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연대에서 8.15 대회를 연다고 한다. 이미 연대에서는 대회의 원천봉쇄를 선언하고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중이다. 어제 저녁 퇴근을 하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연세대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 조금은 놀랐다. 나는 10년 전의 연세대 사태를 직접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대회 주최측의 "기념"이라는 단어에 대해 동의할 수가 없다. 게다가 이렇게 대회의 주최를 거부하는 연세대학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10년전의 사건이 연세대에게는 너무나 큰 정신적인 상처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와 관련된 생각만 해도 과거의 상처가 떠오르기 때문에 쉽게 허락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나조차도 그런 상처를 받았으니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있는 상처가 얼마나 클지...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