업체(!)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정도의 투자를 해서 발표하고자 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에 대해 더욱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기대가 커서였을까. 사실 발표 내용에서 특별한 것은 없었다. 이미 블로그 기사들을 통해서 봐 온 내용들이었고, 여러 종류의 기사들에서 봐오던 분석과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모바일 서비스의 중심은 지도 서비스가 될거라는 말, 그리고 다음이 아이폰을 비롯해서 윈도 모바일이나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있었고, 지도 서비스 및 TV팟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최근에 포털들의 지도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뉴스는 여러번 들은 적이 있었고, 구글에 비해 높은 해상도의 사진을 제공하고 스트리트뷰까지 제공한다는 다음의 지도에 대해서도 이미 들은 바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새로운 것은 없었다. 게다가 나는 다음의 지도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도 그림을 새로 그려서 가독성이 높아졌다는 것도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다.

도리어 다음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통사와의 관계, 데이터 요금에 대한 문제, 모바일 시장에 대한 전망 같은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었다. 이통사와의 관계에 있어서 항상 열세일 수 밖에 없는 포털의 고민을 알 수 있었고, 구글이 700MHz 주파수 경매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던 사실, 그리고 구글이 샌프란시스코 전역에 무료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게 된 사실의 배경에도 유사한 고민이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결국 핵심은 어떻게 개인화된 광고를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고, 포털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망 비의존적인 서비스를 하고 싶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장에 있어서 포털이라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결국 모바일에서는 개별 어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는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공감대가 있는 것 같았다.

다음이라는 포털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일까… 그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서비스는 어떤 것일까에 대해 다음 내부에서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원래 다음이 가지고 있던 강점은 메일 서비스, 그리고 카페 서비스였다. 그런 강점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네이버에게 맥없이 최고 포털 자리를 내준 이후, 최근에는 네이버와 대비되는 이미지 (예컨대, 네이버의 보수적인 이미지에 대응하는 다음 아고라의 진보성, 네이버의 폐쇄적인 이미지에 대응하는 구글 등과의 적극적인 제휴 등)로 자신을 자리매김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들이 네이버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될지 의문인 상황에서 네이버 역시 느리지만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오는 것을 볼 때, 포털로서 다시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모바일 서비스가 네이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 생각에는 모바일의 핵심은 역시 소통에 있다. 모바일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은 단연 SMS고 이 문자 서비스만큼 가치를 제대로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는 당분간은 나오기 힘들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메일과 카페라는 전통적인 다음의 강력한 무기를 모바일에서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10대와 20대가 사용하는 문자 서비스를 대체 혹은 보완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메일과 카페 서비스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다. 하루에 100개가 넘는 문자를 주고 받는 젊은 세대에게는 메신저와 같은 빠른 대화를 가능하게 해 주는, 그러면서 일대일이 아닌 다수 대 다수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그리고 서비스 요금이 부과되지 않고 인터넷 연결만으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웹 기반의 서비스가 된다면 그게 바로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되지 않을까 한다. 미국의 사용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인기있는 모바일 서비스가 메일이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경우에는 트위터라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한 달에 몇 만원의 문자 요금을 아까와하지 않는 소비자들이라면 무제한 데이터플랜에 가입해서 이런 서비스를 쓰는 것을 아까와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통사의 방해 공작을 뛰어넘어야 하고,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아예 바꾸어버려야 하는 만큼 절대 쉬운 일은 아니겠지. 하지만 제로보드에서조차 쪽지 서비스가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그게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이통사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문자 요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매우 큰 손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대신 무제한 데이터 플랜을 많이 팔게 된다면 크게 손해보는 일이 아닐 것도 같은데 말이다. 싸이월드 아이템을 서슴없이 살 수 있는 사용자에게 “예쁜 폰트로 메시지 보내기” 같은 아이템을 판다면 팔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뭐 내가 이런 방면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사람도 아니고, 모바일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이 정도 생각을 해보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먹은 밥 값 정도는 해 주는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의 어떤 블로그 포스팅보다도) 긴 글을 적어본다.

덧붙이는 말) 다음에서 참가한 사람들에게 선물로 몇 가지 아이템을 줬다. 그 중에서 8기가짜리 플래시 메모리가 있었다. 최근에 기가급의 플래시 메모리를 몇 개 공짜로 얻게 되면서,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플래시 메모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터리를 직렬로 연결하듯이 플래시 메모리를 연결해 붙이면 큰 용량으로 쓸 수 있는 그런 디바이스 말이다. 그런게 있다면 지금 여기 저기 굴러다니고 있는 메모리들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예를 들어 USB 허브처럼 메모리를 꽂을 수 있는 단자가 4개 정도 있고, 여기에 플래시 메모리를 꽂으면 전체가 하나의 큰 드라이브로 인식되게 하는거다. 이왕이면 RAID도 지원하고. 그렇게 생각해보니 그런 디바이스 가격이 꽤 될거 같고 그러면 안 팔릴거 같아서 좀 우습기는 하다.

네살배기 아이에게도 쉬운 아이팟 터치

검은색 아이팟 비디오를 구매한지 3년이 되었다. 최근에는 애플 사용자들도 애플 제품의 마무리에 대해 많은 불평을 하지만, 나는 이 아이팟 5세대의 구매에서부터 맥북에 이르기까지 그런 불평할만한 일을 겪어보지 않았다. 아이팟 5세대 역시 지금까지도 할 일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사실 아이폰이 나오면 그걸 살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애플포럼의 해당 글타래에 2000개가 넘는 글이 올라오는 동안 아이폰 한국 발매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여러 소식통을 통해 들려오는 것은 아이폰 발매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들이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너무나 많은 설왕설래가 있기 때문에 뭐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다)

결국 아이폰이 오지 않는다면 갈 길은 터치 뿐이었다.

아이팟 터치 2세대는 비싼 기기이지만 나름 그 값을 하는 기기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터치를 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이 기기를 단순한 미디어 플레이어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기기로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는 시간만큼이나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시간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이 기기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내가 쓰고 있는 유료 어플리케이션들은 Advanced English Dictionary, Classics, 그리고 Things 등 세 개다. 모두 터치라는 기기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어 준다는 점에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당연히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무료 어플리케이션들을 쓰고 있다. 그 중에서도 Stanza, Discover, Bible, Wikiamo 등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들이다.

아이팟 터치라는 기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리뷰와 사용자들의 경험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내가 굳이 그런 내용에 대해 이 블로그에 적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번들 이어폰의 성능이 5세대 때와는 완전히 하늘과 땅 차이만큼 좋아졌다는 사실만큼은 언급해야겠다) 다만, 내가 좀 놀랐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이제 네 살 먹은 아들 도람이가 이 기기를 매우 신기하게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게 “그거 줘” 하고 떼를 쓰더니 혼자 가져가서는 이것저것 만져보는 눈치다. 사실 아이가 이런거 만지면 뭘 어떻게 해 놓을지 모르기 때문에 뒤에서 몰래 무슨 일을 하는지를 지켜봤는데, 처음에 홈 버튼 누르고 손으로 슬라이드 바를 움직여서 잠금해제하는데 단 3초도 안걸렸다. 그러더니 이것저것 깔려있는 아이콘들을 누르면서 나름대로의 탐험을 하는거다. 그리고는 이내 깔려 있는 게임들, 예컨대 Labyrinth LE, ESPN Cameraman 같은 것들을 실행하면서 논다. (Labyrinth LE는 데모로 10개의 레벨만 지원하는데, 도람이는 특히 다섯번째 레벨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자기가 쉽게 깰 수 있으니까. 사실 이 레벨을 하면서 도람이처럼 한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보지 못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20초 가량이 걸렸었는데, 도람이는 터치를 약간 기울이더니 1.5초만에 이 레벨을 깨 버리고 말았다.) 물론 MiniPiano, BeatBox free같은 간단한 인터페이스의 음악 프로그램도 아주 좋아한다. 자기가 노래를 부를테니 아빠는 피아노로 반주를 하라는 말도 잘 한다. 요즘은 내가 팟캐스트 비디오를 보는 것을 한 번 보더니, 자기가 가지고 놀다가 재미가 없어지면, 팟캐스트 비디오 (특히 Rachel Maddow 쇼)를 틀어서는 내게 보여준다. “아빠, 이거 보고싶었지?” 하면서 말이다.

이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 아이팟 터치라는 기기가 얼마나 사용하기 쉽게, 그리고 직관적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다. 다른 PMP 기기들, 아니면 핸드폰들하고 비교를 해 보면 ‘쉽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라는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누구든 보면 배울 필요 없이 가지고 놀 수 있는 기기. 그게 바로 아이팟 터치이고, 그게 이 기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힘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