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pard 업그레이드 완료
Mac OS X의 새로운 버전인 Leopard가 나온지 시간이 꽤 지났다. 많은 사람들이 Tiger에서 Leopard로 갈아타고 있고 점점 많은 프로그램들이 Leopard 전용으로 나오고 있다. 얼마전에 구입한 MacHeist 번들에서도 CoverSutra 2.0 같은 경우에는 leopard 전용으로 되어 있었고, ForkLift의 새로운 베타 버전 역시 tiger에서는 아예 작동이 되지 않았다. 그동안 tiger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Leopard로 갈아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가격이 14만 8천원이니 비스타와 비교해 보면 비싼 것은 아니지만,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는 tiger를 버리고 새 운영체제로 갈아타는 것이다보니 뭔가 좀 꺼려지는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애플포럼에 있는 Leopard의 버그 관련 글들을 보면서 지름신을 꿋꿋이 이겨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leopard를 지르게 되었다. 이 정도의 시간이면 어느 정도 운영체제가 안정화되기도 했을 것이고 (곧 10.5.2가 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동안 알려진 버그에 대한 해결책들도 많이 나와 있을 것으로 판단을 했다. 어차피 언젠가 넘어갈거라면 지금 넘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은 아마존에서 구입을 했다. 아마존에서 $109.99에 팔고 있었으니, 위즈위드에 지불하는 해외 배송비 19800원을 더해도 국내에서 팔고 있는 가격인 14만 8천원에 비하면 이득이라는 생각에 24일에 신청을 했다. 미국 국내 배송비가 무료인 것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미국 창고까지 5~6일, 미국 창고에서 내게 오는 시간이 2~3일 정도, 도합 (길어봐야) 9일 정도 기다리면 도착할 것으로 생각을 했다. 실제로 내게 도착한 것은 2월 5일 화요일이었으니 모두 12일이 걸린 셈이다.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은 이렇게 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길이니 좋은 방법이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을 싫어한다면 그냥 국내에서 구입을 하는 것이 속 편할 것이다) 설치를 하기 전에 이전 데이터를 모두 백업받았다. 필요한 것만 백업을 받으니 약 60기가 정도였고, 외장하드의 느린 속도 덕분에 백업에만 대여섯시간을 보내야 했다. 어쨌든 백업을 마친 후에 DVD를 넣고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했다. 프로그램들 다 다시 깔고 어쩌고 하기가 귀찮기도 했고, iBackup을 이용한 restore를 안해봐서 아직 잘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DVD를 넣고 설치를 진행하는데… 어라. 설치 대상 드라이브에 내장 하드디스크가 보이지 않는다. 이건 또 처음 보는 문제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 수가 없었다. 구글링 끝에 찾은 해결책은 “기다려라!” 였다. 이게 붙어있는 하드디스크를 바로 보여주는게 아니라 (설치가 불가능한 하드는 바로 보여주지만) 설치 가능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이다. 결국 다른 방에서 구글링을 하고 돌아와보니 안보이던 내장 하드디스크가 목록에 떡 하니 올라와 있었다. DVD 자체 검사 시간이 약 30분, 그리고 설치하는데 약 30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재부팅을 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과정을 거쳐서 leopard를 만났다. 반투명 메뉴바, 새롭게 바뀐 Dock, Spaces, QuickLook 정도가 눈에 보이는 변화였고, 이전에 실행 안되던 CoverSutra하고 ForkLift가 완벽하게 (그것도 너무 예쁘게) 실행되고 있다. Spaces 덕분에 이전에 사용하던 Sticky Windows의 쓸모가 조금 줄어들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ForkLift는 이전에 비해 외양이 훨씬 예뻐졌다. 전반적으로는 QuickLook에서 많은 일을 하게되는 바람에 이전보다 개별 어플리케이션을 여는 일이 좀 줄어들게 될 것 같다. 속도 측면에서는 오히려 Tiger 때보다 더 빨라진거 같다는 느낌조차 들 정도로 쾌적하다. 아무튼, 별 문제 없이 업그레이드가 잘 진행되어 다행이다. 혹시 문제가 있으면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해결을 해 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문제가 없으니 오히려 어색할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