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Work 13.03.2007 No Comments

    올해의 열 아홉번째 책은 롱테일 경제학이다.

    롱테일의 개념은 이제 매우 익숙한 것이 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개념을 별 어려움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렇게 사례로부터 어떤 개념이 정립되고 나면, 그 개념의 정립을 통해서 새로운 적용 사례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이런 종류의 새로운 개념의 적용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롱테일 현상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동인은 전시 비용의 감소 라고 말할 수 있다. 상품의 진열에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롱테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이다. 물론 이렇게 제시된 수많은 선택의 가능성으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찾기 위한 검색 엔진의 중요성 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도 이런 종류의 논리가 적용될 수 있을까? 보건의료 분야라면 분명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원격 진료 라는 개념이 어느 정도는 이런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서 구글링을 해본 결과 이 블로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블로그를 읽으면서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우리 나라의 한약, 혹은 건강보조식품 같은 것들이 이런 범주에 속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신약이라는 규제가 심한 분야로 넘어가게 되면 좀 다른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롱테일 경제학이 풍요 라고 하는 개념 위에 서있는 것인 반면 신약 개발은 유례없는 생산성 저하 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필요한 Scientific innovation 은 쉽게 얻기 힘든 것이기는 하지만, 데이터의 폭발, 그리고 이런 데이터의 효율적인 관리를 도와주는 화학정보학의 발전은 분명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어쩌면, 구글이 성공하기 이전에 검색이라는 분야가 한물 간 분야처럼 생각되었던 것을 되돌아보면, 지금 우리가 한물 간 것으로 생각하는 어떤 오래된 분야에서 이런 의외의 전기가 마련될지도 모르겠다.

    (덧붙이는 글) long tail과 cheminformatics를 키워드로 해서 구글링을 해 봤더니 Depth-First 블로그가 맨 위에 나타난다. 클릭을 해 봤더니, 이 블로그에 롱테일 관련 내용은 없었다. 이전부터 주의깊게 보던 블로그였으니, 내가 안 보는 사이에 갑자기 글이 올라올 리는 없었다. 결국은, 자신의 글에 longtail 태그를 많이 붙여놔서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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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 05.03.2007 No Comments

    올해 들어 열 여덟번째로 읽은 책은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라는 책이다. 이 책은 지난 3월 1일 김포 이마트에 갔을 때, 거기에 새로 오픈한 영풍문고에서 다음에 읽을 생각인 롱테일 경제학이라는 책과 함께 1+1으로 팔고 있던 책이다.

    이미 출판된지 좀 된 책인데, 책의 뒷쪽에 책이 원고 준비에서 출판까지 6개월이 걸린다는 말과 함께 최근 내용에 대한 약간의 업데이트가 들어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책이야말로 Pragmatic Programmers의 베타북 개념이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봤다. 지은이의 생각이 바뀌거나 더해지는 경우에는 필요할 때마다 업데이트를 하고, 그 업데이트가 어느 정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생각되는 시점에 2.0을 출시하고, 1.0대를 구입한 사람에게는 저렴하게 업그레이드를 해 주고… 뭐 그런 시스템으로 말이다.

    어쨌든, 원서의 표지를 보니 제목이 The Search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고, How google and its rivals rewrote the rules of business and transformed our culture라는 소제목이 붙어있었다. 결국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라는 한글 제목은 그냥 낚시질이었다는 소리다.

    내용 역시 원서의 부제목과 정확히 일치하는 내용을 보여준다. 검색이라는 것이 어떻게 경제적인 가치를 갖는지, 그리고 어떻게 문화를 바꿔놓게 되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 구글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구글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되)는 한국의 상황에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만한 부분이 숨어있는 것 같다.

    구글과 야후를 비교하면서, 구글이 기술과 알고리즘 우선인 반면 야후는 사람 중심이라는 분석을 했는데, 사실 이 부분에서 야후 대신 네이버를 넣으면 그게 바로 한국 사람들이 구글과 네이버를 비교하는 논리와 같아진다. 결국 어느 시점(기술이 정점에 이르는)에 가면 둘을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해질 것이고 심리적인 부분이 승패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점에서 우리가 아직 너무 멀리 있다고 본다면 사람이 개입하는 기술에 의한 서비스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에 의한 서비스의 대결은 언제나 흥미거리가 될 것이다. 지금 일반적인 검색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구글이 이기고 있지만, 최소한 여러 전문 분야에서는 경험 많은 전문가뛰어난 알고리즘을 가진 프로그램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뻔한 사실이다. 그러니 사실 국외자의 입장에서는 이 싸움이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볼 때, 알타비스타 같은 이름들을 다시 보게 되고, 처음 고퍼같은 서비스를 사용하던 때의 생각이 나서,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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