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브리핑 자료 pdf 파일을 제공하기 시작
국정홍보처가 없어진 이후(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문화체육관광부에 통폐합)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무회의 브리핑 자료를 보내주고 있다. 메일 서비스를 받기는 하지만 사실 첨부된 파일에 담긴 자세한 내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읽어본 적은 거의 없고, 그냥 제목만 읽어보는 수준이었다. 지난 8월 11일에 메일을 받았을 때 병역법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길래 (몇 년만에!) '자세히 보기' 링크를 클릭해 보았는데, 이게 hwp 파일에 직접 링크가 걸려 있었다. 맥에서 hwp 파일의 내용을 보는 것은 매우 짜증이 나는 일이기 때문에 읽는 것을 포기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게 꽤 화가 나는 것이다. 전 국민들에게 읽으라고 보내주는 메일인데, hwp 파일만을 준다는건 나같은 사람은 이 내용을 보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정부에 대한 반감 때문에 화가 증폭되었다는 사실을 굳이 밝히지는... 쿨럭) 바로 민원을 넣었다. 국민신문고 사이트는 그래도 ActiveX 따위를 쓰거나 로그인을 하지 않더라도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으로 인증을 하고 글을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글을 올리고 나서 약 2시간 쯤 후에 아래와 같은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그냥 pdf 파일을 함께 보내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아래아한글 + Acrobat 한 카피만 있으면 해결되는 일이니 가장 간단하면서 동시에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8월 18일자로 도착한 국무회의 브리핑 자료는 아래와 같이 hwp 파일과 pdf 파일의 링크를 모두 제공하고 있었다. 아래아한글(의 문서포맷)에 대한 내 생각은 2년 전에 올린 ODF와 HWP, 구글과 네이버라는 글에 잘 나타나 있다. 아래아한글이 없이는 hwp 파일을 편집할 수 없고, 그래서 정부에 제안서와 같은 종류의 문서를 제출할 수 없는 현상은 여전하지만, 최소한 국민에게 전달되는 홍보 내용을 읽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글과컴퓨터가 의미있는 아래아한글뷰어 프로그램을 공개해주지 않는 한) pdf 파일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국무회의 브리핑은 하나의 예일 뿐이지만, 이런 현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조금씩이라도 이 문제가 해결되어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고 수정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할 수 있는 작은 부분부터 바꾸어 나가는 것도 나름대로 중요한 일이니까. 정부가 제공하는 문서들을 hwp 뿐만 아니라 pdf로도 제공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를 함으로서, 문서의 변경 및 작성이 필요한 곳을 제외하고라도 최소한 읽기 전용 문서들에 대해서는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고 읽을 수 있도록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첨언. 사실 pdf가 가장 좋은 대안은 아니다. 일반 텍스트 정보를 담고 있지 않는 한 자유로운 열람이라는 부분에서 여전히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정부가 배포하는 모든 문서는 일반 텍스트 정보를 담고 있는 txt, html 또는 odf와 같은 형식으로 배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pdf가 이전의 방법들에 비해 의미있는 진전이라는 사실 역시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