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마을의 삶

DSC02431 우리 어머니는 산골마을에서 나서 자라신 분이다. 도대체 어느 정도인가 하면 학교를 가기 위해 그야말로 산을 넘고 물을 건너 1시간을 걸어야 하는 그런 산골에서 자라셨다.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송한리. 이게 바로 그 마을의 이름이다.

이 사진은 내가 2004년 8월에 찾아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근처에 집이라고는 하나 없고, 그저 이 사진에서 보이는 집이 유일한 집이었다. 차를 타고 꼬불꼬불 좁은 산길, 그것도 차 두대가 중간에서 만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해지는 그런 길을 한참이나 올라서야 도착한 곳이었다. 사진에 보이는 집이 바로 우리 어머니가 사셨던 집 위치에 있는거라고 한다. 거기서 산골짜기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서 학교를 다니셨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기억하고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그야말로 지금은 아무도 다닐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완전한 첩첩산중이었다. 사람이 한 번도 밟은 적이 없는 하얀 눈을 밟아보는 것이 지금의 우리에게는 낭만일지 모르지만, 어린 시절의 우리 어머니에게는 그것이 가장 견디기 힘든 일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지금은 안흥도 찐빵으로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찐빵으로 경제적인 부를 창출하고 있다고 한다. 또, 주천강이 바로 옆에 있어서 휴양림이며 펜션 단지로 개발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송한리는 옛날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옛날보다 사람이 더 줄어서 이제는 거의 사람이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곳이 바로 우리의 고향이라는 사실은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자연이 사람을 키우고 먹인다는 간단한 이치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