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nes 대체 프로그램

iTunes의 글꼴에 이상이 생긴 이후 며칠동안 iPod의 음악을 관리할 대체 소프트웨어들을 찾아보고 있었다. 어제 몇 개의 글꼴을 지워준 후로 문제가 해결되어서 다시 iTunes로 돌아갔고, 마음이 정말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덕분에 iTunes의 대안이 될만한 소프트웨어들을 몇 개 사용해 볼 수 있었다.

  1. yamipod
    이 소프트웨어는 iPod에 직접 복사를 해서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서 설치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iPod에 실행파일을 복사한 후에 실행하면 이런 화면을 볼 수 있다.

    yamipod

    사용은 직관적으로 할 수 있다. 새로운 곡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아래쪽의 노래 창에 원하는 파일을 끌어다 놓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태그를 입력하는 창이 뜨고 각 곡의 태그를 맞게 입력을 하고 나면 ipod으로 복사가 이루어진다. 사소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내가 사용하는 태그 정리 툴은 Tag&Rename 이라는 소프트웨어인데, 여기에서 저장한 태그들을 제대로 인식을 못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특히 track number를 01로 입력하지 않고 그냥 1로 입력한 경우에는 모두 0으로 나와서 굉장히 귀찮았다.

    그리고 맨 아래쪽에 붙어있는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윈도우에 지정되어 있는 플레이어를 열어서 플레이를 해 준다. 이거야 뭐 취향 나름이지만, 이왕이면 내부적으로 플레이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앨범 사진의 경우에, 개발자는 .thmb 파일을 쓰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구현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면 꽤 인기를 끌 수도 있을텐데… 전반적으로 봐서는 용량이 적은 iPod shuffle의 경우에는 꽤 쓸만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2. XPlay 2
    이 소프트웨어는 아마 iPod 관리용 소프트웨어 중에서 iTunes를 제외하면 가장 널리 알려진 소프트웨어일 것이다. 쉽게 말하면, iPod을 이동식 디스크로 사용하게 해 주는 소프트웨어로서, 윈도우 버전의 경우 윈도우 쉘에 통합이 된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iPod의 음악을 컴퓨터로 쉽게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용도로는 PodsBlitz 라고 하는 간단한 무료 소프트웨어가 있을 뿐더러, iTunes와 같은 플레이어 형태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는 XPlay는 그다지 편리한 개념의 소프트웨어는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아직 iTunes 7.1에 대응되는 버전이 나오지 않아서 제대로 써 볼 수도 없었기 때문에, 15일간 이용이 가능한 trial 버전을 다운받아서 설치했지만, 바로 지워버리고 말았다.

  3. Songbird
    발표될 당시부터 상당한 관심을 모았던 소프트웨어이다. 무엇보다도 firefox 개발에 사용되는 XUL이라는 언어로 개발되어 있다는 점, 개발자가 winamp의 초기 버전 개발에 참여하는 등 이쪽에서 유명한 개발자라는 점, 그리고 iTunes와 유사한 외양과 기능을 가진 오픈소스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관심에 비해 개발되는 속도는 느린 편이었고, 지금도 public download로 제공하지 않고 developer preview로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기대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일단 최근에 출시된 0.2.5 버전을 받아서 설치를 해 보았다. 흥미로운 것은 처음에 설치할 때에 몇 개의 유용한 add-on들을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그 중에 Songbird iPod Device Support 라는 것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설치를 하자마자 iTunes 라이브러리를 읽어들이게 되어 있다. 이 과정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잘 돌아가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Firefox의 동족(!) 답게 여러 개의 스킨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 스크린샷은 parrot이라는 스킨을 사용한 것이다. (메뉴에는 ‘스킨’ 대신에 ‘깃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센스!!)

    songbird0.25-parrot

    앨범 사진이나 비디오의 경우에는 다른 소프트웨어와 마찬가지로 지원하고 있지 못하다. 대신에 많은 웹 서비스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웹 서핑이 가능하고, 웹 페이지에 음악 파일이 있을 경우에는 이를 이용하여 음악을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iPod 동기 기능 측면에서는 동기화가 느리고 (모든 파일을 다시 검사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한글명 파일이나 태그에 한글이 들어가 있는 경우에도 파일이 제대로 복사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iPod과의 연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단독으로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이었고, 버전이 아직 0.2.5밖에 안되지만 앞으로의 변화가 더 기대가 되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많은 웹 서비스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iTunes에 비해 분명 좋은 점이다. 한국어로 서비스되는 것이 많이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외국 음악을 좋아하는 경우라면 충분히 큰 매력이 될 것이다.

  4. 정리
    세 소프트웨어 중에서는 Songbird가 가장 인상깊었고, 지금까지 지우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iPod과의 연동은 당연히 iTunes가 가장 뛰어날 수 밖에 없고, 지금 iTunes의 문제를 해결한 상황에서 다시 iTunes의 기능을 사용해 보니 역시 사용자의 관점에서 많은 고려가 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Songbird가 처음에 알려진 것처럼 iTunes의 대체품으로 생각되기보다는 음악 플레이어 분야에서 새로운 기능을 가진 새로운 소프트웨어로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국내의 아이리버나 삼성 옙, 코원 같은 경우에는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iTunes에 대항할 수 있는 좋은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점일텐데 (물론 코원의 제트오디오는 뛰어난 제품이기는 하다) 이런 점을 Songbird 지원을 통해 해결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 물론 그 전에 DRM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이 되어야 하겠지만… (이제 벅스뮤직 도 DRM-free MP3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고, 스티브 잡스마저 DRM 무용론을 제기한 상황이니 앞으로는 DRM 관련한 문제가 좀 해결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ODF와 HWP, 구글과 네이버

ODF

최근 정통부가 ODF(Open Document Format)를 행정업무의 문서 표준으로 채택하는 것을 추진하겠다는 뉴스가 나왔다. KLDP에서는 이를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여기에서 펼치고 있다. 물론 나도 지지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ODF 포맷은 여기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을 사용하는 문서용 포맷이다. 파일 구조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이 포맷을 읽고 쓸 수 있다. XML 기반이기 때문에 문서의 내용이 텍스트 포맷으로 저장되어 있다는 면도 (최소한 작은 크기의 문서에서는) 문서 크기 대비 파일 크기가 작아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현재는 OpenOffice.org, KOffice, StarOffice등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google docs에서도 지원하고 있다. MS Office의 경우에는 이 플러그인을 통해 파일 포맷 변환을 할 수 있다.

ODF를 지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부의 표준 문서 포맷으로 HWP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아래아한글이 없으면 행정 관련 업무를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은 모든 국민이 특정 회사의 특정 제품을 구매하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 부처의 홈페이지를 가 보면 (일반 텍스트로도 충분히 전달 가능한) 간단한 공고조차 "첨부한 파일을 참조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hwp 파일을 올려놓은 경우가 굉장히 많다. 물론 정보를 보는 것은 무료로 배포되는 뷰어만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에 어떤 제안서를 제출할 때는 반드시 hwp 파일을 편집해야 하기 때문에 아래아한글을 구입하지 않고서는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ODF가 행망용 문서 표준이 된다면, 어떤 사람이든 어떤 환경에서든 문서를 읽고 편집할 수 있게 되며, 특히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에서 그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닫힌 포맷을 이용한 닫힌 경쟁 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포맷으로 열린 경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래아한글은 이 포맷을 이용해서 지금까지 높은 시장 점유율을 얻을 수 있었다. 한때는 세계적으로 MS 워드에 맞서 경쟁할 수 있는 토종 워드프로세서로는 유일하다는 점을 홍보에 활용하기도 했었다. 그런 측면이 기술적인 경쟁을 유도하고 실제 지금까지 꽤 좋은 워드프로세서를 만들어온 바탕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상황을 살펴보면 구글과 네이버의 현 상황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구글과 네이버

구글이 한국 시장을 평정하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네이버라고 볼 수 있다. (다음이나 네이트같은 곳도 있다. 그냥 통칭해서 네이버라고 하자) 그런데, 네이버가 한국에서 구글을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한국어라는 장벽이다. 한국에만 적용되는 특수한 환경이 네이버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실에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슬픈 현실은 네이버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소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해야 할 이유나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아래아한글이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통해 성장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한국에 국한시킬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네이버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MP3 플레이어, 리눅스 배포판 등에서도 있었다. 한국의 기술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혹은 한글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자신의 경쟁력을 한정하다보니 결국 한국의 좁은 시장에서 경쟁할 수 밖에 없고, 세계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 예 말이다.

웹 2.0이라는 화두 앞에서 작아지기만 하는 한국의 IT 상황은 바로 이런 현실의 반영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의 IT 인프라가 최고였을 때,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화두를 가지고 있었지만 어느 것도 웹 2.0 시대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지 못했다. 어느 블로그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판도라가 만약 active X와 주민등록번호로 등록하는 쓸데없는 장벽이 없이 영어 서비스로 제공이 되었더라면 지금의 유튜브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을지 모른다는 요지의 글을 읽고 크게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웹 2.0 시대를 규정하는 정신은 집단 지성 이라는 말에 있고, 이 바탕에는 공유 라는 것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제약없이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열린 포맷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블로그의 폭발이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이라는 포맷의 성공에 기인한 것처럼. 그래서 네이버와 다음은 자신의 서비스들을 하나씩 열고, 이것들을 매쉬업하도록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게임의 법칙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결론

그래서, 한글과컴퓨터도 깨달아야 한다. 열린 포맷에서의 열린 경쟁이 피할 수 없는 대세이며, 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더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ODF 포맷의 행망 문서 표준 선정은 이런 경쟁을 직시하게 만들어 주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사실 한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성공의 요소로 가지고 있는 모든 서비스들이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1등을 하는 곳이라면 세계에서 1등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의 열린 경쟁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최소한 언어와는 상관 없이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기술적 요소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매일 공짜 프로그램을 드립니다!

매일 공짜로 프로그램을 준다? 이상한 말이기는 하지만 분명 맞는 말이다.

이 웹사이트에 가 보면 매일마다 유료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나눠주고 있다. 2007년 3월 6일 오늘의 소프트웨어는 ConceptDraw MINDMAP Personal이라는 마인드맵 프로그램이다. 무료로 받으려면 반드시 해당되는 날짜에 다운로드를 받은 후 설치까지 마쳐야 한다. 설치를 하고 나면 등록자의 이름이 giveawayoftheday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제한이 몇 가지 있다.

  1.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없다.
  2. 다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는 안된다.
  3. 반드시 비상업적인 목적으로만 쓸 수 있다.

그래도 유료로 판매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그냥 준다는 것은 확실히 좀 믿기 어려운 일이기는 하다. 나는 여기서 몇 개의 프로그램을 받아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SWF Printer pro의 경우에는 모든 파일을 flash로 인쇄할 수 있도록 해 주는데, powerpoint 파일들을 웹에 올리는데 아주 이상적이다.

Giveawayoftheday 홈페이지에 의하면 이렇게 무료로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것은 사용자와 판매자에게 모두 이득이 되는 win-win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사용자야 유료 프로그램을 공짜로 쓸 수 있으니 좋은거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만한 홍보 효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논리다. 실제로 내가 가본 몇몇 프로그램 제작사 홈페이지들이 당일에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는 상태(이른바 giveawayoftheday 효과라고나 할까?)에 있었다.

  1. 팁 하나. 미국과 한국의 시간이 다르므로, 이 곳의 rss feed를 구독하되 출근하자마자 오전 9시쯤에 한 번, 그리고 퇴근하기 전에 오후 6시쯤에 한 번 이렇게 두 번 체크를 하면 놓치는 프로그램 없이 모두 건질 수 있다. 오후에 새 프로그램이 떴는데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로 못 받았다면 다음날 아침에 여전히 기회가 남아있는 것이다.
  2. 팁 둘. 웬만하면 코멘트들을 잘 읽어보면 좋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그와 유사한 freeware나 다른 유료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