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kmark 프로그램 사용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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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이 Hookmark 프로그램을 "모든 파일의 링크를 생성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그 정보를 모두 Obsidian에 모으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좀더 Hookmark 자체의 기능을 활용하는 방식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개발사에서 제공하는 Hookmark App Videos 페이지를 보면 많은 유튜브 비디오가 링크되어 있다. 이 비디오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내가 먼저 글에서 생각하고 있던 방식은 이 프로그램의 기능을 반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배경

이 프로그램의 활용을 말하기에 앞서 어떤 배경에서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한다면 좀더 효율적으로 활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Cognitive Productivity with macOS라는 책에서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Hook의 개발사인 CogSci Apps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인지과학자인 Luc P. Beaudoin이다. 인지과학자로서 '인지적인 생산성 (cognitive productivity)'라는 주제에 대해 Cognitive Productivity: Using knowledge to become profoundly effective 라는 책을 2016년도에 출판한 바 있고, 이 이론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macOS에서 실제적으로 어떻게 생산적으로 일할 것인지에 대해 쓴 책이 바로 앞에 언급한 책이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이 책은 단순히 이론적인 내용만을 전개하는 책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어떻게 일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 인지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여러 개의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설명을 하고 있다. 맥에서 생산성 도구로 유명한 여러 앱들, 예컨대 OmniOutliner, OmniFocus, Evernote, EagleFiler, Leap, Things, LaunchBar, Alfred와 같은 다양한 앱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고 왜 자신이 Hook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설명하고 있다.

결국 핵심은…

맥락에 맞는 자료를 쉽고 빠르게 찾아내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일을 마무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Hookmark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어떤 문서를 열던지 일단 Hookmark를 먼저 실행한 후에, 그 문서와 관련되어 있는 모든 다른 파일들의 링크를 붙여 넣을 수 있다. 관련된 정보를 Hookmark의 창 안에 저장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정보들은 양방향으로 링크가 되기 때문에 특정한 파일을 열고 Hook 창을 열면 해당 문서와 연관이 되어 있는 다른 파일들의 목록을 볼 수 있다.

LaunchBar 또는 Alfred와 같은 런처 프로그램과 비교해 보면 Hook의 다른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런처 프로그램에서 Alfred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하면 이 문구를 가지고 있는 모든 파일들의 목록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지금 내가 필요로 하는 문서를 찾아서 실행하거나 열게 된다. Hook에서는 Alfred.md 파일을 편집하는 중에 Hook 윈도우를 열었을 때, 이 문서와 링크가 되어 있는 문서들을 보여주게 된다. 따라서 맥락에 맞는 문서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검색을 해서 Alfred가 들어가 있는 파일들을 보여주더라도, 이 파일들은 특정한 맥락 하에서 링크된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어떤 맥락에서 링크했는지를 기억하고 활용하기가 훨씬 쉬워지는 것이다.

How to Search what Hook has bookmarked for you - YouTube 이 동영상을 보면 이렇게 링크를 복사하는 순간 저장된 모든 링크로부터 어떻게 검색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Hookmark를 여는 순간 어디서든 검색을 할 수 있고 어떤 링크든 찾아낼 수 있다.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원하는 자료가 수많은 서로 다른 파일 형식으로 존재하기 마련인데, 그 파일들을 맥락의 흔들림 없이 2초 안에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해당 파일을 찾는 맥락을 잊지 않고 작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맥락에 맞는 데이터를 보는 것은 필요한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양방향 링크의 강점

Hookmark에서 A 항목의 링크를 복사할 때는 ⌘+C를 누르면 되고, 이렇게 복사한 링크는 B 항목에서 열린 Hookmark 윈도우에 ⌘+V를 누르면 붙여 넣을 수 있다. 이제 두 개의 링크는 서로 연결되었다. 이게 양방향 링크라는 것은, Hookmark 프로그램을 A 항목에서 열면 B 항목이 보이고 B 항목에서 열면 A 항목이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쪽에서 먼저 복사를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 Obsidian이나 Roam Research가 인기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양방향 링크를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링크를 건다는 것은 링크를 당한 문서와 링크를 포함한 문서의 관계가 한 쪽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고 링크를 당한 문서에서는 자신을 링크한 문서를 찾을 수가 없다는 뜻인데 (포워드링크만 지원), 백링크를 지원하면 링크를 당한 문서에서도 자신을 링크한 문서를 찾아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문서 간의 연결이 방향성이 없는 것이 되고, 문서들 간의 관계를 양쪽으로 모두 찾아갈 수 있으니 더욱 풍성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북마크로 사용

한 번이라도 Hookmark에서 링크를 복사하면 그 내용은 모두 특정 디렉토리에 저장된다. 이 파일은 Apple binary property list 형식 (Understanding Apple’s binary property list format | by Christos Karaiskos | Medium)이고, 실제로는 xml 파일을 바이너리로 압축한 것이다. 한 개의 파일이 수백 바이트 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크기이므로 많이 저장을 하더라도 문제가 될 일은 없을 것 같다.

Universal, Effortless, Contextual, Networked Bookmarking 페이지에 보면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북마크 관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Hookmark 프로그램을 북마크 용도로 쓰는 장점은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 진짜 Universal 북마크: 웹페이지만 북마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컴퓨터의 파일, 이메일 등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한 북마크를 관리할 수 있다.
  • 자동 북마크: 북마크를 하는데 필요한 키 스트로크는 둘 (⌘ + ⇧ + space 누른 후 ⌘ + C 또는 ⌘ + M 으로 링크를 복사하는 경우) 또는 하나 (⌃⇧⌘C 또는 ⌃⇧⌘M 단축키를 지정해 놓은 경우)에 불과하다. 이 키를 누르는 것만으로 바로 북마크가 되니 작업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 맥락이 있는 북마크: 내 지식 관리 시스템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링크를 복사하는 경우는 내 지식 관리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이 정보는 그냥 마구잡이로 모은 정보가 아니라 일정한 생각의 흐름에 따라 모아진 것이라는 뜻이고, 그런 면에서 여기에 담겨 있는 북마크들은 모두 일정한 맥락 안에 존재하는 것이 명확하다.

2021년 4월에 프로그램이 3.0 버전으로 업데이트되었는데, 가장 큰 변경된 점이 바로 북마크 서비스인 핀보드와의 통합이다. Pinboard는 2009년 7월에 시작된 북마크 사이트로서, 나는 2010년 8월에 가입을 했다. 그 때는 가입 당시 한번만 돈을 지불하는 방식이었고 (그 돈의 액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가는 구조였다) 지금은 신규 가입을 하려면 일년에 $22를 지불해야 한다.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소셜 북마크라고 불리는 서비스이며, 수많은 북마크 서비스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졌지만 12년 동안 문제 없이 잘 서비스되고 있다는 점에서 믿고 사용할만한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다. 웹사이트 자체로도 좋지만 다양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활용하기에 좋다.

위 그림과 같이 설정 창에서 Pinboard 계정을 추가할 수 있다.

이제 위와 같이 태그 설정을 켜 놓으면 Hook에서 북마크하는 모든 북마크에는 from:Hook라는 태그가 달리게 된다.

문서에 사용된 참고 자료 모으기

문서 내에 들어 있는 정보들이 레퍼런스가 있는 경우, 해당 문서에 그 모든 레퍼런스를 다 달아둘 수 있다. 논문을 쓰기 위해 필요한 참고 문헌은 물론이고 데이터로 사용되는 모든 파일들도 빠짐없이 링크를 모아둘 수 있다.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작업을 하게 되는 경우, 이전에 했던 작업 흐름을 그대로 반복할 수 있으므로 이게 큰 도움이 될수 밖에 없다.

참고: Hook 프로그램의 가격 정책

Hook 프로그램의 가격 정책은 Buy Hookmark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2021년 5월 현재,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Pro 버전은 $34.99이고 Essentials 버전은 $19.99이다. (무료인 Lite 버전도 있기는 하지만,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Trial 버전을 한 달 사용해 보고 나면 이 프로그램을 구매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만약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당연히 Pro 버전을 구매하기를 권한다.)

이렇게 프로그램을 구매하고 나면 1년 동안은 모든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1년이 지나면 해당 시점의 최신 버전은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이후에 새로운 버전이 나왔을 때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이런 경우 라이센스를 연장할 수 있으며 1년 연장에 대해 Pro 버전은 $11.99, Essentials 버전은 $8.99를 지불하면 된다. 처음 구매할 때는 조금 비싸지만 이후에는 그냥 $11.99짜리 구독형 서비스를 쓴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다만 업데이트 라이센스는 처음 구매한 라이센스로부터 1년이 지난 후에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업데이트가 나온 경우에 필요에 따라 구매를 해도 상관 없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구독 서비스보다는 사용자에게 유리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

Hook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Space 키를 누르는 것만으로 파일이든 웹 페이지이든 상관 없이 링크를 저장할 수 있고, 그 링크들의 관계를 찾을 수 있다. 즉 이 키 조합을 외우고 자주 누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컴퓨터에서 하는 (거의) 모든 행위의 정보들을 조합하여 모아둘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맥락이 유지된 채로 정보를 저장하고 연결해 둘 수 있게 됨으로서, macOS의 성능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정보와 지식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