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한지 15년이 넘었네…

이 블로그에 처음으로 글을 발행한 것이 2004년 6월 7일이다. 15년이 넘었고, 발행한 글 수는 285개이다. 나누어 보면 일년에 19개 정도의 글을 쓴 셈이지만, 초기에 비하면 최근에는 일년에 서너 개의 글을 쓸 뿐이니 글을 쓰는 속도는 원래도 느렸지만 점점 더 느려지고 있는 셈이다.

여러 개의 카테고리가 있기는 한데,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보면 그렇게 많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특별히 한 가지 카테고리로 이 블로그를 정의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냥 잡다한 이야기를 쓰는 블로그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한때는 화학정보학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블로그를 별도로 운영하려고 한 적도 있었는데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다시 이 블로그에 합쳐 버렸다. 지금도 그 글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과학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를 고려해 보면 이미 그 글들은 대부분이 생명력을 잃어버린 상태이다. 가끔은 내가 읽어봐도 왜 썼는지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이 있으니까.

내 삶의 변화와 생각의 변화를 따라가기에도 너무 성근 편린들. 뭔가 좀 흥이 나야만 글을 쓰게 되지만 그 흥이라는 것도 일년에 몇 번에 지나지 않는 사건.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런게 그냥 나를 보여주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하루에 한두개씩의 글을 꾸준하게 발행하는 사람과 비교하면 나는 그 반대쪽의 어딘가에 있겠지. 한 분야에서 깊이있는 글을 쓰는 사람과도 반대쪽일거고… 결국 어떤 블로그들과 많은 차원에서 평행을 달리는 그런 블로그. 그런데도 아직 블로그를 닫고 싶은 마음은 없고 앞으로도 가늘고 길게 가는 블로그로 남아 있을 것 같다.

텍스트큐브의 모바일 지원

앞 포스트에서 MobilePress라는 플러그인을 이용해서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모바일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제는 국내의 대표적인 블로그 프로그램인 텍스트큐브의 차례다.

사실 텍스트큐브는 모바일에 대한 대응이 기본적으로 잘 되어 있어서 따로 플러그인을 깔 필요가 없다. 모바일에서 접속하면 ‘i/’가 붙은 모바일 전용 사이트를 보여준다. (물론 이건 iPhone 및 iPod touch에서만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 아이팟 터치에서 화학정보학 블로그인 Agile2robust는 다음과 같이 보인다. MobilePress를 사용한 워드프레스에 비해 전용 어플리케이션과 같은 느낌을 주며,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쉽지만 이런 모바일 사이트 기능은 설치형 텍스트큐브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보이며, 설치형이 아닌 티스토리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

모바일 텍스트큐브 (1)
모바일 텍스트큐브 (1)

모바일 텍스트큐브 (2)
모바일 텍스트큐브 (2)

모바일 텍스트큐브 (3)
모바일 텍스트큐브 (3)

모바일 텍스트큐브 (4)
모바일 텍스트큐브 (4)

모바일 텍스트큐브 (5)
모바일 텍스트큐브 (5)

모바일 텍스트큐브 (6)
모바일 텍스트큐브 (6)

모바일 텍스트큐브 (7)
모바일 텍스트큐브 (7)

역시 텍스트큐브 블로그에서도 모바일 환경에 대한 준비는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

내 블로그의 글이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라면 나는 쓰지 않겠다

이게 내 생각이다.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이 블로그에 정치에 대해 평론하는 글은 거의 쓰지 않는다. 정치에 관련된 글은 써 봐야 간단한 단상 정도일 뿐이다. 최근 며칠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구글 크롬 같은것은 내 블로그 주제가 되지 않는다. 크롬과 관련해서 나만이 쓸 수 있는 내용이라는건 없는거니까. 내가 운영하고 있는 화학정보학 관련 블로그인 agile2robust.com 같은 경우에는 내 자신이 최소한 한국어로된 이런 내용의 블로그를 쓸 수 있는 몇몇 사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부담감 없이 글을 쓸 수 있다.

블로그라는 것의 본질이 소통에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사실 블로그를 쓰는 이유는 소통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내 목소리를 내고 싶다’라는 욕구 속에는 ‘누군가 들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숨어있을 수 있으니 어느 정도는 소통의 욕구가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소통이라는 가치는 ‘배설적 기쁨’이라는 가치에 비하면 떨어지지 않나 싶다.

한국의 블로그스피어에서 많은 소통을 원하는 경우라면 (안타깝지만) 누구나 생각을 가지고 토론할 수 있는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 글을 써야 한다. (이와 관련된 내 생각은 <블로그의 정체성>이라는 글에 적어둔 바가 있다) 예를 들면 종교 같은 것. 그것도 종교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보다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에 대해 분명한 견해를 밝히기만 하면 된다. 며칠 전에 <장경동 목사님 비판에 대한 비판>이라는 글을 썼다. 쓰면서 이 글은 댓글이 좀 달리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이 글은 내 블로그에서 최대 댓글(그래봐야 몇 개 안되지만)이 달린 글이 되었다. 나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글쓰기였던 셈이고, 내가 이런 종류의 글을 쓴다면, 이 블로그도 좀더 소통이 활발한 블로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였다.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글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내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 중에 ‘나만이’ 쓸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 이른 글이 거의 없어서 이렇게 말하기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런 생각을 가지고 블로그를 쓴다면 부지런하게 포스팅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내 경우에, 글을 정리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이지는 않지만 생각을 정리하는데는 꽤 많은 시간을 들여야만 포스팅을 할 수 있다. 만약 글을 쓰고 다듬는데 시간을 더 많이 들이게 된다면 포스팅에 드는 노력은 지금보다도 훨씬 많아질거고 그러면 포스팅하는 횟수도 많이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관리할 수 있는 대학생이나 자영업자라면 모르겠지만, 나처럼 일정한 기관에 소속되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하루 중에 블로그를 위해 낼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들이는 시간만큼, 혹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할 때만 블로그를 유지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가치가 경제적인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이 얻게 될 명성일 수도 있다. 내게는 앞에서 언급한 배설적 가치 외에, 자신의 (생각의)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기록적 가치가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가도 가도 끝없는 길…

예전에 쓴 자신의 글을 읽어보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지금 당장 쓴 글은 지금 순간에만 배설적인 만족을 주는 것 같아요.

이 말이 마음에 많이 와닿습니다. 글을 끊임없이 성장해야 하는 개체로 보지 않고, 순간의 생각을 정리해서 내놓고 마는 짧은 개체로 인지를 하기 때문일까요? 아무래도 전문 작가들의 글이 저와 같은 평균 이하 블로거의 글과 다른 것은, 그 글을 내놓기 위해 걸린 시간만큼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겠죠. “진달래꽃”이라는 시를 쓰기 위해 소월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는지를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쳐내고 쳐내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어쩔 수 없이(!) 남겨진 시어들이 갖는 응축적인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얼마나 글을 쉽게 쓰고 있는지. 어쩌면 글을 잘 쓴다는 것은 가도 가도 끝없는 길을 가는 것과 마찬가지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글을 잘 쓰고 싶은 욕구만큼은 평균 이하 블로거도 가지고 있는 것이고, 또 가질 수 있는 것이니까, 자신의 글을 보면서 안타까워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인거 같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글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읽어보면 우습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순간적으로 배설적인 만족을 주는데 그치고 마는 글이 될 수도 있지만, 그 글이 진실을 담고 있다면 그나마 참을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저는 쉽게 글을 쓰는건 맞는 것 같고, 뒷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아닌거 같습니다만, 그다지 스스로 위로가 되지는 않는군요. -_-;

그래도 TattedLines 블로그에 있는 글들은 (저보다 한 10년 정도 어린 분이 쓰시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읽을 때마다 범상치 않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rss를 구독하면서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아직도 멀었구나라는 짧은 글이 제게 너무 강렬한 느낌을 줘서, 이렇게 트랙백으로라도 글을 남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블로그 – 가늘고 길게 가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꽤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다. 직장에서 직장 일을 해야 하는 시간에 블로깅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 옳지 않은 일이다. 업무 시간에는 업무만 하는 것이 맞는 일이고, 개인적인 일은 그 이외의 시간에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만약 이렇게 개인 시간에만 블로깅을 할 수 있다면, 나같은 (아침형 인간이 아니며, 저녁에 아주 일찍 퇴근하는 편이 아니며, 어린 아이를 둔) 사람은 블로깅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시간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정말로 블로깅을 좋아한다면, 다른 일을 제쳐두고 하게 될테니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거리일 뿐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내게는 블로깅이란 그냥 하나의 취미일 뿐이고, 여기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도 꽤 한정되어 있다. 그나마 뭔가 좀 열심히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한 달에 기껏해야 대여섯개의 글을 쓰는 것이 전부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파워 블로거니 하는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그렇지만, 내 블로그의 특징은 가늘고 길게 간다는 것이다. 남들이 이 곳에 찾아오고 말고는 별로 중요한 가치가 아니다. 그냥 내가 쓰고 싶을 때 쓰고 읽고 싶을 때 읽을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생각이 나면 쓰고, 오랫동안 쓰고 싶지 않으면 안 쓰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아주 가끔은 글을 많이 쓰고 싶을 때도 있기 때문에, 블로그를 닫을 이유는 없다. 그냥 가늘고 길게 가는 것이다. 언제까지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쓸만한 내용을 그냥 홈페이지에 올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많은 정보들이 꽤 흩어져 있을 수 있다. 이 블로그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뭐 별 문제는 되지 않는다. 글쓴이가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 블로그. 그냥 내키는대로 써갈기는 블로그. 그렇지만 몇 달의 한 번일지는 몰라도 뭔가 움직임이 없지는 않은 블로그. 한마디로 무지 가늘고 길게 가는 블로그. 그게 바로 이 블로그의 정체성이다.

스팸 방지 – Defensio

워드프레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러그인 중의 하나는 아마도 Askimet일 것이다. 워드프레스를 만들고 있는 Automattic 사에서 만들어 배포하고 있는 스팸 솔루션으로서 꽤 똑똑하게 스팸 트랙백 및 코멘트를 제거해 준다. API key를 받으려면 워드프레스닷컴에 가입해야 하지만 사용 자체는 무료이다. 얼마전에는 윤석찬님이 만든 Askimet 영어환자 플러그인이 나와서, 더욱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만약 영어로 된 트랙백을 받을 일이 전혀 없다면 영어로만 되어 있는 트랙백과 코멘트를 모두 스팸으로 표시하는 이 플러그인이 굉장히 유용할 것이다.)

그러다가 Defensio에 대한 리뷰 글을 TechCrunch에서 보게 되었다. WordPress Planet에서도 관련 글을 봤는데, 아마도 Automattic사의 내부인이 쓰는 블로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종 프로그램이 나왔다… 행운을 빈다…” 정도의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바로 이 프로그램을 깔아보았다. Askimet과 동일하게 사이트에 가입을 해서 API 번호를 받고, 이 번호를 플러그인 설정에 입력해 주면 되는 구조이다. 성능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Askimet에 비해서 나아진 것으로 보이는 점은, 스팸인지 아닌지를 그냥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나름대로의 점수를 준다는 점이다. 기본 설정은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이면 바로 스팸으로 판정하도록 되어 있다. 지금까지 Askimet도 거의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비교는 어렵지만, 나름대로 스팸 필터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으며 그 결과를 확률로 보여준다는 것은 프로그램 자체의 신뢰도를 높이는데는 나름대로 유리한 점이라고 생각된다.

아직까지는 워드프레스용 플러그인만 이용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블로그 엔진이라면 좀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고, 텍스트큐브용으로라면 한국 사람이 작업을 해 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Blogged with F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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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14일 Journler

Journler는 이제 내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쓰기 시작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 프로그램 사용하는데 무료이기 때문이었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donationware이다. 무료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의 저작자에게 일정 금액의 돈을 기부하도록 요청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정서상 이런 경우에 돈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Journler는 달랐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내가 컴퓨터에서 사용하고 얻게 되는 (실질적으로) 모든 정보들을 관리할 수 있었다. 그게 사진이건 음악이건, 아니면 웹 페이지이건 문서 파일이건간에 상관없이 말이다. 그리고 그런 정보들이 기본적으로는 시간 순으로 배열되지만, 여기에 강력한 태그 기능 및 카테고리 기능을 이용하여 쉽게 정보들을 찾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런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 중에 대표적인 것이 아마 DEVONthink일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사실 가격이 좀 비싼 편이기 때문에 사용을 해 보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data mining이 장점이라고 한다. 많은 데이터가 쌓이다보면 사용자가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하던 데이터 간의 관계가 나타날 수 있는데, 그런 관계들을 분석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은 사용자마다 데이터의 패턴이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굉장히 큰 장점이 될 수 있고, 일반적으로 말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될수록 더욱 강력해진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처음 Journler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AHeDD 행사 때부터였으니까 약 4개월 정도가 되었다. 아직까지 백 개 정도의 엔트리밖에 없으니 거의 머리로 기억할 수 있는 수준이고, 그 안에서 인지하기 어려운 어떤 패턴이 나타날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다만, Lexicon 기능을 보면, 모든 엔트리 안에 있는 모든 단어를 나열하고 각 단어의 빈도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기능을 통해서 수동으로 데이터 간의 관계를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Journler Drop Box는 Journler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이다. 어떤 링크이든 파일이든 여기에 끌어다 놓기만 하면 엔트리를 작성할 수 있다. 웹 브라우징을 하거나 논문을 읽거나 할 때, 쉽게 짧은 시간에 정리되지 않는 것들을 일단 던져 놓고 천천히 보면서 분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Journler의 또다른 장점은 실시간으로 오디오, 비디오, 그리고 사진을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회의를 하는 경우에 Journler에서 회의록을 작성하면서 회의 내용을 바로 녹음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시간짜리 회의를 녹음하게 되면 약 60메가 정도의 MP3 파일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을 해당 엔트리에 넣어놓을 수 있는 것이다. 한 시간짜리 회의를 녹음을 해 놓고 다시 듣는 일이 잘 발생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회의 같은 경우에는 다름대로 꽤 유용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좋은 기능은 블로그 퍼블리쉬를 바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블로그 소프트웨어인 etco같은 소프트웨어가 $17.95를 받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꽤 마음에 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윈도우용 ecto는 오래전에 구매했는데, 실제로 2.3 버전에 여러 문제가 있어서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나는 지금 워드프레스로 운영하고 있는 Calm Shouting!, 그리고 태터툴즈로 운영하고 있는 Agile2robust.com 등 두 개의 블로그를 쓰고 있는데, 태터툴즈의 경우 사파리에서 글쓰기 창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내게는)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외부 프로그램을 쓸 수 밖에 없고, 이 경우에 바로 Journler가 대안이다.

이런 여러 가지 점 때문에 내게는 Journler가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는 소프트웨어이고, 그런 의미에서 프로그램 제작자가 너무 고마왔고, 그래서 donation을 했다. 지금은 등록 코드를 받아서 사용하고 있다.

Journler 만세!!

새 블로그를 개설하다

새로운 블로그를 개설했다.

Agile2Robust.com

이 블로그에서는 일과 관련된 포스팅은 거의 하지 않았었는데, agile2robust에서는 일과 관련된 글들을 좀 포스팅해볼까 한다. 한국에는 (내가 아는 한) 화학정보학이나 분자 모델링과 관련된 블로그가 거의 없는 만큼, 이러한 분류의 블로그로는 처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여러 블로그 툴을 생각을 해 봤는데 그냥 태터툴즈로 선택했다. 사실, 이렇게 내용이 드문 블로그라면 태터툴즈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한국 블로그계에 좀 적극적으로 뛰어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블로그만큼 자주 포스팅이 되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자주 포스팅을 해 보도록 노력해 보자!

참신한 글쓰기

글쓰기가 어렵다.

글쓰는 것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워낙 책을 읽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제대로 글로 풀어낼 수 있을만한 것을 머리 속에 가지고 있지 않아서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글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블로그에 글을 쓸 때 draft를 만들고, 차근차근 다듬어서 마음에 들 때쯤 publish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렇게 publish 된 글은 거의 없는 듯 하다. 잘 쓰지도 못하면서 천천히 다듬어볼 생각도 하지 않고 있으니 글다운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사실 이공계 사람들이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자신이 쓰는 글로 자신의 연구 성과를 이야기하는 문과계열의 사람들과 달리, 이공계 사람들은 기껏해야 전문 잡지에 논문을 쓰는 정도가 글쓰기의 전부인 경우가 많이 있다. (이공계와 문과계열이라는 유치한 구분이 의미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넘어가자)

나 역시 대학 1학년부터 지금까지 화학, 그리고 분자 모델링을 연구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체계적인 배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이걸 교양 교육이 무너진 대학의 현실에서 비롯된 일로 치부한다면 무책임한 일일까?) 그저 열심히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기만 하면, 그 말 중에 제대로 된 지식이 들어있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 왔다. 책을 읽으면서 술술 읽히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이 있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깨닫고 있었지만, 그게 왜 그런 차이가 나게 되는지를 저자의 문장으로부터 읽어내는 훈련이란 도무지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글을 잘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 별로 사람들이 찾아오지도 않는 블로그에 내 생각을 표현하려고 할 때 글쓰기 능력의 부족을 절감하게 된다. 사실 사람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경우에는 말로 표현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의미를 직접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덜한 편인데, 글을 쓰는 경우에는 오직 그 글만으로 모든 의미를 전달하고 읽는 이에게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켜야 하기 때문에 확실히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

내가 Larik Blog블로거들의 글쓰기라는 글에서 언급된 자신이 지금 쓰고 있는 문장이 매우 참신한 것인지, 매일 3번을 읽을 정도로 뻔한 것인지 판단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내 문장에 대한 비판과 검토를 좀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문장의 참신성 못지않게 글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훈련은 체계적이어야 하고 잘 정립된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한다. 글쓰기에 대한 책들을 좀 읽어보면서 나름대로 정립을 해 나갈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잘 쓴 글을 많이 읽고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그것이 적은 시간 투자만으로 나름대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겠지만… 쩝…)

블로그의 정체성

나도 블로깅을 하고 있으니 한 명의 블로거라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그 블로그에 올라가 있는 내용이라는 것이 무슨 굉장히 전문적인 것은 거의 없고, 내가 소소하게 느끼고 생각하는 작은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블로그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최소한 남의 글을 퍼오는 일은 하지 않았다는게 그나마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

어제 후배와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사실 처음에는 한국에서는 트랙백이 활성화되어 있고, 외국에서는 트랙백이 많이 쓰이지 않는 대신 플래닛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독특한 현상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걸 후배가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정리해서 한국적인 블로그와 해외 블로그의 차이?라는 제목의 글을 적었다. 이 글이 잠시 올블로그의 실시간 인기글 상위에 노출이 되었었고,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저녁 때는 블로그 개인 이야기가 어때서?라는 글이 상위에 노출되어 있다.

이건 마치 무슨 <전문블로그 대 개인블로그> 논쟁 같은 느낌을 준다. 왠지 약간의 논란이 되고 있는 듯 하여, 내 의견을 적어보기로 했다.

  1. 해외의 블로그는 전문 블로그가 주류, 국내 블로그는 개인 블로그가 주류?
    이 말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표현이 좀 잘못된 것 같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성향 자체에 대한 분석은 유사하게 해 볼 수 있다.
    이른바 생활 중심형 블로그는 진입 장벽이 낮으므로 한국이든 외국이든 많은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독자가 블로그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가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제대로된 비교를 하기는 힘들 것이다.
    반면에 전문적인 블로그는 진입 장벽이 높고 많은 주목을 받게 되어 있으므로 미국의 전문 블로그와 한국의 전문 블로그를 비교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내가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 화학정보학이나 신약 개발 관련 블로그는 말할 것도 없고, IT 관련 블로그에 있어서도 그 양과 깊이에서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다.

  2. 블로그의 가치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블로그뿐 아니라 어떤 매체이든 크게 두 종류의 목적이 있을 것이다. 정보의 전달 혹은 정서적 교감. 각각 전문 블로그와 개인 블로그의 특징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블로그를 웹 2.0의 대표적인 매체로서 분석하고자 한다면 정서적 교감을 블로그의 주요 가치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블로그의 가치를 집단 지성의 구현과 같은 면에서 분석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정보의 전달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블로그와 미국의 블로그를 비교해 보면,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라고 단순하게 정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외국에도 생활형 블로그가 많이 있다’라는 말은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전문 블로그’가 정말 미국만큼 많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3. 트랙백과 플래닛
    외국인들이 트랙백을 싫어하는 것은 꽤 일반적인 일이다. 트랙백이 가지고 있는 보안상의 허점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블로그와 트랙백이라는 글에서 이미 자세히 적은 바가 있다) 반면 유사한 내용에 대한 블로그를 모은 플래닛 형태가 많이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팀블로그를 제외하면) 활성화된 플래닛이라면 그놈플래닛이나 RPPLE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플래닛 관련 정보는 KLDP의 이 글타래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플래닛이 활성화되기 위한 조건이 동일한 주제를 다루는 많은 전문 블로그의 존재라고 한다면, 이런 블로그의 부재가 한국에서 이러한 형태가 유행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4. 결론
    미국에 비해 한국의 블로그가 더욱 신변잡기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만 그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다. 비난할 만한 일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인 정보의 전달이라는 면에서 한국의 블로그가 미국의 블로그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나마 IT 관련 정보들을 발빠르게 전하는 블로그들 중에서 상당수는 출처도 밝히지 않은 채 일본이나 미국의 블로그를 번역하는데 그치는 경우도 많이 보고 있다. (최소한 어색한 일본어 번역투의 어투만이라고 순화해서 적어주면 뽀록은 안 날텐데…)
    이런 현상을 분석하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고 이 글에서 길게 논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다만,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은 필요하다. 이런 분석이 선행되지 않으면 상황의 개선도 있을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