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동 근린공원과 무선인터넷

아이와 아내를 데리고 고척동 근린공원에 왔다. 집에서는 마을버스 한 번 타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고, 부모님 댁에서는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위치한 고척도서관 내에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는 말을 듣고, 도람이에게 책 좀 읽힐 겸 온 것이다. 나는 컴퓨터로 할 작업이 몇 개 있어서 맥북을 챙겨들고 왔다. 도람이에게 책을 보여주고 싶다고 해도 도람이가 놀이터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게 당연. 도람 엄마는 도람이를 데리고 놀고, 나는 놀이터 옆 벤치에 앉아서 컴퓨터를 켰다. 그런데 무선 인터넷이 잡히는거다. AP 이름이 그냥 Anygate로 되어 있는걸 보면 공원 쪽에서 제공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주변의 신호가 잡히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분명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요즘 들어서 부쩍 늘어난 MyLGNet도 보이고 (MyLGNet의 경우 암호를 바꾸고 쓰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처음 기본 암호만 알고 있으면 대부분 접속이 가능하다) NESPOT도 당연히 보인다. 미국에 출장을 갔을 때, 뉴욕의 주요 공원들에서는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 약간 감탄한 적이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구글에 의해 전역이 무선 인터넷 가능 지역이 되었다. 그런 면에서 서울은 그렇게 좋지 못한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고척 근린공원에서의 무선 인터넷 사용은 이런 생각을 좀 바꿔놓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