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Promo 번들 Back-to-School

MUPromo 번들 소프트웨어 판매 행사가 다시 시작되었다. 미국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9월을 맞아서 Back-to-School이라는 이름의 번들 판매 행사이다. 이미 2007년 MUPromo 번들도 구입을 했었고, 지난번 MacHeist 번들도 구매를 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나온 이 번들도 구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번들에 포함된 프로그램들은 HookUp, Alarm Clock Pro, Periscope, DEVONagent, Mellel, Norrkross Movie, Bookends 등 모두 일곱개이고, 1000개 돌파시 MacJournal, 4000개 돌파시 Contactizer Pro, 그리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판매 개수를 다시 돌파하게 되면 LightZone을 더 주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3000번째 이내에서 구입한 사람들에게는 Tidy Up이라는 프로그램을 더 주었다. (현재는 Contactizer Pro까지 풀렸고, LightZone 하나만 남은 상태이며, 이전의 사례로 볼 때, LightZone은 당연히 풀릴 것이고, 그 사이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더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이 번들 행사의 이름이 Back-to-School이니만큼, 이 번들은 주로 학생이나 교수 등 학교에 있는 사람들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번들 행사의 핵심은 아마도 DEVONagent, Bookends, 그리고 Mellel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DEVONagent로 검색하고, Bookends로 참고 문헌을 정리하고 Mellel로 논문을 쓴다' 정도의 상황이다. 여기에 저널 프로그램의 최강자 중 하나인 MacJournal은 구매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또 하나의 유혹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각 프로그램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HookUp : 아직 쓰임새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아마도 iTunes와 iPhoto 라이브러리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툴인 것으로 생각된다.
  2. Alarm Clock Pro :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알람 시계 프로그램이다. 지난번 MacHeist 번들에 포함된 Awaken이라는 프로그램과 유사한데, Awaken이 사용자를 잠에서 깨우는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면, 이 프로그램은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매우 여러 가지 일을 자동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면에서 더욱 다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참고로, 이 소프트웨어를 만든 Koingo Software에서 이 번들 구매자에게 $19.95의 가격에 Utility Package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업그레이드 패키지는 원래 가격이 $79.95로서, Koingo Software의 모든 프로그램의 라이센스와 평생 무료 업그레이드를 포함하는 것이다. 이 회사의 많은 프로그램들이 윈도우 버전도 포함하고 있다는 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지만 나는 일단 패스!)
  3. Periscope : 데스크탑에서 매우 유용할 듯한 프로그램이다. iSight의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화면상의 움직임이 있거나 소리가 나는 경우에 지정된 액션을 취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방범 용도로 쓰거나, 아이가 움직이면 소리로 알려준다던가 하는 쓰임새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4. DEVONagent : 특이한 개념의 검색 툴이다. 검색어를 넣으면 정보를 검색한 후에 검색 결과를 정리하고 분석해서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만들어서 보여준다.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어를 넣고 첫 페이지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조금 전문적인 내용에 대한 검색을 할 때는 매우 유용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DEVONthink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내 경우에는 이 검색 결과를 EagleFiler, Evernote, 혹은 NoteBook 등에 저장하는 편이다.
  5. Mellel : 워드 프로세서. 사실 윈도우에서 별 어려움 없이(!) MS 오피스를 쓰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워드 프로세서는 매우 비싼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맥에서 iWork08을 정식 구매해서 쓰고 있었는데, 논문을 쓰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Mellel은 다국어 처리에 능하고 참고 문헌 정보를 잘 관리할 수 있다는 면에서 논문 쓰는데 좋은 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6. Norrkross Movie :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내게는 큰 필요가 없어 보인다...
  7. Bookends : 문헌 정보 관리 프로그램.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으로는 Endnote가 가장 유명하고 많이 쓰인다. 연세대학교에서도 교내에서 무료로 쓸 수 있도록 Endnote를 지원하고 있는데, 나는 더이상 학생이 아닌 관계로 이걸 쓸 수는 없다. BibDeskPapers도 쓰고 있지만, 실제 논문을 쓰는데 있어서 가장 유용한 툴은 바로 이 Bookends인 것 같다. 일단 논문을 읽을 때는 Papers로, 문헌 정보 관리 및 논문 쓰는데는 Bookends로 하는 것으로 정리.
  8. MacJournal : 좋은 저널 프로그램. 나는 일기를 쓸 때는 Journler를 사용하고 있고 매우 만족하고 있지만 시간 순으로 정렬된 정보가 아니라 주제별로 정보를 정리할 때는 MacJournal이 좀더 좋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WriteRoom과 같이 화면에 오직 커서와 글만을 보여주는 기능이 있어서 좋다. 형식이나 다른 부분에 신경쓰지 않고 글 자체를 쓰는데 있어서는 가장 좋은 도구 중의 하나인 것 같다.
  9. Contactizer Pro : 이번 번들 중에 LightZone 다음으로 가장 비싼 프로그램($119.90)으로서, 개인 정보 종합 관리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설치하면 맥에 기본 설치되어 있는 주소록과 iCal, 메일에 들어있는 정보들을 가져오고, 자신을 기본 프로그램으로 등록해 버린다. 설치시에 약간은 당황했지만(iCal 데이터를 지 맘대로 바꿔버리고 캘린더도 막 만들고 그런다), 이 프로그램에서 좀더 통합된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아직 하루밖에 사용해 보지 않았지만 윈도우에서 Outlook을 잘 활용하는 사용자라면, 맥에서 이 프로그램을 쓰는 것이 주소록, 메일, iCal을 따로 쓰는 것에 비해 더욱 편리할 것이다.
  10. Tidy Up : 하드 디스크에 있는 중복된 파일을 찾아주는 도구이다. 중복된 파일이 있다는 것은 디스크 용량의 낭비를 의미하는 것일테니, 결과적으로는 중복을 제거해서 디스크 용량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내 경우에는 하드 디스크를 교체해서 현재 320GB를 쓰고 있는데 용량이 모자라서 문제되는 경우는 없는만큼, 그다지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11. LightZone : 사진 편집 프로그램. LightRoom이나 Aperture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사진에 간단한 리터치를 할 때 쓰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나처럼 리터치를 거의 하지 않고, 하더라도 아주 제한적으로 하는 사용자에게는 좀 과한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스타일이나 필터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출력을 하거나 인화를 할 일이 있다면 이 프로그램을 한 번 거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매 후 드는 생각들...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 소유한 프로그램이 실제 컴퓨터 사용에 있어서 프로세스에 녹아들고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입한다는 것은 그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처음 적응을 위해 드는 시간이 새 프로그램을 배워서 사용함으로서 얻어지는 이익보다 클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하든지 효율적인 방법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자세일 것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면 그걸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좀더 일반화해서 생각해 보면, 게으른 똑똑이보다는 부지런한 범재가 낫다고 생각되는데, 내가 목표하는 것은 게으르지 않은 똑똑이이다. 그게 부지런하지 않은 범재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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