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패키지 Spyware Doctor 사용기
구글 패키지에 보면 Spyware Doctor라는 이름의 안티 스파이웨어 유틸리티가 등록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지금 AOL에서 무료로 배포한 AVS라는 프로그램을 백신으로 쓰고 있는데, 카스퍼스키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데다 가볍기 때문에 편하게 사용을 하고 있다. 다만 스파이웨어에 대한 것은 안심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울타리도 설치해서 쓰고 있다. 구글 패키지에 등록된 것이니만큼 Spyware Doctor라는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믿음이 갔다. 별 의심없이 다운을 받아서 설치를 해 보았다. 처음 전체 스캔을 해 보니 적지 않은 수의 스파이웨어가 발견되었다고 나온다. 물론 그 중에는 오진한 것들도 있다. 취약한 웹사이트라면서 알려주는 사이트들은 모두 내가 자주 가고 있는 안전한 곳들이다. 국내에서 만든 많은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들도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별 이상없는 컴퓨터에서 스캔을 해도 처음에는 뭔가 많이 있는 것처럼 검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소프트웨어를 깔고 나서 시스템이 급격하게 느려지고 문제가 생기는거다. 사실, 내 시스템이 메모리 2GB를 달고 있어서 웬만한 경우에는 느려지는 일이 없는데 이상하게 느려지는거다.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을 의심하지 못하고, 애꿎은 오라클을 지웠다. (사실 언젠간 지울 생각이었지만...) 그런데 집에 있는 오래된 노트북도 요즘 들어 급격하게 느려졌었고, 아무래도 하드 디스크를 긁어대는 것이 하드를 빨리 갈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혹시 이 Spyware Doctor가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미련없이 이걸 지워봤다. 웬걸... 역시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었다. 여러 공개 자료실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보면 이 프로그램이 무겁다거나 많은 자원을 소모한다는 이야기는 안나오는데, 실제로 나는 이런 문제를 겪었다. CPU 소모를 오랫동안 많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CPU는 거의 안쓰면서 메모리만 무지막지하게 쓰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구글 패키지의 모든 프로그램이 (몇개 없긴 하지만) 특별한 문제 없이 만족을 주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넣은 Spyware Doctor만큼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 컴퓨터 상황이 특수한 상황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이 프로그램은 무겁고 자원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앞으로 내가 또 사용하게 될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