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09.10.2007 1 Comment

    워싱턴이 아니라 버지니아에서의 첫날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서 제목을 그렇게 붙였다. 여기가 워싱턴 DC의 외곽지역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버지니아주이니까.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CHI의 컨퍼런스(Drug Repositioning Summit, Compound Profiling & Chemgenomic Approaches)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온 첫날이 저물어가고 있다.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하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몇 가지의 아쉬운 점들이 벌써 느껴진다.

    첫번째, 해외여행을 할 때는 간편한 실내화를 미리 준비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연구소에서도 항상 슬리퍼를 신고 있는 편인데, 아마도 발에 땀이 좀 나기 때문인 듯 하다. 긴 시간 비행을 할 때, 이 실내화가 많은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호텔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사실, 호텔에는 당연히 실내화도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최소한 이곳 Best Western Fairfax 호텔에는 실내화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

    두번째, 간단한 엽서작은 기념품 정도는 기본적으로 준비를 하고 다니는게 좋겠다. 이곳 Best Western Fairfax 호텔에서 프론트에 있는 직원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도 말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 작은 기념품이나 그림엽서를 준비해 왔다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 최소한 미국에서는 차를 빌리는 것은 필수인 것 같다. 이제 도착한 첫날이지만 버스나 지하철로 다니겠다는 생각은 너무나도 발길을 제한하는데다가 처음에 계획한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한국에서조차 지방에 내려가면 버스 타는 것이 꺼려지는데 하물며 외국일까. 곳곳에 가보고 싶은 곳이 널린 미국에서는 꼭 차를 렌트해야겠다. 렌트를 하려면 국제면허증을 받아두는 것 정도는 기본.

    네번째, 움직이기 전에는 항상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얻었는지 확인해야 하겠다. 미리 조사한 정보들도 중요하지만, 현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은 대체로 인터넷으로 얻은 정보보다 자세하고 도움이 많이 된다. 이런 프린트물들을 인터넷으로 받아서 인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좀 자세한 지도 같은 것은 현지에 도착하면 최대한으로 얻어두고 비교를 해 봐서 가장 도움이 될만한 것을 선택한다.

    이제 내일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된다. 오늘은 시차 때문에 약간 고생하기는 했지만, 내일부터는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 뭐니뭐니해도 건강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고, 사진 많이 찍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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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24.04.2007 No Comments

    중국 여행을 하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중국 여행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AHeDD Symposium 2007이 열렸던 상하이에서, 심포지엄이 끝난 후 약 2박 3일동안 상하이 구경을 다닌 것이 전부다.

    누구나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여행에서도 첫인상이라는 것이 있고, 모든 기간을 곰곰히 돌아보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있다. 중국 상하이의 이미지는 한마디로 무질서 였다.

    아마 우리 나라의 70년대 혹은 80년대의 모습이 그랬을지 모르겠다. 내가 어린 시절이라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질서 포스터를 그리게 한다던지 하는 일들이 많이 있었던 것을 기억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기본적인 교통 질서를 잘 지키게 된게 오래된 일이 아닐 것이다. 차를 타면 반드시 안전띠를 매야 한다는 것이 지금은 기본적인 일이 되어버렸지만, 안전띠를 매는 것이 운전사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는 것인양 생각되던 때가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

    중국에서 본 거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살아남아야 하는 정도의 혼란이었다. 보행자 신호가 파란불이 들어온 상태에서도 차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적을 울려대며 지나갔고, 사람들도 그러려니 하고 그냥 차를 피해다녔다. 물론 사람들도 신호에 상관없이 무단으로 횡단을 하면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듯 했다. 거리에서 차들은 잠시도 경적 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이런 상황은 공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리는 사람들과 그 시간을 참아줄 수 없는 수많은 차들의 경적 소리로 잠시도 조용한 순간이 없는 상황이었다.

    아름다운 경관이나 오랜 유적들,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 멋진 건물들, 맛있는 음식들… 이런 모든 요소들이 관광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겠지만, 이런 모든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거리의 무질서와 오염된 공기는 상하이를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지 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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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 28.02.2007 No Comments

    올해 읽은 열 다섯번째 책은 내 인생을 바꾼 스무살 여행이다.

    캐나다에서 미국을 거쳐 영국으로, 영국에서 프랑스를 거쳐, 스페인으로, 결국은 아프리카를 종단하는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행의 세부적인 내용은 차치하고서라도, 한국 청년이 이런 여행을 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군대와 영어.

    이 두 가지가 아마 이런 젊은이의 특권을 빼앗아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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