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뮤직이 DRM-free 음악을 판매
뉴욕 타임즈의 기사에 따르면 유니버설 뮤직이 DRM free 음악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EMI 뮤직이 iTunes store를 통해서 DRM free 음악을 판매하고 있는데, 세계 최대의 음악 거대기업인 유니버설이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유니버설이 iTunes score가 아닌 RealNetworks, Walmart, Amazon.com, 구글, 그리고 아티스트의 홈페이지 등에서 판매를 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애플과 대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생각된다. 유니버설에게 이 결정은 일종의 테스트와 같은 것으로 보이는데, EMI가 지금까지의 판매 실적이 매우 좋다고 밝히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히 앞으로의 전망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DRM의 문제는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소비자에게 심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만해도 iPod을 쓰고 있는데, 국내에서 판매되는 어떤 MP3도 제대로 들을 수 없다. 나같은 사용자들에게 MP3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CD를 구매한 후에 그걸 이용해서 MP3를 추출하는 것 뿐이다. 이렇다면 시장 자체가 커질 수가 없다. 유니버설이 애플과 대적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도, 거대 음반사들이 DRM free 음악 판매를 선언하고 있는 상황은 분명히 소비자에게는 큰 이득이 되는 것 같다. 일단 내가 구매한 음악은 디바이스의 한계 없이 어디서든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불법 MP3 파일을 찾지 않더라도 그냥 편하게 정품을 구입하게 될거고, 이런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확대와 불법 음악 규모의 축소를 불러올 것으로 생각된다. 벅스뮤직이 DRM-free 음악 다운로드를 폐지한 이후 가슴이 쓰렸었는데, 몇 달 후에는 쓰린 마음이 좀 회복될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