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ble Little Ruby Book

Ruby에 대한 새로운 책이 나왔다. 그리고 무료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정서로는 잘 이해가 안되는 일이지만, 홈페이지에 pdf 파일을 올려두어서 무료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물론 웹에서 html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는 “호스팅 비용을 위해서 책을 사 주십시오”라고 적혀있다. 일단 읽을 생각은 있지만 돈을 지불할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책을 읽고 나서 마음에 쏙 든다면 돈을 지불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KLDP 위키에서 이 책을 번역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경제학 콘서트

올해 들어 세번째로 읽은 책은 경제학 콘서트 라는 책이다. 2006년에 가장 많이 팔린 경제학 관련 책이고, 현재도 주간 판매량이 전체 도서 중에 50위 안에 들어있으니 확실한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나는 그동안 베스트셀러들은 잘 읽지 않�었다. 조금 이상한 성향일 수도 있지만, 포장과 마케팅에 신경을 쓰면서 (양이) 적은 내용만을 담고 있는 책들을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니까, 올해에는 내가 고를 수 있는 분야의 책이 아닌 이상은 그냥 베스트셀러 중에서 책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결국 모든 학문이 인간에 대한 연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경제학이라고 하는 학문을 설명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결국 어떤 형태로든지간에 사람들이 이미 알고 경험하고 있는 내용을 깊이있게 성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재미있는 일인지를 알게 된다. 희소성의 원칙, 완전시장, 정보의 비대칭, 게임이론 등 경제학의 여러 개념들이 비교적 쉽게 이해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후반부에 있는 내용들을 관심있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저자는 경제학자로서 자유무역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의견을 읽으면서 최근에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슈 중의 하나인 한미 FTA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의 농부는 미국의 농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반도체 회사 노동자와 경쟁한다는 말이었다.

FTA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경제 논리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믿음에 있는데 비해, 이 책의 저자는 시장이 할 수 있는 부분과 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나눌 수 있으며, 시장에 편입될 수 있는 부분은 시장에, 시장에 편입되기 어려운 부분은 정부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결국, 시장이 책임지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견해의 차이가 FTA라는 실질적인 문제를 두고 의견 차이를 나타내도록 하는 것 같다.

지난번에 읽은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에서도 몽골의 힘을 빠른 물자의 순환에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거대한 제국 내에서 끊임없이 물자가 순환하면서 부를 창조할 수 있었지만, 페스트로 인해 인적, 물적 교류가 중단되면서 제국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되고, 결국은 멸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 주 사이에 읽은 두 권의 책에서 자유무역, 혹은 물자의 순환을 강조하는 동일한 시각을 전혀 다른 주제의 글에서 만나게 된 것은 나름대로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모든 학문이 인간에 대한 연구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여러 장르에서 동일한 결론을 얻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교양있는 사람이 되려면, 현실에서 다가오는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판단을 하는데 있어, 자신이 가진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나름대로의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학문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덕목인 것 같다. 물론 그게 쉬운 일은 아닌것 같지만, 그런 목표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끊임없이 듣고 판단하는 것이 독서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올해 읽은 두번째 책은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라는 제목의 책이다. 이 책은 이른바 몽골비사라고 하는 책의 존재로부터 시작된다. 지금까지 금기시되어 왔던 몽골의 역사를 이 책으로 말미암아 알게 되고 탐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칭기스칸은 역사상 가장 넓은 대제국을 완성한 사람이며, 많은 서구인들로부터 두려움과 경원의 대상이 되어왔던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이 많이 남아있지 않고, 잘 알려져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은 역사상 어떤 인물을 탐구하는 것보다도 흥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 책이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 유목민 대 농경민과 같은 큰 흐름으로 역사� 해석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에 많이 좌우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유목민들이 칭기스칸과 같은 정복자를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칭기스칸에게 단순히 유목민의 특징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음을 예상하게 해 주지만, 저자는 그 특별한 점에 대해서는 그다지 깊이있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저자에게는 유목민이 가지고 있는 특징 자체가 너무 특별하기 때문이었을까…

어쨌든 유목민 대 농경민이라는 주제가 내게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주제인 것은 분명한 일이다. 이 주제가 카인과 아벨이라는 성경 역사상 가장 오래된 대립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인데다가, 이스라엘 백성이 주변의 민족들과 끊임없이 충돌하는 것도 바로 이런 대립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이 유목민을 택했다는 사실은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적 의식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인 나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에 이 노마디즘이라는 말이 나름대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유목민의 특징은 호전적이고 침략적이라는 결론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이보다 좀더 호의적인 분석이라면 진취적 이라거나 개척 정신이 뛰어나다는 식으로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분석이든간에 현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유목민으로 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뭔가 특별한, 그리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뭔가 다른 삶의 형태를 상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유목민의 특징은 완전한 순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정착은 항상 타락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정착지에서의 예측 가능한 삶은 하나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때문이다. 유목민으로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예측 불가능함이라는 것은 하나님을 완전히 의지하는 태도를 요구하게 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예측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고 싶어하며, 가능한 한 자신의 삶의 모든 부분을 자신의 통제 아래 두고 싶어한다. 통제 가능한 부분이 줄어들수록 불안해지고 두려워지기 때문이다.

2006년 하반기에 가장 화제가 된 기독교 서적 중의 하나인 내려놓음의 저자인 이용규 선교사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삶의 통제권을 내려놓음으로서 얻게 되는 새로운 평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결국, 자신의 삶을 자신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자신의 삶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시작점일지 모른다.

여전히 칭기스칸의 생애는 음미할만 하며, 그의 삶에 등장하는 너무나 현대적인 원칙들은 지금의 우리를 반성하게 만드는 측면이 많이 있다. 어쨌든 모든 삶에는 배울 점이 있으며, 모든 역사에는 진리가 숨어있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칭기스칸이 이룩한 거대한 제국조차도 결국은 영원할 수 없었다는 점이며, 사람의 역사에 있어서는 어떤 것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

David Allen이 쓰고 공병호씨가 번역한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라는 책을 읽었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완전히 이상한 것이었다. 내가 호스팅을 받고 있는 Site5포럼에서 Tracks라는 소프트웨어 설치에 대한 질문을 읽게 되었고, 이 소프트웨어가 어떤건지 한 번 보려고 사이트를 들어갔다가 GTD(Getting Things Done) 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된 것이다.

일의 중요도에 따라 To-do list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시간 관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GTD는 그런 것과는 많이 달라보였고, 내가 처하고 있는 상황에 맞는 방법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웹 사이트에서도 정보들이 있고 구글을 통해서 한글 자료들을 좀 볼 수는 있었지만,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내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자료는 없었기 때문에, 결국은 책을 사기로 결정을 했다.

이 책을 읽어나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사실 사용하는 용어는 별 문제가 되지 않고,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자기 관리의 핵심은 top-down 방식이 아닌 bottom-up 방식의 우수성, 2분의 법칙, 모든 것을 시스템으로 정도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모든 일이라는게 이렇게 간단하게 말해서 해결되는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핵심적인 원칙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킨다면 GTD의 절반 이상은 이해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Tracks의 경우에 모든 일을 context와 project의 조합으로 표현하도록 하고 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context는 쓰레기, 보류, 참고, 대기, 달력, 바로할것, 아마/언젠가, 아무때나, 위임 등 9가지이고 project는 상황에 따라 추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시스템 내에 둘 수 있도록 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다. 나는 한 번에 15시간을 들여서 그 일을 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시스템 내에 둘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이미 이 시스템의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물론, 컴퓨터 소프트웨어 이외에도 다이어리를 잘 쓰는 것도 중요하고, 그 이외의 여러 데이터들을 잘 수집하기 위한 메모 습관도 중요하다. 이제 연구소에서 연구노트를 이전에 비해 훨씬 강화된 방식으로 쓰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도 상당한 노력이 들 것이다.

그러나 David Allen이 주장하는 것처럼 어떤 일이 되었든지간에 자신의 통제 아래 �다고 생각된다면 마음이 훨씬 편할 것이고 그것이 바로 GTD의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인 스트레스 관리 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년에 50권 책읽기

내가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 꽤 유명한 Web2.0 서비스 중에 43things 라는 곳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놓는 사이트인데, 이게 같은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그 일과 관련된 항목에 묶여서 서로 격려도 하고 인사도 나누고 그럴 수 있는 곳이다.

매우 오래간만에 이 곳에 갔었는데,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2007resolution

2007년의 목표를 적어놓은 것 중에 1년에 50권의 책 읽기 라는 항목이 있는 것이다. 사실 책을 많이 읽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놓고 책을 읽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또,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이전에 비해 책을 많이 안 읽게 되고, 대학원을 졸업한지 꽤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그래서, 아… 나도 이 대열에 동참을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록 43things 에 등록을 해 두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개인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두 권의 책을 샀다. 그리고 어제 한 권을 다 읽었으니, 첫 발을 2006년에 뗀 셈이 되었다.

스스로 정한 목표가 수치적이고 계량적이 되면 좀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2007년은 책을 많이 읽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사실, 책읽기의 가장 큰 적은 iPod이다. 많은 경우 출퇴근의 지하철이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어 podcast를 듣는 시간인데, 따라서 이들이 경쟁하게 되기 때문이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

그 유명한 책을 이제야 읽어봤다. 내용이 참 좋다. 물론 일부의 내용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는 했지만… 사람이 동일한 문제를 보는데 있어서 이렇게 다양한 시선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새삼스럽게 놀라게 되었고, 최소한 책을 읽는 동안은 ‘이 사람도 맞고 저 사람도 맞다’고 했다는 황희 정승이 마음이 되었다. 오늘 비디오 카드를 교체하면서 겪은 일들이 책에서 읽은 부분들과 묘하게 맞아떨어지는걸 경험했고, 사실은 내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인데, 이렇게 정리해서 풀어놓지 못했을 뿐이라는 생각도 했다. 물론, 그렇게 글로 풀어놓을 줄 아는게 바로 재능이고 그게 (작가로서의) 경쟁력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