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
David Allen이 쓰고 공병호씨가 번역한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라는 책을 읽었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완전히 이상한 것이었다. 내가 호스팅을 받고 있는 Site5의 포럼에서 Tracks라는 소프트웨어 설치에 대한 질문을 읽게 되었고, 이 소프트웨어가 어떤건지 한 번 보려고 사이트를 들어갔다가 GTD(Getting Things Done) 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된 것이다. 일의 중요도에 따라 To-do list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시간 관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GTD는 그런 것과는 많이 달라보였고, 내가 처하고 있는 상황에 맞는 방법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웹 사이트에서도 정보들이 있고 구글을 통해서 한글 자료들을 좀 볼 수는 있었지만,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내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자료는 없었기 때문에, 결국은 책을 사기로 결정을 했다. 이 책을 읽어나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사실 사용하는 용어는 별 문제가 되지 않고,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자기 관리의 핵심은 top-down 방식이 아닌 bottom-up 방식의 우수성, 2분의 법칙, 모든 것을 시스템으로 정도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모든 일이라는게 이렇게 간단하게 말해서 해결되는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핵심적인 원칙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킨다면 GTD의 절반 이상은 이해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Tracks의 경우에 모든 일을 context와 project의 조합으로 표현하도록 하고 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context는 쓰레기, 보류, 참고, 대기, 달력, 바로할것, 아마/언젠가, 아무때나, 위임 등 9가지이고 project는 상황에 따라 추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시스템 내에 둘 수 있도록 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다. 나는 한 번에 15시간을 들여서 그 일을 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시스템 내에 둘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이미 이 시스템의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물론, 컴퓨터 소프트웨어 이외에도 다이어리를 잘 쓰는 것도 중요하고, 그 이외의 여러 데이터들을 잘 수집하기 위한 메모 습관도 중요하다. 이제 연구소에서 연구노트를 이전에 비해 훨씬 강화된 방식으로 쓰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도 상당한 노력이 들 것이다. 그러나 David Allen이 주장하는 것처럼 어떤 일이 되었든지간에 자신의 통제 아래 있다고 생각된다면 마음이 훨씬 편할 것이고 그것이 바로 GTD의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인 스트레스 관리 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