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ver 번역

아이폰에서 Soulver를 구입해서 이걸 주력 계산기로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휴대전화에서 계산기를 쓸 일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닌데, 가끔씩 몰 농도를 계산해야 한다거나 필요한 화합물의 양을 계산해야 한다거나 할 때는 계산기를 쓰게 되는데, 이 때 보통 계산기를 쓰면 정해진 루틴에 따른 계산을 반복할 때도 값을 종이에 적고 다시 입력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Soulver는 이런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데, 이런 반복되는 계산 루틴을 하나의 파일로 저장해 놓고 이걸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꽤 쏠쏠하게 사용하고 있는 셈.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1.1로 버전업이 되면서 몇 개의 번역이 추가된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중에 일본어도 들어 있었고. 이왕이면 한글로 사용할 수 있으면 좋은 일이기도 할 것 같고,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이니 번역할 내용이라봐야 얼마 되지도 않을 것 같고 해서, 개발자에게 바로 이메일을 보냈다. 혹시 한국어 번역이 필요하면 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메일을 보내자마자 바로 답장이 날아왔다. 그것도 strings 파일을 바로 첨부해서! 겨우 6KB짜리 텍스트 파일 하나에 불과했기 때문에, 몇 분 안에 번역을 마치고 바로 답장을 보냈다. 답장을 보내고 한 시간도 안되어서 개발자에게 다시 메일이 날아왔다. 이번에는 내가 보낸 파일을 이용해서 한국어를 포함하여 빌드한 후에 아이폰에서 실행하는 인터페이스를 스크린샷으로 찍어서 첨부를 해 보낸 것이다. 그리고 이 번역을 포함한 빌드를 이미 애플 측에 업데이트로 제출했으니 1주일 정도 후면 이 번역이 포함된 빌드를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다음 업데이트 (아마도 1.2 버전) 부터는 아이폰용 Soulver에서 한글로 된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서 앞의 작업한 파일에 맥용 프로그램과 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의 번역 내용도 포함이 되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 다른 환경들에서도 동일하게 한글 환경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멋진 한글화 환경을 가질 수 있게 된 기분 좋은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 맥용 Soulver의 라이센스까지 무료로 얻을 수 있었으니!!

Thoughts 인터페이스 번역 – 씁쓸한 마무리

MacStories에서 Thoughts에 관한 글을 봤다.

사실 기능적인 면에서야 JournlerMacJournal같은 강자들이 있기 때문에 맥에서 글을 쓰는데 있어서 다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거의 없다. (이런 면에서 Journler 개발이 중단된 사실은 내게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심지어는 돈을 내고 라이센스를 구매까지 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하다.)

그래도 내 눈을 끌어당긴 요소는 바로 아름다운 인터페이스였다. NoteBook같은 경우가 그런데, 실제 글을 쓰는 것과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갖는 것은 사용성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나는 NoteBook이 채용한 것과 같은 노트북을 실제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더 이상 업그레이드 하지 않고, 사용도 하지 않고 있지만, Thoughts의 경우에는 인터페이스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재미있게도 이 프로그램은 아직 베타 버전조차 공개되어 있지 않은 상황인데 사전 예약 구매 행사를 하고 있다. 24 유로를 내면 이 프로그램과 Family, Yum, 그리고 ResizeMe라는 프로그램 세 개를 번들로 주는 내용이다. 사실 번들 중에서 Family는 조금 관심이 있지만 나머지 프로그램은 전혀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체가 공개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거의 5만원돈을 내고 구매한다는 것이 매우 모험으로 느껴졌고, 그래서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고, 내년 1월에 베타 버전이 공개가 되면 그 때 시험을 해 보고 결정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Thoughts 번역자를 찾고 있다는 MacStories의 기사는 어떤 면에서는 내게 행운이었다. 이미 여러 프로그램들을 번역해 오면서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번역이라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번역자에게 이번 번들의 모든 프로그램 라이센스를 준다는 말은 매우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비록 한글이 대상 언어에 포함이 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무작정 개발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이런 일에 있어서 자원자를 거절한다는 것은 (큰 회사가 아닌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개발자는 매우 반갑게 답장을 보내 주었고, 베타 버전도 쓸 수 있게 되었다. 프로그램 실행 모습을 참고해 가면서 약 3시간 정도를 투자해서 이 프로그램의 모든 인터페이스와 도움말을 한글로 번역할 수 있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특이하게 도움말까지 다 번역을 요구했기 때문에 다른 경우와 달리 시간이 좀 더 많이 소요된 것이다. 보통 인터페이스만 번역한다면 길어야 두 시간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번역을 하자마자 개발자에게 파일을 보내 주었고, 곧 한글 번역이 적용된 베타 버전을 받아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어제 밤에 개발자에게 연달아 두 통의 이메일이 날아왔다. 하나는 프로그램들의 라이센스를 담고 있는 메일이었고, 여기에는 추가로 번역해야 할 문자열들이 조금 더 들어 있었다. 그런데, 두 번째로 도착한 이메일은 약간은 황당할 수도 있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간단히 말해서, 내부 회의를 해 봤는데 너무 많은 언어를 지원하게 되면 패키지 크기가 커지게 되므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12개의 언어만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즉, 한글은 지원하지 않겠다는 말.

한국이라는 시장이 맥 소프트웨어에 있어서 매우매우 작은 시장이라는 것은 뭐 나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도 이미 번역을 다 마쳤는데 이런 이유로 인해 한글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한글 하나 더 넣는게 패키지 크기가 얼마나 커진다고!!

최근에 아이폰이 한국에 도입되면서 벌써 20만명에 달하는 아이폰 유저가 생겼다고 한다. 앞으로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거라고 생각된다. 이 사용자들이 모두 맥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리어 맥 사용자는 극소수가 아닐까…) 이들이 아이폰을 통해 애플의 소프트웨어를 경험하게 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맥으로 전환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면 한국의 맥 소프트웨어 시장도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들의 경우 이미 돈을 지불하고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상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맥 소프트웨어의 경우에도 윈도우용 소프트웨어 시장과는 달리 정품 사용 비율이 더욱 높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나 역시, 윈도우를 쓸 때는 돈을 내고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본 적이 거의 없지만 맥으로 넘어와서는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정품으로 구매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맥 소프트웨어 시장이 어느 정도 의미있는 크기가 되면,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더 이상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를 해 본다.

어쨌든, Thoughts 매우 마음에 드는 소프트웨어이다.

Macheist의 nanoBundle, 그 경제적 의미

Macheist는 재미있는 미션을 풀고 덤으로 소프트웨어 번들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 맥 관련 커뮤니티이다. 이미 세 번의 번들 판매 행사를 했는데, 나는 그 중에서 최근 두 번의 번들을 모두 구입한 바 있다. (두번째 번들 구입, 첫번째 번들 행사 때는 맥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며칠 전에 Macheist에서 뭔가 새로운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간단하게 DaisyDisk라는 프로그램의 라이센스를 공짜로 얻었다. 이 프로그램의 라이센스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이 끝나고 나자, 이번에는 nanoBundle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번들 프로그램이 발표되었다. 이 행사를 간단히 말하자면, 모두 여섯개의 맥용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를 공짜로 준다는 것이다.

이 번들에 포함되어 있는 프로그램들은 ShoveBox, WriteRoom, Twitterific, TinyGrab, Hordes of Orcs, 그리고 Mariner Write이다. 이 중에서 ShoveBox는 이미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고, Twitterific은 고맙기는 하지만 이미 Tweetie 무료 버전을 잘 사용하고 있는 터라 별로 필요는 없을 것 같고, Hordes of Orcs는 내가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터라 한 두 번 해 보고는 실행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 WriteRoom은 갖고 싶었던 소프트웨어라 앞으로 자주 사용하게 될거라고 생각되며, TinyGrabMariner Write은 사용을 좀 해 보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동일 목적의 소프트웨어들, 이를테면 스크린샷 프로그램인 LittleSnapper나 워드프로세싱 프로그램인 Apple Pages, Mellel같은 것들을 대치할 수 있을지 시험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맥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고, 공짜로 주는 것은 그냥 고맙게 받을 뿐이지만,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공짜인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은 공짜인게 없는 법이기 때문에 이런 행사의 뒤에 어떤 논리가 숨어있을지 곰곰히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Mariner Write의 경우 모두 500,000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경우에만 라이센스를 준다고 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최소한 500,000개 이상의 라이센스를 공짜로 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소프트웨어 업체의 입장에서 이런 엄청난 양의 공짜 라이센스를 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선, 그들로서는 고객 지원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면이 있다. 공짜로 준다고는 하지만 Full License인만큼 고객 지원은 그대로 해야만 하는 것이다. 게다가 기존에 돈을 지불하고 구매한 고객들과의 형평성이라는 측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보인다.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점이라면, 내가 Typinator를 업그레이드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되돌아보면 답이 보인다. Typinator는 타이핑 에러를 자동으로 교정해주는 프로그램으로서 (사실 그보다는 단축키 용도로 더 많이 쓰고 있지만… 예를 들어

lalc

라고 입력하면 자동으로

lordmiss@lordmiss.com

라고 입력되는 따위의 일) Macheist 번들 행사 중에 공짜로 제공된 프로그램이었고, 나는 이 프로그램을 대단히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Macheist 제공 라이센스의 경우에는 돈을 지불하는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메일이 날아왔고, 고심 끝에 결국 돈을 내고 업그레이드 라이센스를 구입하게 되었다.

이처럼 프로그램을 공짜로 제공하여 그 프로그램을 잘 사용하게, 그래서 필요를 많이 느끼게 해 놓고, 차후에 업그레이드 라이센스를 돈을 받고 판매하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 만약 이런 방식으로 라이센스를 구매하는 고객이 0.1%라고 하면, 1000개의 공짜 라이센스를 뿌리면 단 한 개의 유료 판매밖에 기대할 수가 없지만, 500,000개의 공짜 라이센스를 뿌린 경우라면 장기적으로는 500개의 유료 판매를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객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봐도, 돈을 모두 지불하고 구매한 고객과 공짜로 라이센스를 얻은 고객의 지원 요구는 분명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Macheist에서는 번들 프로그램의 다운로드를 모두 자신의 서버에서 따로 제공하고 있는데다가, 프로그램의 고객 지원 기능을 하는 포럼 글타래를 따로 운영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제작사는 최소한 고객 지원과 다운로드 측면에서 자신의 서버가 져야 할 부담이 없다는 면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Chris Anderson이 말한 공짜의 경제학이 이런 방식으로 실험되고 있는 것이다. 돈을 주고 프로그램을 구매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런 번들 행사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구글의 각종 온라인 서비스(구글 메일, 문서, 캘린더, 쩝… 너무 많다) 그리고 다운로드 서비스(구글팩에서는 이미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도 가능하다)를 공짜로 사용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는 세대들에게는 어쩌면 구글 프로그램보다 그다지 나아보이지도 않는 프로그램을 구매하는데 수십 달러의 돈을 지불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Macheist의 이번 nanoBundle 행사는 이런 변화를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하나의 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간단한 링크 관리 프로그램 – Quiet Read

웹 브라우징이 정보 획득의 중요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만큼, 링크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이다. 이 일이 중요한만큼 많은 소프트웨어들이 이런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딜리셔스와 같은 온라인 웹 서비스는 말할 것도 없이 매우 많이 있고, 이런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맥용 native application들만 해도 DevonThink, EagleFiler, Yojimbo, Together, Evernote, ShoveBox, Webbla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Keep Your Word를 개발한 bambooapps에서 새로 내놓은 Quiet Read는 메뉴바에 상주하면서 링크를 관리하는 작은 프리웨어이다. 복잡한 기능은 전혀 없고, 그냥 몇 개의 링크를 저장할 수 있고 이 링크를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일만 한다. 복잡한 기능이 없는만큼 편리한 부분도 많이 있다. 내가 항상 띄워놓고 사용하는 EagleFiler의 경우에, 항상 실행해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링크를 저장하는데 1~2초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들은 대체로 수집을 완료하고 나면 자신에게로 포커스를 이동시킨다. 반면 Quiet Read는 그냥 링크를 끌어다 놓으면 그만이다. 한참 작업을 한 후에 천천히 정리를 해도 되고, 필요 없으면 그냥 지워버려도 상관없다. 이 프로그램에 수백개의 링크를 저장할게 아닌만큼, 일정 기간마다 한 번씩만 보면서 중요한 것은 저장해 놓고, 그렇지 않은 것은 지우면서 목록의 수를 대여섯개 정도로 유지하면 매우 효율적이다.

실행 화면

내용 확인

클릭하면 위 그림처럼 링크를 보여주고, 오른쪽 클릭으로 메뉴를 볼 수 있다.

이전에 Keep Your Word를 단어 암기 공부용으로 구입한 후에 메일과 트위터를 통해 몇 번 피드백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어느날 개발자가 내게 메일을 보내서, 자신이 이번에 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인터페이스 번역을 해 줄 수 있겠냐고 제안을 했다. 기껏 10개 정도의 문자열만 번역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기에 그러마고 약속을 했고 3분만에 번역을 완료했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은 한글 상위에서 실행할 경우 한글 인터페이스가 지원된다. 혹시라도 번역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개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을 주시길… 사실 그럴 건덕지는 거의 없어 보이긴 하지만…

RSS 리더들 – NetNewsWire와 Times

RSS는 이제 점점 더 중요한 정보 수집의 도구가 되고 있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rss 피드의 갯수만 해도 백여개를 훌쩍 넘어가고 있고, 이 중에서는 다른 방법으로는 얻기 힘든 정보들이 꽤 많이 들어 있다.

문제는 너무 많은 피드를 읽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제목을 보고 기사의 중요도를 판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기사들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여러 대의 컴퓨터를 사용하다보니, 이 기사가 내가 읽은 것인지 아닌지를 동기화하는 것도 꽤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의 해결책으로서 구글 리더와 같은 온라인 서비스의 사용을 제시하고 있다. 구글 리더를 사용해 보기도 했는데, 사실 내 컴퓨터의 어플리케이션에서 읽는 것 만큼의 편리함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아서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에 내가 사용하고 있는 RSS Reader 중 두 개에 대해 정리를 해 본다.

NetNewsWire

처음부터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바로 NetNewsWire이다. 원래 유료로 판매되던 프로그램인데 지금은 무료로 바뀌었고, 같은 회사에서 만든 윈도우용 프로그램인 FeedDemon 역시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NewsGator.com이라는 자사의 사이트에서 동기화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무료로 제공되는 NewsGator 온라인 서비스, NetNewsWire, FeedDemon 등의 프로그램에서 읽은 피드는 동기화를 통해 저장이 되고, 업데이트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맥에서는 NetNewsWire, 윈도우에서는 FeedDemon을 설치해 놓고 사용을 하면 되고, 만일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는 다른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NewsGator에서 피드를 읽어보면 된다. 지금까지 내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고,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용 버전까지 나와 있는 상황이고 우리 나라의 경우라면 아이팟 터치에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

사실, NetNewsWire 프로그램 자체로만 봐도 굉장히 훌륭한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rss 피드를 마치 메일과 같이 취급하고 있고,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3 부분(피드 목록, 기사 목록, 기사 내용)으로 이루어진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많은 rss feed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 프로그램은 위력을 발휘한다. Refresh 기간이 30분까지만 설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자주 피드를 확인하고 싶은 사용자들은 이 부분을 단점으로 꼽기도 하지만, 사실 rss를 더 자주 확인하는 것은 일상적인 작업을 상당히 방해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고 내게는 그리 불편하지 않은 부분이다.

Times

사실 이 글은 바로 이 Times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해 쓰는 것이라고 해도 좋다.

이 프로그램은 $30에 판매되고 있는데, 내가 이 프로그램을 직접 구매한 것은 아니고, Macheist 3에서 추가 프로그램으로 풀려서 사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rss를 메일과 같은 개념으로 취급하지 않고, 종이 신문의 기사 조각으로 취급한다. 그래서 인터페이스가 피드 목록, 기사 목록, 기사 내용과 같이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보통의 rss 프로그램과는 달리 종이 신문처럼 생긴 한 개의 부분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사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니 아래의 스크린샷을 보는 것이 훨씬 빠른 일일 것이다.

Times in Mac

Times in Mac 2

어떻게 보면 인터페이스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는 프로그램인만큼, 인터페이스는 매우 인상적인데, 배경색과 폰트의 선정(프로그램 이름과 같은 Times 글꼴로 보여준다!)은 물론이려니와 프로그램 창 옆에 있는 작은 데코레이션만 봐도 이 프로그램이 실제 신문의 느낌을 주기 위해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실 이 부분은 한글 기사를 읽어야 하는 내게는 아쉬운 부분이기도 한데, 이 인터페이스나 글꼴 등을 변경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스크린샷에서 볼 수 있듯이, shelf라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건 말 그대로 책상에 중요한, 혹은 읽어야 할 기사를 던져놓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인터페이스로서 여기에 던져놓은 기사들은 원클릭으로 쉽게 내용을 읽을 수 있다.

정보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읽기 좋은 형태로 제공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Times라는 이 프로그램은 바로 이 지점에서 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아쉬운 것은, 몇몇 외국 뉴스 사이트들의 경우 rss로 전문을 제공하고 있는데 반해서 국내 언론사들은 거의 예외없이 rss에서 기사의 일부분만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기 때문에 기사를 읽으려면 반드시 해당 홈페이지를 방문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이 프로그램은 rss로 전문을 제공하는 사이트의 경우에 더욱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과연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NetNewsWire를 대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자주 사용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맥과 윈도우 컴퓨터에서 민감한 정보 쉽고 안전하게 저장하기

제목에서 말하는 민감한 정보는 은행 계좌번호, 여러 종류의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주민등록증 스캔 파일 등의 개인적인 정보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정보들은 컴퓨터에서 심심치 않게 필요하지만 이런 정보들을 잘 간수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컴퓨터 운영 체제가 윈도우뿐이라면 쉬울 수도 있는데, 나처럼 맥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가끔 윈도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양쪽에서 모두 쉽고 안전하게 정보에 접근하는 방법이 필요하게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이라면, USB 드라이브 하나에 필요한 파일들을 zip으로 압축하고 거기에 암호를 걸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쉽지만 두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USB 드라이브 자체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zip 파일에 압축을 거는 것이 그렇게 안전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맥을 사용하기 이전에는 USB에 AxCrypt라는 프로그램을 넣어가지고 다녔는데, 이것도 나름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USB 드라이브 자체를 놓고 오면 방법이 없다는 측면에서 썩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결국 위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해결책이 필요하다. 어느 장소에서나 어느 컴퓨터에서나 파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싱크 서비스, 그리고 맥과 윈도우 모두를 지원하는 강력한 암호화 프로그램이다.

  1. 싱크 서비스

내가 선택한 싱크 서비스는 Dropbox이다. 이 서비스는 얼마 전에 공개 베타를 시작했기 때문에 누구나 가입을 해서 사용해 볼 수 있다. 맥과 윈도우 모두에서 잘 실행되며, 정해진 폴더에 파일을 넣어두면 자동으로 동기화가 되는 방식을 사용한다. 용량은 현재 1G를 지원하는데, 앞으로도 이 용량은 계속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며 유료 서비스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더 많은 용량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이 서비스에 대해 궁금한 점은 홈페이지의 FAQ를 참조하면 된다)

맥과 윈도우 모두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 파일이라면 저장 위치를 Dropbox 폴더로 만들어두면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파일을 사용하고 동기화할 수 있다. 일정 관리 파일이나 연락처 파일, 북마크 같은 것은 이렇게 관리하면 매우 편리하다. 특히 한글 이름으로 된 파일들을 잘 처리해 주기 때문에 맥에서 한글 이름으로 된 파일을 올려두면 윈도우에서도 동일한 한글 이름을 잘 볼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맥 환경에서 많은 동기화 프로그램들이 한글 이름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1. 크로스 플랫폼 암호화 프로그램

TrueCrypt 프로그램은 더 이상 개발되지 않으며 안전하지 않다. 윈도우만 쓴다면 그냥 BitLocker를 쓰는 편이, 맥만 쓴다면 File Vault를 쓰는 편이 좋지만, 양쪽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TrueCrypt 7.1 프로그램을 fork한 VeraCrypt가 있다. 보안성은 향상되었으나 속도는 좀 느려졌다고 하며, 이 프로그램으로 이전에 TrueCrypt로 암호화한 볼륨을 풀 수도 있다. 좀더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 항목 참고. (2020년 1월 28일 추가)

내가 아는 한에서는 TrueCrypt가 맥과 윈도우 양쪽을 모두 지원하는 암호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파일을 하나의 드라이브로 만드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지정된 크기의 드라이브를 만들어서 마운트하거나 언마운트할 수 있다. 암호화 방식은 AES, Serpent, Twofish 등 세 가지가 있고, 이것들을 두개씩 혹은 세개 모두 조합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해쉬 알고리즘은 RIPEMD-160, SHA-512, 그리고 Whirlpool 이렇게 세 가지를 지원한다. 윈도우용의 경우에는 드라이브를 마운트 언마운트 하는 기능이 필요하므로 서비스로 등록이 되어서 부팅시 실행이 되어야 해서 설치 후에는 재부팅을 해 주어야 하지만, 맥에서는 드라이브의 마운트가 문제되지 않기 때문에 설치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1. 두 가지의 조합

그냥 VeraCrypt에서 TrueCrypt에서 만든 볼륨 파일을 My Dropbox 폴더에 던져 넣으면 끝이 난다. 간단하게 5MB짜리 파일을 하나 만들어서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볼륨 파일에 확장자를 붙이지 않고 아무것도 아닌 듯한 이름을 붙여서 (아무도 이게 중요한 파일인지 알아볼 수 없도록… 이왕이면 이런 파일 여러 개를 만들어놓으면 더 안전해지지 않을까?) 동기화를 시킨 후에 윈도우와 맥에서 모두 마운트를 해 보았다. 기본적으로 FAT 파일 시스템을 쓰기 때문에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고 파일들을 잘 보관할 수 있다. (FAT에서 있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 큰 파일을 저장할 것이 아니니 용량 관련된 문제는 없고, 어차피 볼륨 자체를 암호화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것도 없다.) 그저 이 볼륨 파일의 암호가 절대 깨지지 않기를 바랄 뿐! 어쨌든 지금까지 이런 암호화 방식이 깨졌다는 소문은 들어본 적이 없고, 설사 깨질 수 있다고 해도 그 정도의 자원을 들여서 할 가치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파일 이름으로부 어떠한 정보도 유추해낼 수 없기 때문에 이걸 깨 봐야겠다는 생각조차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런 방식으로 민감한 정보들을 맥과 윈도우 양 운영 체제에서 쉽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다.

맥용 프로그램 번역

한국에는 맥 사용자가 매우 적은 편이다. 인터넷 뱅킹도 안되고 쇼핑몰에서 구매도 안되고 등등 윈도우가 아니면 안되는게 너무 많은 것이 그 원인이다 (심지어는 이번에 유가환급금 같은 경우에도 맥에서는 당연히 안된다!). 가뜩이나 인구수도 적은 편인데 맥 사용자의 비율이 더욱 낮다보니 실제 맥 사용자의 수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무지하게 적다고 생각된다.

덕분에 한국의 맥 사용자들이 괴로움을 겪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프로그램의 한글화이다. 아무래도 한글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을텐데, 많은 맥 전용 프로그램들이 한글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위에서 적은 바와 같이 한글 인터페이스가 필요한 맥 사용자의 수가 너무 적기 때문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EagleFiler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여러 종류의 자료들을 수집하고 관리하는 프로그램인데 내가 맥에서 가장 애용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걸 쓰다보니 한글로 되어 있는 인터페이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C-Command Software의 Michael Tsai에게 메일을 보내서, 한글로 번역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래서 2007년 후반부터 시작한 번역을 1.4 베타가 준비되고 있는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사실 처음 한 번이 시간 걸리는 일일 뿐, 다음부터는 변경되는 부분에 대한 번역만 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시간을 뺏기는 일이 아니다.

그러다가 C-Command Software의 또 하나의 프로그램인 SpamSieve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베이지안 통계를 이용하는 스팸 필터 프로그램으로서 맥에서 작동되는 많은 메일 클라이언트와 결합해서 스팸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 애플 메일 프로그램 자체도 학습 기능이 있어서 오랜 시간 사용하면 스팸을 잘 걸러주긴 하는데, 홈페이지에서는 SpamSieve가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스팸을 잘 걸러준다는 말이 있었다. 이걸 사용을 해 보기로 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스팸 메일과 정상 메일들을 이용해서 학습을 해 주었다. 가끔씩 이전에 보지 못하던 스팸이 오는 경우에 이걸 스팸이 아닌걸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false positive가 없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어나 중국어를 포함해서 11개 국어로 번역되어 있는데 한국어는 역시(!) 빠져 있었기 때문에 제작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SpamSieve를 써보니 참 인상적이어서 번역을 하고 싶다. 당장 구매는 어렵겠지만 곧 구매를 하겠다’는 요지의 메일이었다. 그러자 Michael Tsai는 바로 메일을 보내서 라이센스를 줬다. $30이니 지금 환율이면 4만원짜리 프로그램을 그냥 준 것이다. 사실 개발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언어로 번역을 할 수 있는 가치에 비하면 $30 정도의 라이센스가 아까운 것은 아닐 것이다. 나로서는 짧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프로그램의 정식 라이센스를 얻을 수 있어서 좋고, 개발자 입장에서는 적은 돈으로 외국어 지원을 추가할 수 있는 일이니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은 내가 지금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쓰고 있는 블로그 툴인 ecto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났다. ecto의 경우에는 내가 번역을 자원했고, 몇 명의 자원자들이 이걸 도와주기로 했는데 제작자가 나를 제외하고도 다섯개의 정식 라이센스를 보내줘서 애플포럼의 여러 자원자들에게 라이센스를 나눠주었다. 사실 제작자에게 번역을 보낸 이후에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고 있어서 EagleFiler나 SpamSieve의 경우처럼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는 점이 많이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정식 라이센스를 받아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나중에 제작자로부터 번역과 관련된 요청이 오면 성실하게 답을 주고 도와주면 되는 일이니까.

(얼마 전에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SmileOnMyMacTextExpander 프로그램을 번역하겠다는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이 경우에 SmileOnMyMac에서는 ‘자신들은 번역 뿐만 아니라 사용자 지원을 감당할 수 있는 회사에게 일을 맡기고 싶다’는 요지의 답변을 보냈기 때문에,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는 답장을 보내고 포기를 했다.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Typinator 같은 프로그램 쪽으로 도전을 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다행히도 유사한 기능을 하는 freeware인 RapidoWrite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해서, 여기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래 전에 KDE에서 돌아가는 Sword 기반의 성경 프로그램인 BibleTime 인터페이스를 번역한 이후에 roundcube webmail도 번역을 한 적이 있고, 맥에서는 위에 언급한 것 외에 그래픽 뷰어 프로그램인 JustLooking, 그리고 다른 몇몇 프로그램에서는 주도적으로 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씩 번역에 참여를 한 일이 있다. 그냥 시간을 아주 조금 투자하는 것 뿐인데, 이런 투자들이 모여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나름 보람이 있는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런 노력의 대가로서 정식 라이센스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맥북 사용 1년

맥북을 구입한지 일년이 지났다. 작년 4월 12일에 구입을 했으니, 정확하게 말하면 1년하고 이틀이 지난거지만.

1년 전에 맥북을 사고서 블로그 포스트에 이런 글을 남겼었다.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놀거리를 찾은 것 같다

그 이후에 블로그에 맥과 관련된 글들을 꽤 올렸다. 그만큼 그동안 재미있게 놀았다는 말이다. 사실 맥을 사고 나서는 프로그램 구매라는 (윈도우를 쓰면서는 거의 고려조차 하지 않았던) 생소한 항목이 지출 부분에 추가되었다. 지금까지 구매한 프로그램들을 헤아려보니 iWork 08, Leopard, Journler, Photonic, EagleFiler, MailTags, AppZapper, Exces, TextMate, VisualHub, Web Snapper, CosmoPod 등에 MUPromo 번들, 그리고 MacHeist 번들까지 40여개가 된다. (윈도우에서 EditPlus 2, 나모 웹 에디터, 아래아한글 2002, pdfFactory, Total Commander 정도였던걸 생각해 보면 대단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이외에 무료지만 유료 소프트웨어보다 더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들까지, 내 맥북에 깔려있는 프로그램이 약 170여개 정도 된다. 신기한건, 그 많은 프로그램들을 대부분 사용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맥북 구입을 통해 맥과 만나게 된 이후에는 컴퓨터 사용과 관련된 여러 가지 패턴이 변화했다. 무엇보다 어플리케이션 중심의 사고방식이 일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변화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어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방식이 윈도우식이라고 한다면, 할 일을 중심으로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찾는 방식이 맥의 방식이라고나 할까. 아마도 사용자 중심의 설계 철학이 좀더 잘 구현되어 있는 맥 어플리케이션들 덕분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어쨌든 맥이 윈도우보다 좋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전혀 변화가 없고,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1년이라는 시간이 긴 시간은 아니다. 그런데 어느덧 내게 맥은 없어서 안되는 중요한 도구가 되어버렸다. 그와 함께 새로운 맥에 대한 유혹도 끊임없이 커져가고 있다. 앞으로의 변화는 어떻게 다가올지 사뭇 기대가 된다.

Evernote를 이용한 정보 동기화

Evernote는 나름대로 잘 알려진 윈도우용 노트 프로그램이다. 노트 프로그램이라는게 정의하기 꽤 껄끄러운 프로그램인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노트와 같은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나의 맥북에는 여러 종류의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파일을 정리할 때는 주로 EagleFiler를, 날짜별로 생각을 정리하고 적는 목적으로는 Journler를, 주제별로 정리할 일이 있을 때는 (빈도는 낮지만) NoteBook을 사용하고 있다. 많은 맥 유저들은 이런 용도로 DevonThink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이 프로그램을 맥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다.

이게 윈도우로 가면 상황이 좀 달라지는데, 앞서 언급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노트Evernote를 제외하면 특별히 생각나는 프로그램이 없는거 같다. Evernote는 필기 인식과 같은 일부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필기 인식같은 경우 한글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있으나마나이고, 모바일 동기화의 경우에도 내게는 필요없는 기능이기 때문에, 내게 필요한 모든 기능은 그냥 무료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 윈도우에서 사용을 좀 했었는데, 사소한 문제가 없는건 아니지만, 나름 유용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내가 맥북에서 사용하는 자료들을 정리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이렇게 하다보니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 컴퓨터에서 보는 정보들을 관리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걸 Evernote로 하는 것도 괜찮은데, 이렇게 하면 두 군데의 데이터를 찾아봐야 한다는 불편함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

그런데, 최근에 Evernote가 3.0 버전으로 베타 테스트를 하면서 맥용 프로그램이 나왔고, 웹을 통해서 컴퓨터간의 데이터를 동기화하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현재는 초대를 받아야만 베타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대부분의 브라우저들을 지원(정보 저장을 위한 버튼을 추가)하는데, 역시 맥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윈도우용에서 출발하다보니 맥에서 사파리를 지원하지 않는 사소한(?) 문제가 있다. 물론 양쪽에서 모두 Firefox를 사용한다면 문제 없다.

이게 모든 정보를 웹의 My Notes라는 공간 안에 저장하는 것이다보니 민감한 개인 정보에 대해서는 보안 문제가 제기될 것이 분명하지만, 도리어 이런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공개하는데 문제가 없는 정보만을 수집하고 동기화하는데 사용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주 용도가 웹에서 필요한 내용들을 봤을 때 이것을 추후에 다시 살펴보기 위해 저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만큼 이런 정보들을 저장하는 것이라면 다른 서버에 저장을 한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만약, 내 서버를 이용하여 동기화할 수 있는 서버 쪽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고 하면 좀 돈을 주고서라도 구입하는 것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디에서든 동일한 정보들을 보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마음에 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Evernote는 매우 좋은 솔루션인 것으로 생각된다.

Photonic – a Flickr client for Mac OS X

나는 플리커를 많이 사용한다. 사실 플리커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일은 거의 없고, 그저 내가 찍은 사진들을 올려놓는 온라인 백업용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온라인 사진 공유 사이트라면 피카사웹도 좋지만, 백업용이라는 단서가 붙으면 용량 제한이 실질적으로 없는 플리커를 쓸 수 밖에 없다) 이런 용도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올리는 거의 모든 사진들은 나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제목이며 뭐 이런게 제대로 달려 있지도 않다. (비록 얼마 전에 Cliff House를 찍은 사진이 Schmap에 실리다!와 같은 사건이 있기는 했지만…)

그런데, 플리커라는 사이트를 시간을 내서 찬찬히 살펴보면 참 재미있는 곳이다. 멋진 사진들이 많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들을 수도 있다. 얼마 전에는 Flickr Diamond라는 그룹을 알게 되었는데, 이름답게 멋진 사진들이 많이 있다. 이런 사진들을 둘러보면서 컴퓨터 배경화면도 바꾸고 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그런데, 플리커 역시 API가 공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항상 플리커 업로더만을 사용해 왔다. 이건 그냥 사진을 올리는 도구일 뿐이어서, 실제로 사진을 보고 검색하고 하는 일들은 웹 브라우저를 통해 해 온게 사실이다. 맥의 경우에 iPhoto나 Aperture같은 프로그램에서 플리커로 사진을 바로 올리게 해 주는 FlickrExport라는 유료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내 경우에는 iPhoto를 통해야 한다는 것이 도리어 단점으로 여겨졌었다. 어쨌든 플리커 업로더FlickrExport는 사진을 업로드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프로그램이지 플리커 자체를 편하게 이용하도록 해 주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Photonic이라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베타일 때 써 봤었는데, 맥다운 인터페이스를 지닌 프로그램이어서 꽤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게 정식 버전이 나오면서 $25의 가격이 붙었고, 3월 20일에 MacZot에서 $15에 판매를 한 것이다. 약간의 고민은 했지만, 비교적 쉽게 결제를 했다.

인터페이스는 이렇게 생겼다.

Photonic Screenshot

사진 올리기는 플리커 업로더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어차피 많은 수의 사진을 올려야 하는 경우에는 각 사진마다 정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업로드 인터페이스가 크게 편해질 수는 없는거니까.

좋은 부분은 플리커 전체 사진, 그룹 사진, 친구 사진 등의 여러 분류의 사진을 편리하게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검색이 편하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사진 RSS를 관리하는 셈이다. 이렇게 해 놓고 favorite 표시를 하니 웹 페이지에서 사진 한 장씩 보면서 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해서 이전보다 더 많이 활용하게 되었다.

$25라는 가격이 그리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플리커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편한 인터페이스로 플리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