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독서 후 독서 노트 정리하기

전자책 제공자

전자책 제공자의 경우, 독서 하이라이트나 메모를 모아서 보여주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내가 확인해 본 바에 의하면 리디북스와 교보문고는 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예스24와 알라딘은 제공하지 않는다. 밀리의 서재의 경우에는 밀리의 서재 하이라이트 한방에 가져오기 : 클리앙 이 방법을 사용하면 쉽게 마크다운 문서로 가져올 수 있다. 이 페이지에서는 리디북스의 하이라이트를 문서로 저장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물론 이런 방법들은 아래에 설명할 Omnivore를 사용하는 방법과 일장일단이 있으니, 원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된다.

Omnivore

원래 나는 readwise 서비스를 사용했었다. 이건 유료 서비스이고 비용은 일년에 $96이다. 무엇보다도 Daily Review를 아주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고, 이외에도 여러 가지 자잘한 장점들이 많이 있다. 다만 Omnivore라는 무료 서비스가 대부분의 기능을 훌륭하게 대체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일년에 $100 가까운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좀 아깝다는 생각이다. Readwise가 이 금액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 Omnivore가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걸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Omnivore는 이른바 read-it-later 서비스의 하나로서, 웹에서 읽는 기사들을 가져와서 정리하고 여기에 하이라이트나 메모를 달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이다. 일반적인 웹 페이지, pdf 파일 등 다양한 웹 리소스를 넣을 수 있다. 아마도 가장 쓸만한 기능은 다양한 뉴스레터들을 여기서 제공하는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 기능일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내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지 않고도 원하는 뉴스레터를 쉽게 받아보고, 필요한 내용만 정리해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일반적인 웹페이지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기능은 다른 웹 클리퍼들과 다를 것이 없고, 브라우저에 추가된 아이콘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기사를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얼마나 깔끔하게 기사를 저장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내가 경험해 본 바로는 특별히 문제되는 사이트는 전혀 없었다. 다른 웹 클리퍼의 경우 유료 회원에게만 접근을 허용하는 페이지들의 경우에 잘 안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Omnivore는 문제 없이 잘 클리핑을 해 주었다.

Obsidian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노트 프로그램이다. 좀 더 상세하게는 흔히 세컨드 브레인이라는 표현을 쓰는, 개인 지식 관리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이미 개인 블로그에 상세하게 적어둔 것이 있으니, 나의 지식관리시스템 = Obsidian + Dropbox + Drafts 5 + Hook + Zotero + EagleFiler – Calm Shouting 이 글을 참조하면 된다.

Omnivore와 Obsidian을 함께 활용하기 위해서는 GitHub - omnivore-app/obsidian-omnivore: Obsidian plugin to fetch articles and highlights from Omnivore 이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된다. 이 플러그인이 하는 일은, Omnivore에서 특정한 기사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그대로 Obsidian의 파일로 가져오는 것이다. 사용자가 정해주어야 하는 것은, 1) 어떤 기사를 가져올 것인지 2) 어떤 템플릿으로 하이라이트를 가져올 것인지 두 가지이다. 이 내용은 모두 아래에 보이는 플러그인 설정창에서 정해줄 수 있다.

Omnivore Obsidian 플러그인 설정

위의 설정에서는, 자신의 Omnivore 계정에서 제공하는 API key를 입력하고, Custom Query 부분에 저장할 기사의 조건을 넣으면 된다. 위의 사례에서처럼 in:all (label:save)라고 되어 있다면 말 그대로 모든 기사 중 save라는 라벨이 붙어있는 기사만 저장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래에 있는 Article Template에서 저장할 파일의 템플릿을 지정하면 되는데, 특별히 다른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걸 그대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이 템플릿을 사용하면, 하이라이트 부분이 본문에 텍스트로 저장되고 Meta 항목에 원 기사의 Omnivore 링크가 저장되므로, 필요한 경우에 원 기사로 이동해서 필요한 작업을 더 할 수 있다.

독서 노트 저장하기

리디북스라면 독서노트 타임라인 페이지로 이동해서 자신이 만든 모든 하이라이트 및 독서 노트를 볼 수 있다. 독서노트 책장에서 모든 책에 대한 하이라이트와 노트를 한눈에 볼 수도 있다. 이제 특정 책을 클릭해서 들어가면 모든 하이라이트 부분을 리스트로 볼 수 있다. 이 페이지를 Omnivore로 가져오면, 모든 하이라이트를 가져올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이 때 Omnivore는 HTML의 속성에 따라 제목, 저자, 그리고 설명 정보를 넣기 때문에 페이지의 정보를 수정해줄 필요가 있다. 이제 이 페이지의 내용을 적당히 하이라이트한 후에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Obsidian으로 노트를 가져올 수 있다.

리디의 경우, 독서노트를 Omnivore에 저장할 때 한계점은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 하이라이트 색 정보를 가져오지 못한다.
  • 하이라이트 날짜 정보를 가져오지 못한다.
  • 책 제목을 가져오지 못한다.
  • 독서노트가 있는 경우, 가져온 문서의 형식이 깨진다.

하이라이트의 날짜는 (내 경우에는) 큰 문제가 아니고 책 제목을 가져오지 못하더라도 어차피 정보 편집을 할 것이니 문제가 없는데, 하이라이트의 색 정보를 가져오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Omnivore에서는 네 가지 하이라이트 색 (순서대로 노랑, 빨강, 초록, 파랑)을 제공하고 있고, 리디에서는 다섯가지 하이라이트 색 (순서대로 노랑, 초록, 보라, 파랑, 빨강)과 밑줄을 제공하고 있다. 파일이든 하이라이트든 상관없이 태그를 하거나 색을 사용하는 경우에 모든 색의 의미를 정해놓고 사용하는 것이 편한데, 이 독서노트의 경우에는 서로 다른 색을 사용해서 하이라이트한 경우에 이동 과정에서 이 의미가 사라져 버리게 되고, 이걸 보존하려면 손으로 일일히 색을 지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양 서비스의 개발 과정에서 상호간의 고려가 있어야만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니, 아마도 앞으로도 해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포기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독서노트가 있는 경우 Omnivore에서 형식이 깨지는 문제는 위에 언급한 하이라이트 색을 해결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해결이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리디북스 안에 잇는 독서노트를 깔끔하게 가져오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독서노트는 리디북스가 아닌 Obsidian에서 기록하는 것으로 정하는 편이 실용적이라는 생각이다. 다행히도 나는 독서를 하는 중에 리디북스 앱 내에서 노트를 작성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TextBuddy 사용하여 독서노트 가져오기

TextBuddy는 맥에서 텍스트를 다양하게 처리해 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이 글에 대략적인 설명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은 이 페이지에서 설명하는 것과 정확하게 동일한 방법이다. 다만 정규표현식으로 날짜를 지우는 것 대신에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기능들을 사용하는 점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동작이 정규표현식으로 할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개발자가 아니거나 개발자라고 하더라도 정규표현식에 익숙하지 않으면 불편할 수 있는 일들을 메뉴 기반으로 쉽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편리하다.

더 나은 대안

만약 리디북스에서 각 회원에게 API key를 제공하고 이걸 이용해서 본인의 모든 하이라이트와 독서노트를 깔끔한 파일(xml이나 json, 또는 csv 등)로 내보내기를 할 수 있도록 해 준다면 이게 가장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그러면 Omnivore같은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직접 Obsidian의 플러그인으로 개발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Kindle의 경우에는 Obsidian Kindle Plugin을 통해서 깔끔하게 모든 독서노트와 하이라이트를 가져올 수 있다. (이건 아마도 Kindle 디바이스에 저장되는 My Clippings.txt 파일을 diff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 같다.) 앞으로 리디북스에서 이 기능을 추가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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