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val

부흥... 올해 열한번째로 읽은 책은 마틴 로이드 존스의 부흥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어떤 책보다도 어렵게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원래 양이 많고 자세하게 서술하는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기 힘들었던 이유가 너무 길기 때문 은 분명히 아니었다. 지은이가 이야기하고 있는 부흥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쩌면 지은이가 경계하고 배격하고자 하는 모든 부흥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이 바로 내 생각이라는 것을 인정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음을 찌르는 책은 쉽게 읽어내기 어렵고, 읽고 나서도 쉽게 잊기 어렵다. 부흥이 결코 사람의 노력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에 의해 주어지는 기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1907년의 부흥을 다시 경험하고자 애쓰고 있는 한국 교회를 향해, 아니 내 자신을 향해 무슨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하는 것일까? 부흥의 참 목적 첫번째는 하나님의 영광 에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한국 교회의 현실 - 단도직입적으로 성도의 수가 줄고 있다는 - 에서 부흥의 당위성을 찾는 이 생각부터 뜯어고쳐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Revival은 말 그대로 살아있던 것을 다시 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