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note를 이용한 정보 동기화

Evernote는 나름대로 잘 알려진 윈도우용 노트 프로그램이다. 노트 프로그램이라는게 정의하기 꽤 껄끄러운 프로그램인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노트와 같은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나의 맥북에는 여러 종류의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파일을 정리할 때는 주로 EagleFiler를, 날짜별로 생각을 정리하고 적는 목적으로는 Journler를, 주제별로 정리할 일이 있을 때는 (빈도는 낮지만) NoteBook을 사용하고 있다. 많은 맥 유저들은 이런 용도로 DevonThink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이 프로그램을 맥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다. 이게 윈도우로 가면 상황이 좀 달라지는데, 앞서 언급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노트Evernote를 제외하면 특별히 생각나는 프로그램이 없는거 같다. Evernote는 필기 인식과 같은 일부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필기 인식같은 경우 한글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있으나마나이고, 모바일 동기화의 경우에도 내게는 필요없는 기능이기 때문에, 내게 필요한 모든 기능은 그냥 무료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 윈도우에서 사용을 좀 했었는데, 사소한 문제가 없는건 아니지만, 나름 유용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내가 맥북에서 사용하는 자료들을 정리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이렇게 하다보니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 컴퓨터에서 보는 정보들을 관리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걸 Evernote로 하는 것도 괜찮은데, 이렇게 하면 두 군데의 데이터를 찾아봐야 한다는 불편함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 그런데, 최근에 Evernote가 3.0 버전으로 베타 테스트를 하면서 맥용 프로그램이 나왔고, 웹을 통해서 컴퓨터간의 데이터를 동기화하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현재는 초대를 받아야만 베타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대부분의 브라우저들을 지원(정보 저장을 위한 버튼을 추가)하는데, 역시 맥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윈도우용에서 출발하다보니 맥에서 사파리를 지원하지 않는 사소한(?) 문제가 있다. 물론 양쪽에서 모두 Firefox를 사용한다면 문제 없다. 이게 모든 정보를 웹의 My Notes라는 공간 안에 저장하는 것이다보니 민감한 개인 정보에 대해서는 보안 문제가 제기될 것이 분명하지만, 도리어 이런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공개하는데 문제가 없는 정보만을 수집하고 동기화하는데 사용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주 용도가 웹에서 필요한 내용들을 봤을 때 이것을 추후에 다시 살펴보기 위해 저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만큼 이런 정보들을 저장하는 것이라면 다른 서버에 저장을 한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만약, 내 서버를 이용하여 동기화할 수 있는 서버 쪽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고 하면 좀 돈을 주고서라도 구입하는 것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디에서든 동일한 정보들을 보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마음에 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Evernote는 매우 좋은 솔루션인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