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leep Syndrome
구독 이후에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는 Axios 뉴스 중에 Natural short sleepers라는 흥미로운 글을 읽었다. 최근에 리디셀렉트를 통해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라는 책을 읽었던 터라 더 흥미롭게 느꼈다. 이 Axios 기사는 비록 2009년 Ying-Hui Fu 교수가 Science에 낸 논문과 2011년의 WSJ 기사를 기반으로 한 글이지만, 내용 자체는 의미있는 내용이었다. 원 기사에서 natural short sleeper라고 표현된 사람들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6시간 이하만 잠을 자는데도 잠이 적어서 생기는 부작용을 전혀 겪지 않는 드문 사람들을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short sleep syndrome(SSS)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매우 드물게 보이는 증상이기는 하지만. insomnia와 같은 sleep disorder는 아니라고 하니, 치료가 필요하거나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2009년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2024년에 읽었으니, 15년이 지난 지금도 이와 관련된 의미있는 연구 진전이 있었는지 궁금해져서 서치를 좀 해 봤다. 비교적 최근에 리뷰 논문 두 편(첫번째 리뷰 그리고 두번째 리뷰)이 나온 것을 찾을 수 있었다. 관련된 유전자가 DEC2, NPSR1, mGluR1, b1-AR 정도 있는 것 같다. 원 글에서 언급한 DEC2 유전자에 대한 후속 연구는 2018년에 PNAS에 발표가 되었는데 (논문 링크) 논문 원문을 읽을 수 없어서 상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UCSF에서 낸 이 기사의 내용에 의하면 DEC2는 비수면 상태를 유지하는 호르몬인 orexin을 생산하는 MyoD1을 저해하는 역할을 하고, DEC2에 point mutation이 있어서 기능이 떨어지면 MyoD1을 덜 저해하므로 orexin이 많이 생성되어 더 오래 깨어있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mutation을 가지고 있는 이른바 short sleeper들이 어떻게 짧은 수면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없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어떤 방식으로 작동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이해가 생긴 듯 하다.
Orexin receptor antagonist가 불면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더 upstream의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안될 이유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DEC2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는 small molecule이 있다면 이게 잠을 줄이는 약물이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 그런데 찾아보니 이 논문에 의하면 DEC2가 breast carcinoma에서 tumor suppressor이고, 이 논문에 의하면 DEC2 발현이 폐암세포 사멸을 촉진한다고 한다. 유전적인 요인인 mutation에 의해 생기는 기능 저하와 small molecule에 의해 발휘되는 효과가 어떤 차이를 보일지 알 수 없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tumor suppressor gene에 대한 저해제를 개발한다는 것은 누구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일 것 같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