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파바로티 타계!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타계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다. 향년 71세. 누가 뭐래도 그는 20세기 최고의 테너 가수였다. 그의 명성에 맞먹을 수 있는 성악가라면 카루소와 칼라스 정도가 있을 뿐, 다른 누구와도 비교가 어렵다. 그가 만들어낸 수많은 음반들은 지금까지도 명작의 대열에 올라있다. 라보엠, 투란도트, 나비부인 등의 오페라 전곡은 물론이고 이탈리아 민요와 예술 가곡들도 최고의 경지였다. 그가 <연대의 아가씨>에서 연속되는 High C를 불러내면서 얻게된 별명인 King of the High C는 그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말 중의 하나이다. 그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찬란하게 뻗어나가는 그의 High C는 가히 절창이라고밖에 이야기할 수 없다. 매니아들로부터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가 오페라의 대중화에 있어서 크나큰 공헌을 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역사적인 3 테너 공연은 물론이려니와 런던 하이드 파크 공연, 파바로티와 친구들 공연 등은 전 세계의 이벤트로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페라의 세계를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시절 (80년대 후반) CD 플레이어라는 기계를 접한 후에 처음으로 구매한 CD가 파바로티의 Primo Tenore였고, 이 음반은 지금까지도 주저없이 내가 산 CD 중 최고의 시디로 꼽을 수 있다. 오로지 이 음반 한 장 만으로도 그는 최고의 테너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최근에 많은 성악가들의 타계 소식이 들려온다. 5,60년대 오페라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명인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떤고 있는데, 이제 파바로티가 타계했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래도 카루소와는 달리 그의 찬란한 목소리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파바로티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