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ira

Shiira는 일본에서 시작된 맥OS용 웹브라우저이다. 맥북을 구입하고 맥을 사용하게 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는 웹브라우저였다. 윈도우에서도 거의 모든 작업을 파이어폭스로 해 오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제일 먼저 선택한 것은 파이어폭스였다. 각종 확장 기능도 윈도우에서와 거의 동일하게 셋팅을 하고 사용을 하게 되니 크게 다른 것을 느끼지 못하는 정도였다. (사실 리눅스에서도 동일한 환경의 브라우저를 쓴다) 그렇지만, 맥에서는 왠지 좀 다른 브라우저를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맑은 고딕 글꼴을 쓸 경우에 파이어폭스에서 모든 글꼴이 굵게 표시되는 현상 덕분에 (이 문제는 파이어폭스 3.0 알파버전인 Gran Paradiso에서는 해결이 된 것 같지만) 계속해서 주력 브라우저로 사용하기가 꺼려졌다. 물론 기본 브라우저인 사파리가 있고, 많은 경우에 사파리로도 큰 문제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다가 애플포럼에서 Shiira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고, 설치를 해 봤다. 일단 가볍다는 점이 장점이고, 독특한 탭 인터페이스, 그리고 깔끔한 유저 인터페이스가 인상적이다. 2.0 정식 버전이 나온 이후로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요즘은 거의 매일마다 새로운 버전이 나와서, 강제로 새 버전을 깔게 만든다. 6메가 정도의 작은 용량이니 설치하는데 있어서 부담은 별로 없다. 가끔씩 이유를 알 수 없이 죽는 문제가 있기는 한데, 그렇게 짜증나는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쓰고 있다. 한 가지 더 문제가 있다면, 이게 렌더링 엔진으로 (사파리나 OmniWeb, Sunrise 등과 같이) webkit이라는 것을 쓰는데, 구글의 캘린더나 docs and spreadsheet 같은 프로그램들이 아직 지원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Springnote같은 한국의 최근 서비스들은 사파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webkit이 모질라 계열의 gecko 엔진에 비해 MS IE와의 호환성은 좀더 좋은 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css 지원도 더 낫다는 말이 있다. 이외에 gecko 엔진을 쓰는 camino같은 브라우저가 있는데, 이건 영문과 한글 글꼴 매칭 문제 때문에 패스. 오페라의 경우에는 윈도우에서도 별로 시도해 볼 생각을 안했었기 때문에 맥에서도 그냥 기분상 패스. 앞으로 shiira를 좀더 많이 애용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