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pattern

블로그 엔진을 바꿨다. 전에 사용하고 있던 Mephisto 대신에 Textpattern을 쓰기로 한 것이다.

Mephisto는 좋은 소프트웨어고 CMS(Content Management System) 으로서 훌륭하게 기능을 한다. 그러나 섹션 부분에서 약간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운영하면서 몇 번 정책 변경을 해야 했다. 그리고 xmlrpc를 제대로 지원하고 있지 않아서 ecto와 같은 좋은 블로그툴을 사용할 수 없었다.

TypoWordPress는 이미 시도를 해 본 적이 있는 만큼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nucleuscmsexpression engine, b2evolution, textpattern과 같은 다른 블로그 툴들을 보기 시작했다. (왜 태터툴즈를 쓰기 싫은지는 잘 모르겠다. 쩝…)

결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markup인 textile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Textpattern을 사용하게 되었다. 설치를 하고 사용을 해 보니 다른 툴들과 그다지 큰 차이점을 느낄 수는 없었다. 디자인 면에서도 liquid 엔진을 쓰는 mephisto에 비해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는 txp 태그들을 쓸 수 있었고, 풍부한 플러그인이라는 측면에서는 mephisto보다는 나은 것 같다. (다만 permlink를 만들 때 글 제목이 한글로 되어 있으면 title이 permlink에 아예 추가가 되지 않는 것은 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잘 만들어진 디자인으로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다 만들어놓고 봐도 html validation에서 문제가 없다.

정작 문제는 ecto에 있었다. 내가 사용하고 있지 않는 동안에 ecto for windows가 2.2.3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는데, 여기에 한글이 제대로 입력이 되지 않는 것이다. 2.1 정도의 이전 버전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좀 이상해서 ecto forum에 문의하는 글을 올려두었다. ecto도 나름대로 그동안 발전을 많이 해서, flickr나 아마존 같은 것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글 입력 문제만 잘 해결이 되면 블로그 포스팅을 더 쉽고 조직적으로, 그리고 백업에 문제가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폭풍의 한가운데

올해 열번째로 읽은 책은 윈스턴 처칠의 수상록인 폭풍의 한가운데이다. 영국인에 의해 ‘가장 위대한 영국인’으로 선정된 처칠은 정치가이자 군인이었고, 전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가이기도 했다.

사실 부끄럽게도 처칠에 대해서는 잘 아는 바가 없다. 그저 피상적으로 그에 대한 몇몇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 뿐, 전기나 자서전 같은 것을 읽어본 일이 없었다. 게다가 처칠이 온 몸으로 겪은 전쟁과 영국의 정치적인 상황 역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 나오는 많은 부분들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분명 그는 영국의 귀족 출신으로서 지금의 내 상황에 비하면 훨씬 더 긴박한 삶을 살았으며, 그 긴박한 상황 속에서 현명하고 뛰어나게 대처를 함으로서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사람이 되었다.

사실 나보다 한두세대만 위로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한국에는 처칠의 환경이 우습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무시무시한 환경을 견디며 삶을 살아야 했던 선조들이 있다. 처칠의 삶 속에 배워야할 부분이 있는 것처럼 그들의 삶 속에도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

정작 문제는, 이렇게 나보다 앞서 삶을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로부터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거나 혹은 그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무관심에 있다. 책을 읽지 않으면 도무지 내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깨닫지 못한다.

하나님, 도대체 언제입니까?

올해 아홉번째 책은 "하나님, 도대체 언제입니까?":http://openyourbook.net/isbn/8992027079 라는 책이다. <하나님의 때를 믿고 기다리는 법>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사실 이 책의 주제인 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지만, 특히나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한 때’ 라는 것이 하나님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바로 그 시점이라고 한다면, 때에 관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고 하나님이 늦는 법이 없는 분이라는 것을 신뢰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방법이 없는 것� 사실이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이 깨달음은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일 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흔히 인내해야 한다 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너무나 많은 경우에 이런 인내가 그에 합당한, 아니 합당한 것으로 보이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엔도 슈사쿠의 "침묵":http://blog.lordmiss.com/2007/02/02/ 이 바로 이 문제에 관한 성찰이었다. 결국 너무나 명백해 보이는 결론 앞에서도 믿음을 유지하는 것이 믿음의 요체이다. 그래서 믿음이란 어떤 면에서는 미친 것 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고, 예수님을 "나를 미치게 하는 예수":http://blog.lordmiss.com/2007/01/31/ 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