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4일 Journler

Journler는 이제 내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쓰기 시작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 프로그램 사용하는데 무료이기 때문이었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donationware이다. 무료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의 저작자에게 일정 금액의 돈을 기부하도록 요청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정서상 이런 경우에 돈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Journler는 달랐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내가 컴퓨터에서 사용하고 얻게 되는 (실질적으로) 모든 정보들을 관리할 수 있었다. 그게 사진이건 음악이건, 아니면 웹 페이지이건 문서 파일이건간에 상관없이 말이다. 그리고 그런 정보들이 기본적으로는 시간 순으로 배열되지만, 여기에 강력한 태그 기능 및 카테고리 기능을 이용하여 쉽게 정보들을 찾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런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 중에 대표적인 것이 아마 DEVONthink일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사실 가격이 좀 비싼 편이기 때문에 사용을 해 보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data mining이 장점이라고 한다. 많은 데이터가 쌓이다보면 사용자가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하던 데이터 간의 관계가 나타날 수 있는데, 그런 관계들을 분석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은 사용자마다 데이터의 패턴이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굉장히 큰 장점이 될 수 있고, 일반적으로 말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될수록 더욱 강력해진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처음 Journler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AHeDD 행사 때부터였으니까 약 4개월 정도가 되었다. 아직까지 백 개 정도의 엔트리밖에 없으니 거의 머리로 기억할 수 있는 수준이고, 그 안에서 인지하기 어려운 어떤 패턴이 나타날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다만, Lexicon 기능을 보면, 모든 엔트리 안에 있는 모든 단어를 나열하고 각 단어의 빈도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기능을 통해서 수동으로 데이터 간의 관계를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Journler Drop Box는 Journler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이다. 어떤 링크이든 파일이든 여기에 끌어다 놓기만 하면 엔트리를 작성할 수 있다. 웹 브라우징을 하거나 논문을 읽거나 할 때, 쉽게 짧은 시간에 정리되지 않는 것들을 일단 던져 놓고 천천히 보면서 분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Journler의 또다른 장점은 실시간으로 오디오, 비디오, 그리고 사진을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회의를 하는 경우에 Journler에서 회의록을 작성하면서 회의 내용을 바로 녹음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시간짜리 회의를 녹음하게 되면 약 60메가 정도의 MP3 파일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을 해당 엔트리에 넣어놓을 수 있는 것이다. 한 시간짜리 회의를 녹음을 해 놓고 다시 듣는 일이 잘 발생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회의 같은 경우에는 다름대로 꽤 유용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좋은 기능은 블로그 퍼블리쉬를 바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블로그 소프트웨어인 etco같은 소프트웨어가 $17.95를 받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꽤 마음에 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윈도우용 ecto는 오래전에 구매했는데, 실제로 2.3 버전에 여러 문제가 있어서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나는 지금 워드프레스로 운영하고 있는 Calm Shouting!, 그리고 태터툴즈로 운영하고 있는 Agile2robust.com 등 두 개의 블로그를 쓰고 있는데, 태터툴즈의 경우 사파리에서 글쓰기 창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내게는)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외부 프로그램을 쓸 수 밖에 없고, 이 경우에 바로 Journler가 대안이다. 이런 여러 가지 점 때문에 내게는 Journler가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는 소프트웨어이고, 그런 의미에서 프로그램 제작자가 너무 고마왔고, 그래서 donation을 했다. 지금은 등록 코드를 받아서 사용하고 있다. Journler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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