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Buddy - 맥용 텍스트 도구
우연히 Beat your your text into submission with TextBuddy [Sponsor] - BrettTerpstra.com 라는 글을 읽게 되었다.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It’s a Swiss Army knife for plain text that’s faster than your IDE and easier than the command line.
최근에 포스팅한 나의 지식관리시스템 = Obsidian + Dropbox + Drafts 5 + Hook + Zotero + EagleFiler – Calm Shouting 글에서 언급했듯이, 최근에는 텍스트 파일로 나의 지식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서 서식 있는 문서는 거의 만들지 않고 텍스트 파일만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컴퓨터에서 plain text
를 다루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마음 같아서는 프리젠테이션 파일도 다 텍스트로 만들고 싶지만, 그건 약간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라 그렇게까지 하고 있지는 않다.
텍스트 파일을 쓰는 이유는 그것이 다양한 도구들, 예컨대 버전 관리 시스템, 정규표현식, 포맷 변환기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가장 범용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텍스트 편집기들은 이런 강력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하는 업무를 모두 텍스트로 하고 있고, 다양한 실수들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보적인 기능들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지식 관리 시스템을 텍스트 파일 기반으로 만드는데 있어서 아쉬운 점은, 내가 만드는 정보가 아니라 외부에서 획득하는 정보들이다. HTML을 기반으로 하는 웹 페이지의 경우에는 HTML 자체가 plain text
이다보니 MarkDownload – Markdown 웹 클리퍼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쉽게 내용을 보존하면서 가져올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림 파일이나 다른 곳에 숨어 있는 텍스트들이다.
예를 들면, 논문을 읽다가 이런 그림을 만나게 된 경우이다.
그림 안에 들어 있는 텍스트 중에서 SMARTS 문자열을 뽑아내고 싶은데, 이건 하나 하나 타이핑하기에는 복잡하기도 하고 상당한 짜증이 나는 일이다. 논문은 그나마 나은데, 특허 같은 경우에는 원본이 스캔한 문서로만 제공되기 때문에 내용을 뽑아내는 것이 상당히 큰 일이 된다. 물론 다양한 OCR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되는데, 그런 도구들이 싸지도 않지만 짧은 문구를 뽑아오기 위해서 큰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것은 굉장히 귀찮은 일이기도 한 것이다.
TextBuddy 프로그램은 이럴 때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림과 같이 Capture Text From Screen
메뉴를 사용하면 바로 화면의 일부분을 지정할 수 있다. 일단 화면을 선택하면 아래 창과 같이 텍스트 인식 결과가 바로 뜨게 된다.
영문은 거의 수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텍스트로 변환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원하는 언어는 독일어,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중국어이다. 중국어가 들어가 있는 것도 의외이고, 일본어가 없는 것도 의외인데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왠지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이 좀 서글프다.)
이제 이렇게 TextBuddy로 텍스트를 가져오고 나면 이 텍스트를 이용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변환 (탭을 스페이스로, escape 문자 등), 필터 (슬래시 없애기, 연속된 공백 (whitespace) 없애기, 중복 지우기, 문자/숫자 만 지우기/남기기 등), 숫자 사용 (더하기, 형 변환 등), 해시, 정렬, 변환 (인코딩, URL encode/decode, 줄 번호 넣기 등), URL, 암호화 등의 작업이다. 물론 이외에도 사용자가 제공하는 스크립트를 실행할 수도 있다.
TextBuddy는 이외에도 다양한 인풋 방법을 제공하는데, 이미지 파일을 넣고 OCR하는 것은 당연히 지원을 하고, 아이폰 카메라에서 텍스트 캡처, 음성 파일 듣고 받아쓰기 등이다. 더 정확한 내용은 Available Commands – TextBuddy for macOS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 프로그램은 처음에 언급된 바와 같이 IDE에 비해 빠르고 command line에 비해 쉬운 주머니칼(스위스 군용 칼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과 같은 도구이다. 작고 가벼우며 빠르고 해야할 일만 정확하게 하기 때문에 맥에서 텍스트를 많이 다루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사용해 볼만한 프로그램이다. 구독형이 아니고 구매 가격도 $4.99이니 비싸지 않은데다 (홈페이지에서는 친절하게도 $9.99 또는 $19.99를 지불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가격에 따라 기능을 차별하지 않으니 가격은 소비자가 알아서 선택하면 된다.) 한 개의 라이센스로 4대의 맥에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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