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

올해들어 스물 한번째로 읽은 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이라는 책을 통해 칼리 피오리나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정직한 사람이 정직하게 자신의 삶에 대처하는 모습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HP와 같은 대기업에서 어떤 일에 대해 판단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일 것이다. 작은 조직에서도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가 누구의 잘못으로 일어난 것이며, 그 해결 방안이 적절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을진대,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큰 기업에서라면 그 문제의 복잡성이란 말할수도 없이 대단할 것이다. 칼리가 옳은 일을 했는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을 이 책 한 권으로 내리는 것은 아마 너무 편향된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칼리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삶의 가치들, 예컨대 정직, 근면, 용기 같은 덕목들이 대기업을 경영하는 CEO에게도 동일하게 요구되며, 그런 자리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것은, 권모술수와 지략을 중요하게 여기는 삼국지식의 경영과는 다른 가치관을 보여준다.
진실이 답이다!
이렇게 주장할 수 있다는 것, 엄청난 대기업의 CEO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이 말을 동일하게 할 수 있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칼리의 힘이고,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칼리에게 감사하게 된 이유이다. 수많은 처세술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너도나도 성공의 비결을 이야기하지만, 단순하고 강력한 진실의 힘을 가르쳐 주는 책은 많지 않다. 진실이 승리하는 것을 보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지만,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당당하게 진실을 지켜내는 모습은 더 기분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