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도메인으로 이메일 서비스 이용하기 – Zoho Mail

오래 전에는 지메일에서 자신의 도메인을 사용해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이 기능이 G Suite의 기능이 되면서 유료 사용자에게만 허용되는 기능이 되었고, 이제는 이메일만 생각해서는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차원은 넘어서게 된 상황이다.

개인이 보유한 도메인으로 이메일 계정을 발급받고 이걸 무료로 호스팅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이제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무료 서비스라면 다음 스마트워크 정도이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홈페이지의 호스팅을 Boxne로 옮긴 이후에 이메일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다. 이전에 사용하던 호스팅 회사에서는 cpanel을 쓰고 있었는데, boxne는 directadmin을 사용하고 있고 왠지 알 수 없는 이유로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호스팅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라고 해 봐야 roundcube 웹메일 정도인데, 이건 10년전이라면 모를까 지금 2020년에 사용하기에는 많이 떨어지는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SpamAssassin도 지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항상 로컬에서 스팸 차단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제 그나마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외부 메일 호스팅 서비스를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첫번재로 시도한 것은 다음 스마트워크였다. 이걸 사용하려면 도메인을 보유하고 DNS에서 MX record 두 개를 설정해 주면 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설정을 하고 쓰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내 경우에는 문제가 있었다. MX record를 잘 설정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다음 스마트워크에서 MX 설정 변경을 인식 못하는 것이다. 고객센터에 문의 글을 남겼는데, 처음에는 성의없는 답변이 붙고 [답변완료]를 만들더니, 다음에 다시 한 번 문의 글을 남기니 (다음 고객센터에서는 답변이 달린 글에 다시 내용을 추가하는 식으로 글타래를 만들 수가 없다), 이번에는 확인을 해야 한다는 답변이 남겨지고 [답변진행중]이 3일 정도가 흘렀는데도 전혀 반응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여기는 포기하는 것으로 결정.

이제 쓸만한 곳이 있나 생각을 해 봤는데, boxne의 MX record 설정 기능 중에 gmail, ms365와 함께 zoho mail 설정이 있는 것이 기억이 났다. Zoho는 사실 이메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생산성 도구를 원스탑으로 지원하는 업체 중의 하나로서, 한국에서는 사용자가 많은지 모르지만, 외국에서는 나름대로 유명한 업체이다. 나도 오래전부터 여기에 계정은 있었지만 제대로 사용해 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찾아보게 되었고, Pricing 페이지에서 5명 이하의 사용자의 경우에는 도메인을 사용하더라도 무료임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는 5명을 넘어가거나 메일 용량이 인당 5GB를 넘는 순간부터 유료 결제가 필요해지는 시스템이다.

MX record 설정, SPF 설정, 그리고 DKIM 설정 등에 큰 문제 없이 잘 마무리가 되었고, 이제 원하는 이메일 계정을 zoho에서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셋업이 완료되었다. 이메일 클라이언트에서 설정을 할 때도 (2FA가 설정되어 있는 경우) 계정 비밀번호 대신 앱 비밀번호를 생성해서 사용하게 한다던지, 스팸을 잘 걸러준다던지 하는 등 기능 면에서는 이전에 사용하던 roundcube에 비하면 훨씬 나은 사용성을 가지고 있다. 며칠 동안 이메일을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덕분에 zoho 메일이라는 좋은 메일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어 도리어 잘된 일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