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목사님 설교 – 가슴이 아프다

오마이뉴스에서 ‘이명박 지지 금식기도’를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또 한 번 아득해 지는 마음…

설마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싶어 금란교회 홈페이지에 가서 금주의 설교 내용을 확인해 봤다. 사실이다! 이 내용들은 모두 금란교회 홈페이지에 있는 설교 내용에서 그대로 긁어온 것이다.

금년 말 대선이 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순간이요, 그 전이 한나라당의 경선 후보 결정하는 일입니다. 어쨌든 친공, 친북, 반미의 좌파가 다시 정권을 잡지 못하도록 기도해야 되겠습니다.

대선 < 한나라당 경선 후보 밖에 존재하지 않으니 무조건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이 되어야겠군. ‘친공 = 친북 = 반미 = 좌파’라는 어설픈 논리에 대해서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성경은 자본주의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아브라함도 이삭도 야곱도 다 부자였습니다. 예수님은 단, 청지기사상을 가르쳤습니다. 자기만 위해서 재물을 땅에만 쌓아두지 말고 하나님 의 뜻대로 하나님께 드리고 나눠주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다 하늘에 보화를 쌓아 영원한 상급을 받는 길이며 땅에 축복의 씨앗을 심어서 자신과 후손들이 복 받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성경이 자본주의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그 근거라는 것이 기껏해야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모두 부자였다는 것이다.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 굳이 설명을 붙이자면, 이런 식으로 사례를 통해 증명을 하기에는 반례가 너무 많다. 거지 나사로가 천국에 가서 아브라함의 품에 안겼고, 부자는 지옥에 갔다는 성경 구절, 그리고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부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라고 말한다면 김홍도 목사님은 뭐라고 대답을 하실까? 김홍도 목사님이 지지하고 있는 이명박 장로님이 자기만 위해서 재물을 땅에만 쌓아두지 말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께 드리고 나눠주라는 것을 잘 지켰다고 생각하시는걸까?

지금 우리는 붉은 용의 세력에 짓밟혀 처참하게 망하느냐, 사탄을 격파하고 승리하여 선교대국이 되어 축복을 받느냐의 기로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이분법적 사고 방식이 지겹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섬뜩하게 느껴진다.

엊그제 신문에 보니까 “킴노박”이 합세하여 이명박을 죽이려 한다고 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가 합세하여 죽이기 작전을 편다는 것입니다. 전에 이회창씨 죽이듯 온갖 계략과 거짓으로 공격하고 때리는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전 행자부장관도, 모 연예인도, 이제는 발 벗고 나서야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발표가 되었습니다. 또 우리가 교황을 뽑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흠집을 내려고 하 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흠집을 내려고 하는가 하는 이도 있습니다. 좌우간 “차떼기당”이거나 “부동산 투기”를 했던 간에 다시는 붉은 용의 세력이 정권을 잡지 못하도록 합심하여 기도해야겠습니다.

대통령을 뽑는게 교황을 뽑는게 아니니 그냥 사소한건 넘어가자 뭐 그런 말인가보다. 차떼기를 했건 부동산 투기를 했건 상관없으니 무조건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뭐 이런 개 풀 뜯어먹는 소리란 말인가!

친북 좌파 세력은 이명박씨를 대선에 못 나오게 하고 다음에는 박근혜씨를 잡으려들 것입니다. 기왕이면 예수님 잘 믿는 장로가 되기를 기도해야겠고 아니면 박근혜씨라도 되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도대체 이것이 주일 예배 설교 말씀으로 가당키나 한 일인가!

선관위에서는 쓸데없이 네티즌들 건드리지 말고 이런 분명한 선거법 위반에 대해 단속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러면 또 종교를 탄압한다고 난리가 나겠지.

내가 믿고 있는 예수님이 김홍도 목사님이 믿는 예수님과 같은 분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전혀 다른 분일거라는 서글픈 생각이 든다.

기독교를 대표한다는 금란교회의 대예배에서 이런 설교가 선포되고 있다면 정말 대한민국의 기독교는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천박한 논리로 설교를 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너무나 무시하는 것이다. 지난번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에 대한 글에서도 쓴 적이 있지만, 너무나 서글픔과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다. ‘예수는 위대한 시장경제론자’라고 외치는 조갑제씨나 김홍도 목사님이나 전혀 다를게 없다. 그저 자신의 목적만이 있을 뿐, 예수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는지에 대해서는 귀를 닫고 있는 사람들이다.

자꾸 이런 것들이 눈에 보인다. 많이 기도하라는 말씀인거 같다. 정말 금식이라도 선포하고 기도를 해야 할 것 같다.

예수는 위대한 시장경제론자?

조갑제 닷컴에 왜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더 도덕적인가라는 글이 실렸다. 글을 쓴 목적은 결국은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를 두둔하고 보호하는데 있는거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그의 말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요새 유행하는 도덕성 검증은 게으른 좌파들이 만든 것인데, 무능한 자를 도덕군자, 유능하여 일을 많이 하다가 실수도 조금한 이를 부패분자로 몰려는 함정이다. 이 함정에 빠진 것이 한나라당이다.

결국 ‘유능하여 일을 많이 하다가 실수도 조금한 이’가 이명박씨라는 것이고, 검증으로부터 자유로운 깨끗한 후보가 있다면 그는 ‘무능한 자’가 되는 것이다. 참으로 편리한 논리가 아닐 수 없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별로 논평할 가치조차 없겠지만, 그 주장의 논거로 들고 있는 긴 분량의 전반부가 눈길을 끌었다. 마태복음 25장 14절부터 25절(Mat 25:14-25 KOR)까지 나오는 이른바 달란트의 비유에 대한 그의 해석이다. 동일한 텍스트를 보고 이렇게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단락의 이야기가 마지막 때에 대한 경고에 중심을 두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앞뒤의 문맥이나 이 비유가 나온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근본적인 목적은 ‘언제 올지 모르는 마지막 때를 준비해야 한다’는데 있는 것이다.

이 단락의 목적이 어디에 있다는 것은 밝히더라도, 세부적으로 조갑제씨가 말한 내용에 대해서는 분명히 언급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그것은 어쨌든 이야기의 세부 내용을 통해 나타나는 작은 부분이라고 해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조갑제씨의 성경 해석이 잘못된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알레고리적 해석에 있다. 즉, ‘주인=하나님=예수님, 종=인간’이라는 등식에 맞추어놓고 해석을 했기 때문인 것이다. 이런 알레고리적 해석이 드문 일은 아니고, 어떤 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 단락에서는 아니다. 예수님의 모든 비유가 알레고리적으로 해석될 필요는 없으며, 일부 그런 부분이 있다고 해도 그 적용에 있어서 엄격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갑제씨는 인정하고 싶지 않을지 몰라도, 성경에서 이자를 받고 돈을 꾸어주는 행위는 엄격하게 금지가 되어 있다. 그것이 공동체의 단합을 해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스라엘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인 희년의 법칙은 분명히 자본주의적 사상을 근본적으로 배척하는 것이다. 50년이 지나면 모든 종 된 사람을 풀어주어야 하고, 부득이하게 땅을 판 사람이 있으면 그 땅을 돌려주어야 하는 것이 희년에 해야 할 일이다. 이건 매수자의 권리를 전적으로 무시하는 일이 아닌가!

이런 제도의 이면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공의의 공동체에 대한 비전을 찾아볼 수 있다. 최소한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은 개인주의적 번영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나님의 관심은 하나님의 비전이 공동체 안에서 실현되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비유의 주인과 하나님을 등치시키는 것은 심각한 오류이다. ‘달란트=재능’으로 해석하는 것도 이야기의 핵심을 꿰뚫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이야기는 언젠가 주인과 셈을 해야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 셈에 의해 이후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최소한 내 해석으로는 그렇다.

조갑제씨의 말처럼 근대 자본주의가 청교도의 사상적 뒷받침을 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성실, 근면, 절제, 검소 등의 청교도적인 가치관과 자본주의의 결합이 유럽 세계의 번영에 큰 역할을 한 것도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정신이 자본주의를 지지한다고 하는 것은 심각한 오독이다.

조갑제씨의 달란트 비유 해석은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성경 구절을 끌어다 쓰는 성경 해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하고 싶은 말에 집중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다.

승리가 무엇인줄 아는가…
하고싶은 말 그 많고 많은 말
힙겹게 억누르고
오직 주님만 말씀하게 하는 것
바로 승리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