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Berry OS 설치

이전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미 Raspberry Pi 3를 Ruark R4에 붙여서 음악 감상을 위한 소스로 활용하고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Spotify Connect, Airplay, 그리고 블루투스 소스를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Raspberry Pi를 음악 재생용으로 사용하려면 자체 오디오 아웃 단자로는 부족함이 있다. 내 경우에는 제대로된 음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였고, 많은 경우 음악 감상을 위해서는 오디오 시그널에 전기 신호 노이즈가 끼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HiFiBerry사의 Dac+ 제품 (phone jack 버전)을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보통은 RCA 버전을 선호하겠지만, 내 경우에는 phone jack이 더 편리했기에 이걸 선택했다. 아마 두 버전 사이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가끔 HiFiBerry사의 웹사이트를 보곤 했는데, HiFiBerry OS에 대한 소식을 읽게 되었다. 원래 Raspbian을 사용하고 있었고, 최근에 Buster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음악 재생을 위한 minimalist OS인 HiFiBerry OS에 대하나 소식을 보게 된 터라, 이걸 사용하기로 하였다.

설치를 마친 HiFeBerry OS의 화면. http://hifiberry.local에서 볼 수 있다. Spotify Connect나 Airplay 연결의 경우에는 앨범 사진까지 예쁘게 볼 수 있다.

설치 문서를 따라하면 설치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와이파이를 통해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 문서를 참조해야 하는데, 이 때 국가 설정 부분에서 한국을 선택하면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으니 아래 그림과 같이 United States of America를 선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와이파이 연결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다시 HiFiBerry_Setup_*****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고, 결국 설치를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이미지를 다시 써야 하고,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 초기화를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설치가 마무리되면 아래 그림과 같이 Spotify Connect나 Airplay에서 HiFiBerry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연결해서 음악 들으면 끝. (이외에 업데이트, 시스템 ssh 접속 및 기타 관리 방안은 사용해 보면서 알아볼 생각)

HiFiBerry를 Spotify Connect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음악 감상 환경 = Ruark r4 mk3 + raspberry pi 3 + raspbian

지금의 음악 감상 환경은 제목과 같다.

Ruark r4 mk3: 이 녀석은 이른바 올인원 오디오이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웬만한 입력은 다 받을 수 있고, CD 트레이가 있으며 좋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무리 디지털 환경으로 변화된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물리적으로 CD를 넣어서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일도 꽤 있기 때문데 (특히 아이들의 공부를 위해서) 좋은 CD 트레이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라즈베리파이 3: 사실 이건 큰 아들을 위해 산 물건이다. 이걸로 Scratch를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아이가 직접 관리 운영하면서 사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구매를 했고, 며칠 정도는 유지가 되었지만 그 이후로는 사실 시들해지면서 용도가 애매해져 버렸다. 그러다가 루악 오디오를 들여놓고 나서 이 물건을 다시 살릴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Raspbian: 학위과정부터 시작해서 온갖 리눅스를 다 섭렵해온 나지만, 최근에는 회사에서 CentOS 머신 두 대를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슬랙웨어부터 시작해서 젠투 (이틀 동안 컴파일을 했던 기억…) 그리고 데비안과 우분투 정도까지는 업데이트가 되어 있고 특히 데비안은 오랫 동안 가장 만족하면서 써 왔던 터라 라즈베리파이에도 당연히 raspbian을 설치했다. 그러다가 음악과 관련해서는 여러 인터넷 글을 통해 volumio, runeaudio, moOde, pimusicbox 같은 다양한 종류의 선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하루 정도 이 선택지들을 시험해 보았다.

우선 volumio는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고 화면이 가장 세련되어 보였다. 설치 방법이야 어려울 것이 없는데, 초기 화면에서 다음 화면으로 넘어 가지를 않아서 초기 설정을 아예 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많으면 해결 방법을 좀 찾아보겠는데, 이제는 이런거 찾아보는 시간이 좀 아깝게 느껴지는 터라 그냥 포기했다.

runeaudio 역시 많은 사람들이 추천도 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파일이 sourceforge에서 관리되고 있고, 가장 최근 활동이 3년 정도 된 것으로 되어 있어서 좀 꺼려지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아예 시험해보지도 않고 그냥 패스.

moOde는 쓰여있는대로 제대로 동작을 하기만 한다면 가장 풍부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유료화를 했다가 어려움을 당하고 다시 무료로 돌아선 역사가 있는 듯 하고. 설정을 자체 UI에서 하도록 하고 있는데, 내 경우에는 무선랜 설정이 뭔가 잘 안되는 듯 하여 AP 모드에서만 잘 작동을 하고 WiFi로는 작동이 안되어서 포기했다. 나중에 뭔가 깔끔한 화면을 원하는 순간이 생기면 다시 시도해 볼 듯 하다.

pimusicbox는 mopidy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이고 아마도 라즈비안 위에 이 프로그램을 얹어서 여러 기능을 하도록 한 것 같다. 설치와 구동에 어려움은 없었는데, mopidy를 사용해서인지 몰라도 버그가 있고 (스포티파이 앱에서 다른 곡을 재생해도 이전 플레이하던 곡을 처음부터 다시 재생한다. 이 때는 디바이스를 변경한 후에 다시 연결을 해 주어야 다른 곡 재생이 가능하다), 웹 인터페이스들이 뭔가 옛스러운 아니 촌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잘 쓰게 될 것 같지 않았다.

결국 돌아 돌아 보았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그냥 라즈비안에 정착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는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잘 정리해 놓은 글을 발견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https://github.com/nicokaiser/rpi-audio-receiver 설치 후에 제공되는 쉘 스크립트를 이용해서 블루투스 수신, 에어플레이 서버, 그리고 UPnP 기능을 설치하는 것이다. 여기서 제공하는 스포티파이 connect는 PiMusicbox에서와 동일한 버그가 있으므로 쓰지 않았다. 대신에 Raspotify라는 것을 설치하면 문제없이 spotify connect가 작동한다.

이로서 작은 라즈베리파이가 루악 r4를 에어플레이, spotify connect 그리고 UPnP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변신시켜 주었다.

찬송가는 예배에 적합한 음악인가?

“찬송가는 예배에 적합한 음악인가?”라는 질문은 “한국 찬송가는 실패했다”는 한 목사님의 말씀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감정의 흐름이 없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가사 때문에 젊은이들이 예배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이 그 중요한 요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지금도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주일오전 예배 시간에 찬송가를 모두 네 번 부른다. 아마 젊은이들이 많은 교회에서는 주일오전예배에도 찬송가를 부르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다.)

찬송가가 예배에 적합한지 또는 성공하고 있는가를 물어보기 이전에 예배는 무엇인가에 대한 간단한 전제를 깔고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예배는 ‘말씀을 낯설게 보기’를 목적으로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에게 선포될 때 본질적으로 낯설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예상 가능한 어떤 것이 선포되는 상황은 그 메시지가 변형되었거나 최소한 힘을 잃은 상황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예배에서 함께 부르는 노래 역시 말씀을 낯설게 보게 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예배에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찬송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찬송가를 통해 어떤 신앙의 경험을 가진 경우가 많이 있다. 오랫동안 불러오면서 그 노래가 가진 힘, 노래가 주는 정서, 노래가 주는 느낌에 익숙해지고 그 익숙함 때문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찬송가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일 것이다. 나 역시 그러니까.

이 ‘익숙함’이라는 요소는 선포되는 말씀의 ‘낯설음’과 대비되면서 그것을 중화시켜주는 좋은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말씀조차 ‘익숙함’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많은 경우에는 후자와 같이 ‘익숙함’에 기대려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것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따라서, 찬송가가 새로운 형식과 새로운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되어 곱씹어지지 않는 한 예배 시간에 사용되는 것은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감정의 흐름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모던 워십곡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아니다. 찬송가와 모던 워십 곡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에 대한 판단은 아주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찬송가를 새로운 느낌으로 재해석하는 일은 주로 성가대나 찬양팀에 의해 이루어질 수 밖에 없고, 어떤 면에서 보면 단순한 네 단짜리 노래를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한다는 것은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것에 비해 더 어려운 일일 수 밖에 없다. 내가 찬송가 편곡 음반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물소리’ 찬양집에 보면 ‘함께 부를 노래가 있었으면 해요’라는 노래가 있다. 이게 바로 지금 시대의 음악가들이 해야 할 일이다. 이런 노래를 만들어 내는 것.

그리고 ‘새 노래로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시편의 선언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우리는 항상 새 노래를 불러야 한다. 노래 자체가 새 것이든, 노래를 대하는 태도가 새 것이든, 노래의 느낌이 새 것이든 상관없이 어쨌든 새 노래로 찬양을 해야 한다. 아무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준다고 해도 그 노래가 어제의 은혜, 어제의 느낌, 어제의 감동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면 정말 좋은 찬양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찬양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악보 그리기는 MuseScore로!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악보를 그릴 일이 많이 있다. 특히 교회 성가대 지휘를 하고 있다보니 피아노와 합창이 함께 들어간 악보를 만들고 싶은 경우가 왕왕 있다. 오래되거나 여러번 복사를 해서 다시 복사를 하기 어려운 악보들이나 너무 오래되어서 가사를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악보들을 만났을 때, 악보를 다시 깔끔하게 그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전에는 Lilypond라는 툴을 사용했었다. Tex같은 느낌인데 텍스트만으로 악보 소스를 만들고 이걸 컴파일해서 pdf 형식의 악보를 뽑아내는 방식이다. 단선 악보를 그릴 때는 이 것으로도 그렇게 복잡하지 않게 작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심지어는 이 블로그에 lilypond를 이용한 악보 그리기에 대한 글을 두 개나 연재한 적이 있다.

문제는 합창과 피아노 반주가 들어있는 조금은 복잡한 형식의 악보를 그릴 때 소스가 상당히 복잡해진다는 것, 그리고 소스를 만들 때 바로 악보를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을 모두 한 방에 해결해 버리는 프로그램이 바로 MuseScore이다. 그냥 일반적인 악보 그리는 프로그램과 별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 WYSWYG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강력함은 기본적인 악보 입력이 키보드 상에서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상세한 표현과 각종 기호 등은 마우스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악보에 들어가는 음표와 가사 정도는 키보드 상에서 빠르게 입력을 해서 완성을 할 수 있다. 대여섯 페이지 정도 되는 4부 합창곡이라면 약 2~30분 이내에 완전한 조판을 마칠 수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입력이 효율적인지를 알 수 있다.

이제는 입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적절한 악보의 크기나 글꼴 또는 spacing 같은 것을 조절해 가면서 가장 좋은 출력물을 만드는 세팅을 정하는 일 정도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정도의 시간 투자로 이 정도의 출력물을 낼 수 있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소소한 삶의 변화들…

  • 지난 블로그 포스팅이 2012년 11월이었으니까 이제 약 5개월이 지났다.

  • 2012년 10월에, 나는 직장을 옮겼고 셋째 아들이 태어났다.

  • 직장을 멀리 옮긴 덕분에 출근 시간은 약 70분, 퇴근 시간은 약 90분이 걸린다. 자가용을 운전하고 다니지 않으니 이 시간의 대부분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보내게 되고, 이 시간 동안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혹은 팟캐스트를 듣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 시간 동안 무언가를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내 자신을 그냥 편안하게 두려는 생각을 할 때도 많이 있다. 그래봐야 또 뭔가를 읽거나 들으려는 유혹에 쉽게 넘어가곤 하지만…

  • 쓰기 시작한지 18개월이 지나가는 아이폰 4는 이제 볼륨 조절을 제외한 두 개의 버튼이 다 잘 안 눌린다. 리퍼를 받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사설 수리업체에 맡기기는 돈이 아깝다보니 그냥저냥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나마 홈 버튼은 아예 안 눌리는 것은 아니니 마음을 조금만 더 느긋하게 먹으면 크게 문제될 것도 없다. SKT에서 착한 기변이라는걸 내놓았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대상이 아니어서 기기를 바꾸려면 좀 시간이 더 걸릴 듯 하다. 아이폰 6가 아이폰 5에 비해 크게 나아진 점이 없이 아이폰 5S 수준으로 나오게 된다면 그냥 지금 쓰고 있는 아이폰 4를 고쳐서 쓸 생각이다.

  • 쓰기 시작한지 약 6개월 쯤 되어가는 아이패드 3 (이른바 구 뉴 아이패드) 덕분에 재미있는 것을 많이 해 볼 수 있었다.

    • SampleTank, iGrand Piano for iPad, iLectric Piano for iPad, 그리고 StrandOrgan 등 네 개의 앱은 매 주마다 교회에서 약 6개월간 메인 건반 음원 역할을 해 주었다. iRig Midi와 이 앱들을 사용하면 오래된 커즈와일 SP88X가 다양한 소리를 내는 멋진 최신 신디사이저로 변신을 하게 되기 때문에. (여기 나오는 사진이 바로 이 조합이다) 이제는 Korg의 최신 Workstation인 Krome을 구입한 덕분에 이 조합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긴 했지만, 최소한 파이프 오르간 소리에 있어서만큼은 StrandOrgan이 훨씬 더 낫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익숙해지면 Krome의 소리도 나쁠 건 없고, 듣는 사람들도 그렇게 따지지 않으니 굳이 서스테인 페달 지원이 안되는 StrandOrgan을 쓰지는 않고 있지만).

    • StructureMateMetamolecular의 Rich Apodaca가 개발한 ChemWriter 기반의 아이패드용 SDF viewer이다. 파일을 여는 방식이 오직 이메일 전송 뿐인게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5천개 이상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파일도 빠르게 열어주기 때문에 꽤 쓸만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 앱은 작은 크기의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로 화학 구조를 빠르게 볼 수 있는 기술을 자랑하기 위해 만든 앱이기는 하다.

    • Papers for iPad가 나의 현재 문헌 관리 메인 툴이 되었다. 맥이나 윈도우용 Papers는 아직 구매하지 않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많이 쓰게 될 것 같지는 않아서 일단은 참고 있는 중. 자주 봐야 하거나 어노테이션을 많이 해야 하는 경우에는 PDF Expert로 옮겨서 본다. 이럴 때 UPAD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UPAD는 그냥 노트 용도로만 사용 중.

  • 몇 주 전에 펀샵에서 버티컬 마우스 하나를 샀다. 충전형이고 무선인데, 손목을 많이 편안하게 해 주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 사실 좋은 마우스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오래 전에는 펜 마우스 같은 것도 써보고 했는데, 지금까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마우스는 로지텍의 V470이었고, 지금 쓰고 있는 녀석이 그것보다 조금 더 낫게 느껴진다. 물론 V470이 블루투스를 지원한다는 것은 랩탑에서는 더 좋은 특징이기는 하다.

Lilypond 길잡이 2

  1. Lilypond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Lilypond 사용을 위한 준비
  2. 기본적인 악보 조판 > 이번 포스트
  3. 찬송가 악보 그리기
  4. 코드 있는 악보 그리기
  5. 좀더 예쁜 악보 만들기

기본적인 악보 조판

이미 LilyPondTool을 설치한 상태라면 쉽게 악보를 만들 수 있다. jedit의 메뉴에서 Plugins > LilyPondTool > Score > Score Setup Wizard… 를 선택한다. 그러면 다음 그림과 같은 창이 새롭게 나타난다.

Wizard Window 1

이제 원하는 정보들을 하나씩 채워넣으면 된다. 기본적인 보컬 악보를 그리려고 한다면 제목, 작곡가, 작사가 정도의 정보를 넣으면 될 것이다.

Wizard Window 2

두번째 뜨는 창에서는 어떤 시스템의 악보를 그리는지를 선택할 수 있다. 아래 그림처럼 Vocals > Voice (with lyrics)를 누른 후에 Add 버튼을 눌러서 맨 오른쪽 영역에 Voice (with lyrics)가 보이게 하자.

Wizard Window 3

Next를 누르면 이번에는 조성과 박자를 선택할 수 있다. 필요에 맞게 선택 후에는 가사를 넣을 것인지, 가사는 몇 절까지 넣을 것인지, 그리고 코드 이름을 넣을 것인지를 선택한다.

Wizard Window 4

이제 마지막으로 자잘한 정보들을 넣어주면 드디어 finish 버튼이 보인다.

Wizard Window 5

이제 finish 버튼을 눌러주면 아래 그림과 같이 lilypond script가 들어있는 창이 열릴 것이다.

Lilypond 편집 창

이 텍스트 문서를 적절하게 편집한 후에 lilypond를 실행하면 pdf의 깔끔한 악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창에서 어떻게 문서를 편집해야 하는지 막막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파일을 적당히 수정하는 것이다. 그런 예제로 내가 편집했던 Emmanuel 악보를 아래에서 볼 수 있다. 소스 파일생성된 pdf 파일을 모두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 Created on Sat Dec 11 13:25:46 SGT 2010
version "2.12.3"

header {
    title = markup {
        fontsize #5
    override #'(font-name . "Nanum Brush Script") { "임마누엘" }} 
    subtitle = "Emmanuel"
    composer = "Reuben Morgan"
    %poet = "Stephen Ha"
    tagline = ""
}

verseKor= lyricmode {
    set stanza = #"1. "
    거 룩 거 룩 경 배 드 리 네 왕 되 신 주 님
    할 렐 루 야 내 맘 에 오 사 날 새 롭 게 해
    임 마 누 엘 주 예 수 날 떠 나 지 않 네
    선 한 목 자 날 떠 나 지 않 네 임 마 누 엘
    거 룩 거 룩 전 능 의 주 주 밖 에 없 네
    거 룩 거 룩 전 능 의 주 주 밖 에 없 네
    _ 엘 임 마 누 엘 임 마 누 엘 임 마 누 엘
}

verseKorTwo = lyricmode {
    set stanza = #"2. "
    밤 하 늘 의 수 많 은 별 들 지 으 신 주 님
    주 의 사 랑 나 를 부 르 네 주 를 따 르 리
}

staffVoice = new Staff {
    override Staff.VerticalAxisGroup #'minimum-Y-extent = #'(-8 . 4)
    time 4/4
    key e major
    clef treble
    relative c' {   
        context Voice = "melodyVoi" {
            dynamicUp
            r4 gis'8 gis gis4( gis8 fis16 e) | e4 e8 dis e4 gis | cis,2. cis8 dis | e4. fis8( fis) dis4. | break
            r4 gis8 gis gis4( gis8 fis16 e) | e4 e8 dis e4 gis | cis,2. cis8 dis | e4. fis8( fis) dis4. | break
            r8^markup {
                translate #'(-2 . 1)
                musicglyph #"scripts.segno"
            }  a'8 a cis cis2 | r4 fis,8 b( b) gis4. | r8 a a gis a4 gis8 fis( | fis1) |
            r8 a a cis( cis) cis4. | r8 fis, fis b gis4 e | cis2 r8. dis16 dis8. e16( | bar "||" e8^markup {
                translate #'(-1 . 3)
                italic "last time to "
                tiny raise #1
                translate #'(0 . 3)
                musicglyph #"scripts.coda"
            }
                ) e4.( e4) r4 |
            bar ":|" break
            r4 b'8 cis gis4 fis | r4 fis8 gis fis4 e | r4 b'8 cis gis4 fis | fis2( fis8) r4. |
            r4 b8 cis gis4 fis | r4 fis8 gis fis4 e | r4 b'8 cis gis4 fis | fis2( fis8_markup {
                italic smaller "D.S. al Coda"
            }
                ) r4. |
            bar "|:"
            e8^markup {
                translate #'(-2 . 1)
                musicglyph #"scripts.coda"
            } e4. r8. fis16 fis8. gis16( | gis8) gis4. r8. dis16 dis8. e16( bar ":|"| e8) e4. r8. fis16 fis8. gis16( | gis8) gis4.( gis2) |
        }

    bar "|."
    }

}

harmonies = new ChordNames chordmode {
    set majorSevenSymbol = markup { maj7}
    set chordChanges = ##t
    override ChordName #'font-size = #-1
    override ChordName #'font-name = #"Arial"
    e2. b4/dis | cis2.:m b4 | a1 | cis2:m b |
    e2. b4/dis | cis2.:m b4 | a1 | cis2:m b |
    fis1:m | b2/dis e/gis | a1 | b1 |
    fis1:m | b2/dis e/gis | a2. b4 | cis2.:m (b4/dis) |
    b2/dis cis:m | b a | b/dis cis:m | b a |
    b2/dis cis:m | b a | b/dis cis:m | b1 |
    cis2.:m b4/dis | e2. b4/dis | cis2.:m b4/dis | e1 |
}

score {
    <<
        harmonies
        staffVoice
        context Lyrics = "lmelodyVoi" lyricmode { lyricsto "melodyVoi" verseKor }
        context Lyrics = "lmelodyVoiT" lyricmode { lyricsto "melodyVoi" verseKorTwo }
    >>
    
    midi {
    }

  layout {
      indent = 0cm
      context {
      Score
      remove "Bar_number_engraver"
      }
  }
}

paper {
    myStaffSize = #26
    #(define fonts
    (make-pango-font-tree "NanumMyeongjo" "AppleGothic" "NanumGothicCoding" (/ myStaffSize 28)))
    #(set-paper-size "b5")
}

Turandot 음반 감상기 – 닐손/스테파노/프라이스/61년 빈 실황

바로 이 음반.

닐손의 투란도트와 디 스테파노의 칼라프라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조합. 게다가 레온타인 프라이스의 류를 들을 수 있다. 지휘는 Molinari-Pradelli가 맡았는데, 이 지휘자가 카라얀이나 세라핀 같은 특급 지휘자는 아니지만 5-60년대의 시대를 풍미하던 많은 가수들을 데리고 많은 음반을 남긴 것을 보면 오페라에 있어 특별한 실력을 발휘하던 지휘자임은 분명하다. (10년 전 페라하에서 활동하던 당시에 나를 포함한 많은 동호회 회원들에게 이 지휘자는 Erede나 Votto 같은 지휘자와 함께 “훌륭한 가수들을 등용하여 평범한 레코딩을 남긴 지휘자” 중의 하나로 평가받곤 했는데, 지금은 사실 그렇게 저평가될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 정도의 진용에 빈 슈타츠오퍼라면 매우 훌륭한 진용이 아닐 수 없다.

레온타인 프라이스의 류는 여러 명의 류 중에서도 단연 상위에 놓을 수 있을만큼 훌륭하기 그지없다. 메트 실황 영상의 레오나 미첼과 더불어 가장 류 다운 노래를 불러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

디 스테파노의 칼라프는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보인다. 실황 녹음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음반에서 스테파노는 등장 순간부터 상당히 강하게 노래를 부르며, 끝까지 이런 기조를 유지한다. 낭랑한 (전형적인 리릭 테너의) 목소리로 50년대 칼라스와 함께 기적적인 레코딩들을 여럿 남기고, 60년대에 드라마틱 테너로 전향을 하는 중간기라고도 볼 수 있는 61년도의 레코딩이기도 하고, 칼라프가 워낙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야 하는 어려운 역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출중한 결과물을 남긴 스테파노인만큼 전반적으로는 칼라프 역시 열정적으로 잘 소화해 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스테파노의 최대 약점은 고음 영역에서 공명되지 않은 소리를 쥐어짜는 듯한 느낌으로 부른다는 점인데 (이 부분에 대해 파바로티는, 자신이 스테파노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에게 ‘이런 식으로 노래를 부르다가는 오래 노래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충고를 했다고 한다), 칼라프를 부를 때 고음은 그의 영웅적인 면모를 과시해야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만큼 풍성하고 강력한 고음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분명 마이너스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투란도트 전체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수수께끼는 셋, 삶은 하나” 부분에서 그의 하이 C는 사실 좀 듣기 괴로울 정도이다. 코렐리나 파바로티의 작렬하는 짜릿한 하이 C가 그리워진다. 그러나, 전반적인 면에서 스테파노는 대단히 훌륭한 노래를 들려주고 있으므로, 그의 고음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도밍고의 삑사리도 용서받지 않았는가!) 이 음반을 듣고 매우 만족할 것이 틀림없다.

사실 이 음반을 들으면서 스테파노와 가장 많이 비교하게 된 가수는 바로 호세 카레라스이다. 카레라스는 한때 “스테파노의 재래”라는 말을 듣기도 했으니, 두 가수는 비슷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클래식의 리뷰에서 황지원씨는 카레라스를 “신비한 면을 가진 칼라프 왕자로서 제격”이라는 평가를 한 적이 있다. 이 음반의 스테파노는 이런 면에서 보면 “신비함” 보다는 “열정”을 떠올리게 되는 연주를 해 주고 있으며, 카레라스의 진지함이 음반 쪽에 더 어울린다면 스테파노의 열정은 연주회장을 뜨겁게 달굴 수 있는 힘이 느껴진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음반의 백미는 타이틀롤을 맡은 비르지트 닐손이다. 그녀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투란도트로 알려져 있지만, 최소한 내게는 그녀의 다른 음반들에서의 노래가 그 정도로 뛰어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이 음반에서의 닐손은 다른 음반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투란도트들 (심지어 자신의 다른 녹음들)을 간단하게 뛰어넘는다. 첫 등장에서부터 그녀의 소리는 간단하게 모든 극장을 채우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다. 마치 “이제 이 오페라가 시작됩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고음에서의 충만한 기백은 말할 것도 없고, 저음에서조차 조금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으니, 이게 도대체 실황에서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잉게 보르크, 조운 서덜랜드, 카티아 리치아렐리, 몽세라 카바예, 에바 마튼 등 투란도트로서 뛰어난 녹음을 남겼거나 좋은 실황 영상물을 남겼던 어느 소프라노도 이렇게 완벽한 투란도트를 보여준 적은 없었다!! 한 목소리 하는 레온타인 프라이스마저 그녀와 함께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그저 불쌍한 노예일 뿐이다.

이 음반의 맨 뒷편에는 스테파노의 아리아가 몇 개 실려 있다. 이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구매의 포인트는 역시 스테파노라는 뜻일게다. 스테파노의 칼라프는 이 음반을 포함하여 둘 뿐인데, 나머지 하나는 AM 라디오를 훌륭한 음질로 생각하게 해 주는 극악의 음질로 유명한 만큼 이 음반의 홍보 포인트는 스테파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음반을 모두 듣고 난 후에는 생각이 확 바뀌게 될 것이다. 이 음반의 진정한 주인공은 (그래야 하는 대로) 바로 투란도트 역의 비르지트 닐손이기 때문이다. 닐손 이후 많은 가수들이 이 역에 도전해 왔고 일부는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과연 이 음반에서 보여준 닐손의 모습을 능가할 수 있는, 아니 이와 비슷한 정도의 성과만이라도 거둘 수 있는 가수가 나올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불을 낸 오페라 가수

연기 몰입해 100억대 화재…예술의전당 불낸 교수 기소

오페라 공연 중에 실수로 불을 낸 신동호 교수가 불구속 기소되었다는 소식이다. 오페라 라보엠 1막에서 로돌포가 자신의 시집을 태워 불을 피우는 장면에서 성냥불을 제대로 끄지 않고 벽난로 투입구에 넣는 바람에 불을 내게 되었고, 100억원이 넘는 수리비가 들었다는 내용이다. 오페라 가수가 오페라 안에서 연기를 하다가 불을 낸 사건이 이전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수를 불구속 기소하는 것은 매우 비상식적인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불을 낸 과실이 반드시 가수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고, 공연을 담당하여 안전을 책임지는 책임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소를 한다는 것은 분명 지나친 일일 것이다.

사실 신동호 교수에 대해서는 오래된 기억이 있다. 도니제티의 <라 파보리타>가 국내에서 처음 공연되었을 때 주인공을 맡았던 사람이 바로 신동호 교수였다. 그 공연은 특이하게도 한국어로 번역되어 불려졌는데, 워낙 오래 전의 일이라 그 공연이 프랑스어판의 번역인지 이탈리아어의 번역인지 알 수 없고, 그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인 “Spirito gentil”이 어떻게 불려졌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제대로 공연을 하면 거의 네 시간이 걸리는 이 오페라를 생략없이 공연을 했었는지, 거의 묘기 수준인 이 오페라의 나머지 주인공들은 어떤 가수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신동호 교수의 노래만큼은 그 이지적인 목소리 때문에 지금도 기억난다.

오래된 기억을 되살리게 되는 뉴스가 이런 불행한 뉴스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Xmini Capsule Rechargeable Speaker 사용기

Xmini 캡슐 스피커를 비행기 기내 면세품으로 구입했다.

최근에 운전을 할 일이 좀 생기다보니 아이팟에 있는 음악이나 팟캐스트들을 차 안에서 듣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저렴하고 소리 크게 잘 나는 휴대용 스피커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것저것 살펴보았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휴대용 스피커들은 대부분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무전원인 경우가 많이 있었다. 즉, 기기 자체의 출력에 의존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래서는 차에서 뭔가를 들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를 할 수가 없는 일이다. 결국, 충전이 가능한 휴대용 액티브 스피커를 사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이 필요 조건을 만족하는 스피커를 찾지 못하던 중, 중국 출장을 가는 비행기 내에서 비행기 기내 면세품으로만 판매가 된다는 Xmini 캡슐 스피커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비행기에서는 약 4만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는데, 제조사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무려 $70의 가격이 매겨져 있었다. 이쯤 되면 사용자 리뷰를 찾아보는 것이 순서일 터. 중국 호텔의 열악한 인터넷 환경 하에서 열심히 사용자들의 평가를 찾아보았다. 어느 정도 판매가 되는 물건이라면 분명 어딘가에 정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검색 엔진으로도 해 보고, twitter에 질문을 올려보기도 했지만 이와 관련된 단 한 개의 사용자 리뷰도 찾아볼 수 없었다. (따라서, 지금 쓰는 포스팅이 아마 처음이자 유일한 사용자 리뷰일 것으로 생각된다.)

고민 끝에 출장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이걸 구매하고 말았다.

Xmini 캡슐 스피커

물건을 받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와! 정말 작다!’ 박스를 쿨하게 비행기에서 버린 덕분에(!)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정말 작았다. 보통 반지를 넣는 반지 케이스보다 조금 큰 정도라고 할까? 그림으로 보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작은 크기 때문에 성능에 대한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비행기 안에서 테스트를 해 볼 수는 없었고, 이후로도 실제 사용은 며칠이 지나서야 가능했다.

그런데!!!

이걸로 음악을 틀어보니 소리가 장난이 아닌거다. 이 정도의 크기에 이 정도의 소리를 내 줄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차 안에서 틀었을 때, 그야말로 차 안을 가득 채우는 (약간 과장인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스펙 상으로는 완충 후 약 5 시간 정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니 사용 시간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고, 그냥 USB를 통해 충전을 하기 때문에 충전도 매우 쉽다. 다만, 아쉬운 점 하나는 케이블을 잃어버렸을 경우 별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케이블은 스피커 쪽에는 미니 USB를 꽂도록 되어 있고, 반대편은 스테레오 잭과 충전용 USB가 있다. 이 케이블을 잃어버린다면 위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35(!) 주고 해외 구매를 해야 한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차에서 뿐만 아니라 요즘은 집 안에서도 이 스피커를 이용해서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곤 한다. 아이팟을 5세대 비디오팟에서 아이팟 터치 2세대로 바꾼 이후에 이전에 쓰던 짝퉁 유니버설 독을 쓰지 못하게 된 관계로 터치를 오디오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져 버렸는데, 이제는 이 스피커를 이용해서 듣고 싶은 것들을 들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주로 음성 팟캐스트를 들을 때 쓰기 때문에 음질에 대한 걱정도 별로 하지 않고, 음악을 듣는다고 해도 나같은 막귀에게는 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음악을 들을 때조차 나름 만족스럽게 들리는건, 액티브 스피커의 특징상 휴대용 MP3같은 특성에 잘 맞춰서 셋팅을 해 놓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원래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이 제품은 내 모든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는, 필요에 딱 맞는 물건이었다. 작은 크기의 충전형 휴대용 스피커가 필요한 분이라면 기내에서 이 제품을 구입해 보는 것도 꽤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음반평] 익숙함과 새로움

예배인도자컨퍼런스 2007 LIVE

예배인도자컨퍼런스 2007 음반을 들었다. 대부분의 곡들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곡이었고, 이미 어노인팅 시리즈를 통해 찬양 인도를 해 왔던 강명식, 박철순, 이길우, 김영진 등 익숙한 분들이 찬양 인도를 맡았다.

최근에 들어서는 가요와 CCM의 음악적인 수준에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도리어 많은 경우에, 예산을 충분히 들여서 만들 수 없는 가수들의 음반보다는 도리어 CCM 음반들이 음악적 수준이 높다. 이 음반 역시 세션의 음악적 수준은 매우 높아서, 심지어는 미국의 워십 음반들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 아쉬움을 주던 녹음이나 믹싱같은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컬 부분, 그리고 음악적 아이디어의 다양성이다. 이 음반을 들을 때 (합법적으로 입수한) wma 파일을 aac로 인코딩하여 iPod에서 들었는데, 그러다보니 CD 번호가 매겨지지 않아서 CD1과 CD2의 음악이 뒤섞여 있는채로 들을 수 밖에 없었다. CD1과 CD2의 앞부분에 있는 찬양들은 모든 부분에서 유사하지만, 음악적인 아이디어에 있어서는 강명식씨 쪽이 훨씬 설득력이 있었다. 찬양 인도라는 것이 음악적인 재능을 자랑하는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장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음반화되어 사람들에게 들려질 것이라고 한다면 음악적으로 뭔가 새로운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곡들이 그리 새롭지 않은, 이미 익숙한 곡들이라고 할 때, 그런 익숙함에 편승하는 것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새 노래로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시편의 말씀에 더 어울리는 것이리라. 내가 강명식의 음악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지금까지 나온 모든 어노인팅 음반 중에서 5집이 가장 좋았고, 그 음반 중에서 내 슬픔 변해 한 곡을 제외하면 모든 곡이 제대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음반에서도 역시 강명식씨가 인도하는 CD1의 여섯번째 곡까지는 감탄과 전율을 느끼면서 감상할 수 있었다. 내가 이런 상황에서라면 어떤 식으로 노래를 할까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으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되었다.

나머지 곡들 역시 일반적인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매우 잘 만들어졌고, 내가 만약 현장에 있었다면 매우 은혜롭게 느꼈을 것 같다고 생각되지만, 음반으로 듣는 입장에서는 매우 평이했고 굳이 끝까지 들어봐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어쨌든 다 들었다.)

익숙한 음악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냥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것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어렵다. 요즘 가요계에서는 많은 가수들이 이른바 리메이크 음반을 내고 있는데, 이들 중에서 발라드를 단순한 보사노바로 만드는 것 이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것이 별로 없고, 그래서 잘 성공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 음반에서는 단순한 코드의 노래들에 재즈 풍의 화음을 넣음으로서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있는데, 실제 교회에서 연주되고 불려지는 노래들이 매우 단순한 코드 진행과 리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런 아이디어와 연주 기법은 열심히 연습해둘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