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음반 가수 != 찬양 사역자

크리스천투데이에 실린 한 편의 글.

CCM 앨범을 막 낸 사람은 신인이 아니고 프로여야 한다는 말로 기사가 시작된다. (찬양 사역자에 대한 조언으로서 이 글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글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말해두고 시작하고 싶다.)

그러나 우선… 정확하게 용어를 정의하고 싶다. CCM은 Christian Contemporary Music의 줄임말이다. 컨템포러리라는 말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결국은 기독교 음악을 뜻하는 말이다. 기독교인에 의한, 기독교인을 위한, 어느 쪽이든 의미가 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CCM으로 분류되어지는 음반을 출시한 사람이 반드시 ‘찬양사역자’여야 할 필요는 없는것이다. ‘찬양사역’이라는 것이 중요하고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모든 기독교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사역자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어쩌면 사역자로서 글쓴이가 가지고 있는 시야의 한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찬양사역자’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교회나 기독교 단체의 예배나 행사 때 찬양으로 섬기는 사람을 ‘찬양사역자’라고 부르는 것 같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무료로 봉사하는 것은 아니고 보통 사례비를 받게 된다. 나는 찬양사역자가 사례비를 받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프로 사역자라면 당연히 그에 걸맞는 합리적인 사례비를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 찬양사역이라는 일이 결국은 대중가수들이 행사 뛰는 것과 비슷핟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음반 판매를 통해 많은 수익을 얻기 힘든 현 상황에 있어서 경제적인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좋은 음반을 내서 좋은 평가를 받는, 또는 인기가 있는 사람일수록 좋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그렇다. 물론, 이렇게 말을 하면 사명감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는 찬양사역자들은 모욕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중가수들조차 자신의 음악적 완성을 위해서 행사 뛰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음악이든간에 대중과 소통하지 않는 것은 존재 가치가 없다. 따라서 음악가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어줄 청중과 만나는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일이다. 음반을 내는 것, 공연을 하는 것, 행사에 출연하는 것 그 모든 일들이 청중과 만나기 위한 방법인 것이다. 청중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음악가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완성된 음악을 음반으로 내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결국, 좋은 CCM이란 좋은 음악이다. 그 안에 들어있는 메시지와 영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CCM을 만드는 사람 역시 음악가라는 말이다. 음악가는 자신이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자신만의 길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음악계가 발전하려면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끊임없이 추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음반을 냈으면 프로답게 사역을 해야지’라는 점잖은 선의의 충고가 좋은 음악을 만드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주찬양 1집으로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CCM 음악을 듣는다고 들어왔고, 최근에는 나 역시 이해하기 힘든 음반들을 많이 만났었다.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음악적인 색깔이 없이 ‘되는대로’ 만든 음반들을 들으면 사실 시간이 너무나 아깝게 느껴지곤 한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좋은 기독교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는 계속되어야 하고, 좋은 기독교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는 토양 역시 마련이 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사역의 부담’을 덜 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CCM 음악이 성장할 수 있는 더 좋은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Turandot 음반 감상기 – 닐손/스테파노/프라이스/61년 빈 실황

바로 이 음반.

닐손의 투란도트와 디 스테파노의 칼라프라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조합. 게다가 레온타인 프라이스의 류를 들을 수 있다. 지휘는 Molinari-Pradelli가 맡았는데, 이 지휘자가 카라얀이나 세라핀 같은 특급 지휘자는 아니지만 5-60년대의 시대를 풍미하던 많은 가수들을 데리고 많은 음반을 남긴 것을 보면 오페라에 있어 특별한 실력을 발휘하던 지휘자임은 분명하다. (10년 전 페라하에서 활동하던 당시에 나를 포함한 많은 동호회 회원들에게 이 지휘자는 Erede나 Votto 같은 지휘자와 함께 “훌륭한 가수들을 등용하여 평범한 레코딩을 남긴 지휘자” 중의 하나로 평가받곤 했는데, 지금은 사실 그렇게 저평가될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 정도의 진용에 빈 슈타츠오퍼라면 매우 훌륭한 진용이 아닐 수 없다.

레온타인 프라이스의 류는 여러 명의 류 중에서도 단연 상위에 놓을 수 있을만큼 훌륭하기 그지없다. 메트 실황 영상의 레오나 미첼과 더불어 가장 류 다운 노래를 불러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

디 스테파노의 칼라프는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보인다. 실황 녹음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음반에서 스테파노는 등장 순간부터 상당히 강하게 노래를 부르며, 끝까지 이런 기조를 유지한다. 낭랑한 (전형적인 리릭 테너의) 목소리로 50년대 칼라스와 함께 기적적인 레코딩들을 여럿 남기고, 60년대에 드라마틱 테너로 전향을 하는 중간기라고도 볼 수 있는 61년도의 레코딩이기도 하고, 칼라프가 워낙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야 하는 어려운 역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출중한 결과물을 남긴 스테파노인만큼 전반적으로는 칼라프 역시 열정적으로 잘 소화해 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스테파노의 최대 약점은 고음 영역에서 공명되지 않은 소리를 쥐어짜는 듯한 느낌으로 부른다는 점인데 (이 부분에 대해 파바로티는, 자신이 스테파노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에게 ‘이런 식으로 노래를 부르다가는 오래 노래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충고를 했다고 한다), 칼라프를 부를 때 고음은 그의 영웅적인 면모를 과시해야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만큼 풍성하고 강력한 고음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분명 마이너스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투란도트 전체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수수께끼는 셋, 삶은 하나” 부분에서 그의 하이 C는 사실 좀 듣기 괴로울 정도이다. 코렐리나 파바로티의 작렬하는 짜릿한 하이 C가 그리워진다. 그러나, 전반적인 면에서 스테파노는 대단히 훌륭한 노래를 들려주고 있으므로, 그의 고음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도밍고의 삑사리도 용서받지 않았는가!) 이 음반을 듣고 매우 만족할 것이 틀림없다.

사실 이 음반을 들으면서 스테파노와 가장 많이 비교하게 된 가수는 바로 호세 카레라스이다. 카레라스는 한때 “스테파노의 재래”라는 말을 듣기도 했으니, 두 가수는 비슷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클래식의 리뷰에서 황지원씨는 카레라스를 “신비한 면을 가진 칼라프 왕자로서 제격”이라는 평가를 한 적이 있다. 이 음반의 스테파노는 이런 면에서 보면 “신비함” 보다는 “열정”을 떠올리게 되는 연주를 해 주고 있으며, 카레라스의 진지함이 음반 쪽에 더 어울린다면 스테파노의 열정은 연주회장을 뜨겁게 달굴 수 있는 힘이 느껴진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음반의 백미는 타이틀롤을 맡은 비르지트 닐손이다. 그녀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투란도트로 알려져 있지만, 최소한 내게는 그녀의 다른 음반들에서의 노래가 그 정도로 뛰어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이 음반에서의 닐손은 다른 음반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투란도트들 (심지어 자신의 다른 녹음들)을 간단하게 뛰어넘는다. 첫 등장에서부터 그녀의 소리는 간단하게 모든 극장을 채우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다. 마치 “이제 이 오페라가 시작됩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고음에서의 충만한 기백은 말할 것도 없고, 저음에서조차 조금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으니, 이게 도대체 실황에서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잉게 보르크, 조운 서덜랜드, 카티아 리치아렐리, 몽세라 카바예, 에바 마튼 등 투란도트로서 뛰어난 녹음을 남겼거나 좋은 실황 영상물을 남겼던 어느 소프라노도 이렇게 완벽한 투란도트를 보여준 적은 없었다!! 한 목소리 하는 레온타인 프라이스마저 그녀와 함께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그저 불쌍한 노예일 뿐이다.

이 음반의 맨 뒷편에는 스테파노의 아리아가 몇 개 실려 있다. 이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구매의 포인트는 역시 스테파노라는 뜻일게다. 스테파노의 칼라프는 이 음반을 포함하여 둘 뿐인데, 나머지 하나는 AM 라디오를 훌륭한 음질로 생각하게 해 주는 극악의 음질로 유명한 만큼 이 음반의 홍보 포인트는 스테파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음반을 모두 듣고 난 후에는 생각이 확 바뀌게 될 것이다. 이 음반의 진정한 주인공은 (그래야 하는 대로) 바로 투란도트 역의 비르지트 닐손이기 때문이다. 닐손 이후 많은 가수들이 이 역에 도전해 왔고 일부는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과연 이 음반에서 보여준 닐손의 모습을 능가할 수 있는, 아니 이와 비슷한 정도의 성과만이라도 거둘 수 있는 가수가 나올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이안 보스트리지 – Great Handel

이안 보스트리지. 현존하는 최고의 테너 가수 중 한 명. 리트에서 시작하여 바로크, 모짜르트, 벤저민 브리튼을 아우르는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만큼이나 마른 체형과 큰 키, 27세에 취득한 박사학위 등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헨델 모음집을 냈다. 이미 바흐 아리아집을 낸 바 있고, 최근에 헨델 독창곡집이 여러 가수에 의해 나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는 예상된 수순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헨델 독창곡집이라면, 그것도 테너의 음반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것이 메시아의 독창, 그리고 Ombra mai fu일 것이다.

어제 읽은 월간 코다의 리뷰에서는 “잘 알려진 곡에서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나는 조금 느낌이 달랐다. 메시아의 “Comfort ye”는 지나치게 느리게 표현되었고, “Ombra mai fu”는 평범했다. 베냐미노 질리가 오르간 반주에 맞추어 “Ombra mai fu”를 부르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보스트리지의 노래는 확실히 평범하다. 물론 테너에 맞게 조성을 높이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와 마찬가지로 조성을 올리지 않고 노래한 카레라스의 노래와 비교해도 확실히 보스트리지의 노래는 평범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Ombra mai fu”라는 노래가 무슨 장대한 아리아도 아니고, 어떤 면에서는 이렇게 평범하게 불러주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음반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노래들은 “Acis and Galatea” 그리고 “Jephtha”에 나오는 노래들이다. “Acis and Galatea”는 전에 전곡반을 들은 적이 있지만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었고, “Jephtha”는 아예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다. 보스트리지의 신중하고 섬세한 노래가 헨델의 화려함과는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렇게나 꼼꼼하게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면 어떤 작곡가라도 싫어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미성과 꼼꼼함이라는 보스트리지의 미덕이 잘 살아나 있는 노래들이다.

이 음반을 기점으로 해서 보스트리지가 헨델의 여러 레파토리들에 도전하게 될지 모르겠다. 그의 “겨울여행”이 다른 가수들의 연주에서 느끼지 못했던 슈베르트의 매력을 알게 해 준 것처럼 그의 헨델 역시 새로운 무언가를 가져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아래 영상은 유튜브에 올려져 있는 보스트리지의 이번 음반에 대한 인터뷰이다. 분명 영어인데 생각외로 정확히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다.

아바도의 베토벤 교향곡 9번 DVD 감상

지난번 중국 방문 때 DVD 세트를 하나 구매했다. 물론 싸구려 복제품이 아니고 정품이었다. 아바도가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이 다섯장의 DVD에 나뉘어 실려 있는 (한 장은 아바도 인터뷰가 실려있다) 이 시리즈는 유로아츠가 제작한 것으로 우리 돈으로 약 2만원 정도에 구입했다.

사실 아무 생각 없이 보이는대로 집었기 때문에, 사고 나서 한참 후에야 이 DVD가 PAL 방식으로 제작되어서 집의 DVD 플레이어에서 볼 수 없다느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맥북에서 보면서, 좋은 사운드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컴퓨터에서만 보더라도 정품 DVD 다섯장, 그것도 아바도의 베토벤 실황이라면 나름대로 성공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오늘은 그 첫번째로 9번을 감상했다.

첫 악장에서부터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왔다!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와의 혼연일체가 된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밖에는 할 수 없었다. 오래전부터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고, 특히나 베토벤 9번 교향곡은 찾아서 들을 정도로 많이 듣는 편이었는데, 이 연주는 지금까지 들었던 어떤 9번, 아니 어떤 관현악곡보다도 감동적인 것이었다.

물론 모든 면에서 만족하기만 한 것은 아니어서, 독창자에 대한 약간의 불만 (토마스 모저 이야기이다) 그리고 합창단이 처음 등장할 때의 풀어진 긴장감 같은 것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이 감동적인 연주의 가치를 훼손할 만큼은 절대 아니었다.

1악장에서부터 감동을 가져오던 연주는 2악장의 당당함, 3악장의 유장함을 거쳐서 4악장으로 넘어갈 때는 거의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들 정도였다. 전반적으로 실황이어서인지 약간 템포가 빠르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이런 빠른 템포에서도 거의 모든 악기군이 일사분란하고 명민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역시 BPO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피날레만큼은 좀더 장대하고 느리게 표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연주를 마치고 난 아바도를 보면서 저절로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실황에서의 엄청난 박수가 이날 이런 연주를 들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린 사람들의 기쁨을 보여주고 있거니와, 이런 연주를 듣고서도 앉아서 차분하게 박수를 칠 수 있는 독일 사람들은 나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아마존에서 이 DVD 정보를 찾아봤는데, 이 아바도 베토벤 교향곡 9번 연주 DVD에 대한 아마존 고객평가는 별 다섯개로 되어 있었고, 대체적으로는 9번과 3번 모두가 뛰어난 연주라고 평하고 있었다.

황영훈님의 베토벤 교향곡 관련 글은 아마도 내가 평생 들을 수 없을 만큼의 베토벤 음반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는 유명한 글인데, 여기서 아바도의 베토벤은 유연하고 세련된 베토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9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7번 4악장에 대한 좋은 평가가 나타나 있다. 고클래식에서도 아바도의 DVD 중 7번 4악장에 대한 칭찬이 많은 것을 보면, 다음 감상은 7번이 될 것 같다.

벅스 뮤직 “DRM-free MP3 무제한 다운로드” 폐지

이런… 이제 벅스 뮤직의 무제한 다운로드 상품이 폐지된단다. 사실 문자로 “무제한 다운로드 상품이 폐지되어 자동결제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벅스로부터 날아왔을 때, 이 문자의 의미가 바로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벅스에 로그인을 해 보니 정말 이 상품이 없어진다는 거다.

이럴수가!!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게 이렇게 빨리 찾아오게 될 줄은 몰랐었다. 어떻게든 빨리 결제를 해 둘껄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왕지사 이렇게 된거 그동안 받으려고 생각만 하고 있었던 음반들을 다운받는 일에 들어갔다.

사실, 그동안 벅스 덕분에 각종 어둠의 경로를 찾아다니지 않고 많은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클래식인데, 처음에 (DRM 없는) 무제한 다운로드 상품에 끌려서 가입을 할 때만 해도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벅스에 (나름대로) 다양한 음반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기본적인 음악들은 도리어 구하기 힘든 반면 (베토벤 교향곡 전집같은게 없다) 내 돈주고 사서 듣기 힘든 음악들, 예컨대 poulenc이나 caccinni, dowland, bartok 같은 작곡가들의 음악을 뜻밖의 수확으로 얻을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레파토리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원래 테이프로만 가지고 있던 상당수의 음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덤으로 약간의 가요들도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다양한 음악을 듣는데 주력하던 터라, 하나 하나에 대한 깊은 감상을 하고 글을 쓸만큼은 되지 못했던게 사실인데, 이제 새로운 음원의 추가가 좀더 어려워진만큼, 가지고 있는 음악들을 좀더 제대로 듣고 감상기도 남겨보는 식으로 패턴을 좀 수정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어떤 면에서 벅스뮤직의 DRM free MP3 무제한 다운로드는 오래갈 수 없는 운명이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제 EMI가 DRM free 음원을 iTMS를 통해 팔기로 발표한 이상, 사용자의 자유를 고려하지 않는 무식한 DRM 정책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나만해도 내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기기들에서 별 문제 없이 들을 수 있다면 곡당 얼마의 돈을 요구하더라도 충분히 구매할 의향이 있고, 실제로 이전에는 CD도 많이 구매를 했었다.

소비자의 권한을 축소함으로서 이익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더 만족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맞을 것이고,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이제 음원 자체를 파는 것만을 수익의 원천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그 음원을 이용한 새로운 가치 창조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실제로 돈을 벌고 있다.

iTunes 대체 프로그램

iTunes의 글꼴에 이상이 생긴 이후 며칠동안 iPod의 음악을 관리할 대체 소프트웨어들을 찾아보고 있었다. 어제 몇 개의 글꼴을 지워준 후로 문제가 해결되어서 다시 iTunes로 돌아갔고, 마음이 정말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덕분에 iTunes의 대안이 될만한 소프트웨어들을 몇 개 사용해 볼 수 있었다.

  1. yamipod
    이 소프트웨어는 iPod에 직접 복사를 해서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서 설치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iPod에 실행파일을 복사한 후에 실행하면 이런 화면을 볼 수 있다.

    yamipod

    사용은 직관적으로 할 수 있다. 새로운 곡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아래쪽의 노래 창에 원하는 파일을 끌어다 놓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태그를 입력하는 창이 뜨고 각 곡의 태그를 맞게 입력을 하고 나면 ipod으로 복사가 이루어진다. 사소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내가 사용하는 태그 정리 툴은 Tag&Rename 이라는 소프트웨어인데, 여기에서 저장한 태그들을 제대로 인식을 못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특히 track number를 01로 입력하지 않고 그냥 1로 입력한 경우에는 모두 0으로 나와서 굉장히 귀찮았다.

    그리고 맨 아래쪽에 붙어있는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윈도우에 지정되어 있는 플레이어를 열어서 플레이를 해 준다. 이거야 뭐 취향 나름이지만, 이왕이면 내부적으로 플레이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앨범 사진의 경우에, 개발자는 .thmb 파일을 쓰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구현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면 꽤 인기를 끌 수도 있을텐데… 전반적으로 봐서는 용량이 적은 iPod shuffle의 경우에는 꽤 쓸만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2. XPlay 2
    이 소프트웨어는 아마 iPod 관리용 소프트웨어 중에서 iTunes를 제외하면 가장 널리 알려진 소프트웨어일 것이다. 쉽게 말하면, iPod을 이동식 디스크로 사용하게 해 주는 소프트웨어로서, 윈도우 버전의 경우 윈도우 쉘에 통합이 된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iPod의 음악을 컴퓨터로 쉽게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용도로는 PodsBlitz 라고 하는 간단한 무료 소프트웨어가 있을 뿐더러, iTunes와 같은 플레이어 형태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는 XPlay는 그다지 편리한 개념의 소프트웨어는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아직 iTunes 7.1에 대응되는 버전이 나오지 않아서 제대로 써 볼 수도 없었기 때문에, 15일간 이용이 가능한 trial 버전을 다운받아서 설치했지만, 바로 지워버리고 말았다.

  3. Songbird
    발표될 당시부터 상당한 관심을 모았던 소프트웨어이다. 무엇보다도 firefox 개발에 사용되는 XUL이라는 언어로 개발되어 있다는 점, 개발자가 winamp의 초기 버전 개발에 참여하는 등 이쪽에서 유명한 개발자라는 점, 그리고 iTunes와 유사한 외양과 기능을 가진 오픈소스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관심에 비해 개발되는 속도는 느린 편이었고, 지금도 public download로 제공하지 않고 developer preview로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기대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일단 최근에 출시된 0.2.5 버전을 받아서 설치를 해 보았다. 흥미로운 것은 처음에 설치할 때에 몇 개의 유용한 add-on들을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그 중에 Songbird iPod Device Support 라는 것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설치를 하자마자 iTunes 라이브러리를 읽어들이게 되어 있다. 이 과정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잘 돌아가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Firefox의 동족(!) 답게 여러 개의 스킨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 스크린샷은 parrot이라는 스킨을 사용한 것이다. (메뉴에는 ‘스킨’ 대신에 ‘깃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센스!!)

    songbird0.25-parrot

    앨범 사진이나 비디오의 경우에는 다른 소프트웨어와 마찬가지로 지원하고 있지 못하다. 대신에 많은 웹 서비스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웹 서핑이 가능하고, 웹 페이지에 음악 파일이 있을 경우에는 이를 이용하여 음악을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iPod 동기 기능 측면에서는 동기화가 느리고 (모든 파일을 다시 검사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한글명 파일이나 태그에 한글이 들어가 있는 경우에도 파일이 제대로 복사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iPod과의 연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단독으로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이었고, 버전이 아직 0.2.5밖에 안되지만 앞으로의 변화가 더 기대가 되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많은 웹 서비스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iTunes에 비해 분명 좋은 점이다. 한국어로 서비스되는 것이 많이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외국 음악을 좋아하는 경우라면 충분히 큰 매력이 될 것이다.

  4. 정리
    세 소프트웨어 중에서는 Songbird가 가장 인상깊었고, 지금까지 지우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iPod과의 연동은 당연히 iTunes가 가장 뛰어날 수 밖에 없고, 지금 iTunes의 문제를 해결한 상황에서 다시 iTunes의 기능을 사용해 보니 역시 사용자의 관점에서 많은 고려가 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Songbird가 처음에 알려진 것처럼 iTunes의 대체품으로 생각되기보다는 음악 플레이어 분야에서 새로운 기능을 가진 새로운 소프트웨어로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국내의 아이리버나 삼성 옙, 코원 같은 경우에는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iTunes에 대항할 수 있는 좋은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점일텐데 (물론 코원의 제트오디오는 뛰어난 제품이기는 하다) 이런 점을 Songbird 지원을 통해 해결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 물론 그 전에 DRM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이 되어야 하겠지만… (이제 벅스뮤직 도 DRM-free MP3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고, 스티브 잡스마저 DRM 무용론을 제기한 상황이니 앞으로는 DRM 관련한 문제가 좀 해결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iTunes 에러

“iPod을 구매”:http://blog.lordmiss.com/2006/06/23/ipod-%EC%82%AC%EC%9A%A9%EC%9E%90%EA%B0%80-%EB%90%98%EB%8B%A4 한 이후에 계속해서 iTunes를 사용해 왔다. 지금까지 이 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합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이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황당한 에러가 발생했다.

itnues-070306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글씨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메뉴는 여전히 선택 가능하고, 풀다운 메뉴에서는 글씨가 제대로 보인다. 음악 플레이도 제대로 되고 iPod 동기화도 문제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글씨가 보이지 않을 뿐이다.

덮어쓰기를 해 봐도, iTunes를 완전 삭제한 후에 다시 설치를 해 봐도 이 현상은 조금도 나아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일단 애플 쪽으로 문의하는 메일을 보내봐야겠지. 분명 어떤 소프트웨어와 충돌이 일어나는 것일텐데 원인을 모르니 답답하다.

합창음악 악보

CPDL.org 라는 사이트를 발견했다. Free Choral Sheet Music 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합창 악보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되는데, 이 곳에 가보니 실제 성가대 연주에서 사용할만한 곡들도 꽤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많은 악보의 가사가 독일어로 되어 있다는 사실… 16세기까지 거슬러올라가는 음악도 있기 때문에, 사실 (한국어는 고사하고) 영어로 된 악보가 별로 없는 것도 이해할 수는 있는 일이지만, 독일어를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는 상황인거다. 어떤 음악들은 시편을 텍스트로 하기 때문에, 적절히 가사를 붙여주면 될거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원곡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나 텍스트와의 조화라는 면에서는 아쉬운 일이다.

음악과 관련해서는 확실히 독일어를 알고 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과학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일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요즘같은 시대에 중국어를 알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언어는 많이 배워두는 것이 교양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성탄축하 음악예배

오늘 교회에서 시온성가대가 성탄축하 음악 예배를 드렸다. Max Lucado가 글을 쓰고 Tom Fettke가 음악을 만든 놀라운 선물 라는 제목의 작품이었다. (2006년 7월에 한국에 발매되었으니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만큼은 고성교회가 이 음악을 연주한 최초의 교회 중의 하나가 되는 셈이다.)

놀라운 선물 악보 표지

사실, 15명의 성가대가 하기에 적당한 곡은 아닐수도 있다. 연출을 더욱 신경써서 할 수 있었다면 훨씬 더 효과적이었을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은 이런 아쉬움들을 뒤로 하게 만들만큼 멋진 음악이었다. 지휘를 하면서도 이 음악에 대해 끊임없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Tom Fettke는 워낙 다작을 하는 작곡가(여기 를 보면 팔리고 있는 그의 악보가 821종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이고, 음반으로도 많이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전부터 그의 음악을 많이 들었었다. 내가 자주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라면 정말 유명한 사람이라는 이야기이다. 내가 그의 음악을 많이 들어보고 평가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은 분명히 아니지만, 최소한 내가 들어보았던 경험으로만 이야기를 해 보면, 분명 이 곡은 그의 이전 곡들에 비해 많이 진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좀더 극적인 요소들이 강화되었다고 이야기를 해야 할까…

이번 성가대의 음악예배가 기술적인 면에서는 많은 실수와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워낙 아름답고 멋지게 작곡된 음악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의 감동을 전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음악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만들어지거나 연주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성가연습 때 찍은 사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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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6

사람의 목소리는 사람에게 가장 큰 감동을 주는 소리 중의 하나이다. 사람의 몸이라는 악기는 다른 악기와는 달리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 부단히 갈고 닦아야 하며 한 번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해서 계속해서 그런 소리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다른 악기의 연주자들과 달리 노래를 하는 사람들은 자기 관리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생명 에너지를 그대로 쏟아서 만들어내기 때문일까? 사람의 목소리는 그 어느 악기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Take6는 미국의 흑인 6명으로 구성된 아카펠라 그룹이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흑인 특유의 감성과 이른바 Doo-Wap 스타일의 도시적 세련미가 가미된 독특한 소리이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Boyz II Men이나 All for 1 같은 그룹들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입을 모으는 그룹, 그들이 바로 Take6이다. 이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더 많이 끌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의 음악이 CCM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음악적으로 이들이 끼치는 영향은 이들의 대중적 인지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원래 Alliance라는 이름의 4인조 그룹으로 시작했던 이들은 현재는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High Tenor 파트에 Mark Kibble과 Claude McKnight, Tenor 파트에 David Thomas와 Joey Kibble, 바리톤에 Cedric Dent, 베이스에 Avin Chea로 특이한 구성을 하고 있다. 원래 Tenor에 재능있는 연주자이자 프로듀서인 Mervyn warren이 있었으나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프로듀서로 나섰고, Sister Act 2의 사운드 트랙, A soulful Messiah 등을 프로듀싱하며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이 그룹의 리더격인 Claude ?McKnight의 동생인 Brian McKnight 역시 대단한 음악적 재능을 보�주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R&B 가수 중의 하나이다. 이들은 모든 음악을 직접 작곡, 연주, 프로듀싱하는 다재다능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Take6

그들은 지금까지 모두 8장의 음반을 냈으며 다른 음악가들의 음반에도 많이 참여하였다. 우선 그들이 낸 음반들을 살펴보면 1집은 Self title인 “Take6”이다. 이 음반에 들어있는 노래들은 모두 반주가 전혀 없는 순수한 아카펠라 곡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특히 Spread love와 같은 곡은 이들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곡이며, Gold mine, Get away Jordan 같은 곡에서는 살인적인 고음이 나오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David and Goliath이라는 곡인데 가사 속에 이들의 재치있는 위트를 그대로 발견할 수 있다. 전통적인 영가 풍의 Mary나 유명한 곡인 He never sleep과 같은 곡을 듣는 것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다. 이 음반을 통해 이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한껏 알릴 수 있게 되었다.

So much 2 say

2집은 “So mech 2 say”라는 제목을 가진 음반이다. 이 음반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의 음악이 이�과는 달리 대단히 세련되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 Where Do The Children Play? 라는 마지막 곡에서 악기의 반주를 대동함으로써 이제 이들의 음악의 방향이 다시 한 번 바뀔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 음반은 이들의 조화와 화음이 완벽한 수준에 이미 이르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I L.O.V.E. You, I believe 는 이들의 음악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들이다. 사실 이 음반은 어느 곡 하나 그냥 넘길 수 없는 멋진 음반이다.

He is Christmas

2집을 낸 후 그들은 He is Christmas라는 크리스마스 앨범을 내놓는다. 첫곡인 He is Christmas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유명한 크리스마스 노래들을 그들을 스타일로 편곡한 것이다. 사실 이 음반은 그리 친숙하게 들릴 음반은 아니다. 그들의 스타일에 익숙하고 또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우뚱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어떤 면에서 여기 실린 곡들은 비록 크리스마스 노래이긴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기분은 별로 나지 않는다. 가사가 그런 가사가 아니라면 조금도 그런 기분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바꾸어서 생각하면 그 유명한 캐롤들도 그들의 손에 들어가면 전혀 새로운 그들만의(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것 같은)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Join the Band

드디어 그들의 예술의 정수인(나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Join the Band를 이야기할 때가 왔다. 이미 So much 2 say에서 악기의 반주를 대동한 음악으로 바뀔 것을 예고했던 그들이 결국 이 음반에서 완전한 스타일의 변화를 한 번 꾀하게 된다. 물론 이 음반에도 악기를 대동하지 않은 노래가 있지만 이미 그것은 주류는 아니다. 특히 이 음반에서는 흑인음악의 대부격인 스티비 원더를 비롯해 레이 찰스, 라티파, 허비 행콕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함께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한국적 정서와 잘 어울리는 발라드인 You can never ask too much of love, 레이 찰스의 감칠맛나는 보컬이 완벽한 이들의 하모니 속에 펼쳐지는 You’re my friend, 너무나 멋지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영혼의 울림을 지닌 가수 스티비 원더와 함께 노래한 Your love is why I feel this way, 그리고 진짜 Take 6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Join the Band 등… 여기에 재즈 피아노의 명인인 허비 행콕의 키보드 연주가 곁들여져 있다. 내가 무인도에 가게 되면, 단 하나의 음반만을 들고 갈 수 있다면 그 하나의 음반은 바로 이 음반이 될 것이다.

Brothers

다음 음반은 특이한 컨셉의 brothers이다. 이 음반에서는 이 그룹의 리더인 Cluade McKnight와 Mark Kibble의 동생인 Brian McKnight와 Joey Kibble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아마 이름도 Brothers일 것이다. Brian McKnight 는 그 자신이 이미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과시하는 가수이며 이 음반에서 거의 모든 반주와 프로듀싱을 해냈다(원래 그는 그 자신의 앨범에서도 작사, 작곡, 노래, 연주, 믹싱, 프로듀싱 등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낸다). 그리고 거의 모든 곡의 솔로를 Joey Kibble이 맡았다. 나는 Joey Kibble의 목소리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최근 들어서는 거의 모든 솔로를 그가 맡고 있다. 물론 Mervyn Warren의 목소리가 좋기는 하지만 조화라는 면에서는 Joey가 낫다고 생각된다. 이 음반에서 Chance of a Lifetime은 정말 끝내준다. 물론 Jesus makes me happy나 Can’t stop thinking ‘bout you, I’ll be there 등의 노래도 훌륭하다. 모두 다 좋으니 다 좋다고 해야 하는데 다 좋다고 하면 별로 느��이 안 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한 번 들어보면 안다.

So Cool

다음 앨범의 제목은 So Cool이다. 사실 이 음반은 ‘천재들의 평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워낙 새 음반을 낼 때마다 경탄을 자아내던 Take 6였기 때문에 이번 음반도 대단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기대하던 만큼의 실험적이고 독특한 점은 발견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평균 정도의 수준이라고 해도 다른 얼치기 아카펠라 그룹들의 음악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전까지의 음반들은 모두 테이프로 구입해서 수십번씩 듣고 가사까지 다 외워 버린 나지만 이 음반은 CD로 구입을 했기 때문에 많이 듣지는 못했다(다행히 얼마전에 휴대용 CD 플레이어를 구입했다.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 했지만.^^). 그래서 그리 친숙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 음반 중의 Wings of Your Prayer라는 노래는 1998년 DOVE상에서 올해의 노래 후보로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Take6 greatest hits

사실은 일본에서만 발매되었다는 베스트 앨범이 한 장 있지만 그건 구하기도 힘들고 내가 들어본 적도 없기 때문에 뭐라고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다만 새로운 곡은 두 곡 정도이고 The biggest part of me의 remix 버전이 실려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베스트 앨범은 얼마 전에 나왔다. 여기에는 많은 이전의 앨범에서 듣지 못하던 많은 곡이 들어 있어서 아주 만족스럽다. 만화 영화 ‘이집트 왕자’의 사운드 트랙 앨범에 들어있는 Destiny, CeCe Winans(맞는지는 잘 모르겠네요:-))가 메일 보컬을 부른 One and the same, 도시적 느낌을 풍기는 Best stuff in the World Today Cafe, 고급스런 두왑 사운드를 들려주는 Setembro, 스티비 원더와 함께 노래한 Oh Thou that Tallest Good things to Zion(A soulful Messiah), 그리고 멤버들이 직접 연주한 U turn이 이 음반에서 들을수 있는 곡들이다(이외의 곡은 이전의 음반에서 들을 수 있다). 역시 하는 감탄이 나오는 음반이다.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그리고 두 번째 크리스마스 앨범인 Take 6 :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이 있다. 이 36분짜리 앨범은 나도 아직 들어보지 못했�. 이제 또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레코드점을 뒤져야 할 것이다. 새로운 앨범을 낼 때마다 내게 이런 떨림을 주었던 Take 6이기에… (그렇지만 아쉽게도 이 음반은 국내에서 발매되지 않았으며, 수입을 하는 곳도 거의 없는 듯 하다. 따라서 이 음반은 구입하기 위해서는 해외 음반 쇼핑몰을 이용하는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쩝…) (사실은 이 음반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 [http]마이리슨이라는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에 가입을 해서 온라인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이 음반이 있는 것이다. 다른 음반은 없고 오직 이 음반 한장만…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나에게야 그저 좋을 따름…)

Live!

최근 이들이 일본 순회 공연에서 했던 연주 실황을 담은 Live 라는 제목의 음반이 출시되었다. 이들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 음반은 도쿄에 있는 Blue note라는 재즈 바에서 있었던 이들의 공연 실황을 담고 있다. 그들을 유명하게 만든 많은 곡들이 들어있고 이전의 음반에서는 듣지 못했던 곡도 들어있다. 특징이라면 카운터 테너들의 소리가 실황이라는 특성상 너무 작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 멤버들의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다는 느낌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황으로 이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들이 음악적으로 완성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Beautiful World

이 음반에서는 흑인들이 보여줄수 있는 특유의 감각은 여전하지만 이전에 가지고 있던 칼같이 정확한 화음과 리듬보다는 음악적인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정규음반으로는 98년에 나온 So Cool 이후 4년여만에 나온 음반인데, 어쩌면 지금까지 이들은 전통적인 아카펠라의 모범을 보여준 Take6, So Much 2 Say, So Cool의 세 음반, 악기를 이용한 컨템포러리 재즈 보컬을 들려준 Join the band, brothers의 두 음반에서 이미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새 음반에서는 이전에 보여준 것과는 다른 스타일의 새로운 음악을 보여주고 싶은 그들의 의도가 잘 드러나고 있다. “Grandma’s Hand”의 컨트리풍, “Fragile”에서의 네오-소울풍 음악은 분명히 이전의 음반들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새로운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들은 단순한 싱어가 아니라 음악의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는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감탄하게 되는 것은 음악적 형식성에 비해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 가사의 수준이다. How fragile we are… 라는 가사를 써낼 수 있다니… (사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how fragile we are라는 노래는 Take6의 노래가 아니고 다른 가수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이었다. 쩝…)

Take6가 처음으로 한국에 와서 콘서트를 할 때 이 음반의 홍보를 하고 갔다. 나는 당연히 그 공연에 직접 가서 그들을 눈으로 보고 왔다. 내가 신나게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을 때 옆에서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시던 아주머니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_

2006년에는 이들의 새로운 앨범인 Feels Good 이 나왔다.

이들의 음악들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 이들의 소리와 음악 세계뿐만 아니라 이들이 노래하고 있는 대상, 그 가사의 내용 에 조금만 귀를 기울여서 들어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의 음악이 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금방 눈치를 채게 될 것이다.

    1. 8 1st rev. 2006. 12. 20 last modifi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