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메일과 SpamSieve 사용

이 글에서 이미 이야기한 바와 같이 나는 hey.com 서비스를 쓰고 있고, 가능하다면 이것만 쓰고 싶은 생각도 있다. 그런데 그럴 수가 없는 것이, 이전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던 개인 이메일들이 있고 회사 이메일처럼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이메일 계정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Postbox가 eM Client에 인수되다라는 글에서 이야기한대로, Postbox라는 프로그램을 이메일 클라이언트로 쓰고 있었는데 그 개발이 종료가 되어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eM Client는 사용을 포기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냥 애플 메일을 쓰는 것으로 결정했다. 내가 쓰고 있는 Hookmark 프로그램과 함께 쓰는데 유리해야 하기 때문에 Link-friendly Mac Apps – Hookmark 페이지에 있는 이메일 클라이언트로 선택의 폭을 좁히다보니 별다른 선택이 남아 있지 않았다.

사실 이전에 Postbox를 썼던 것도 애플 메일이 모자라는 점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걸 지금와서 해결할 방법은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던 것은 바로 아래 그림과 같은 Focus Pane이었다. 이건 특히 여러 개의 계정을 사용하는 경우에 검색을 극도로 줄일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에 좋아하던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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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메일에서는 스마트 메일상자를 통해 유사한 기능을 구현할 수는 있지만, 이걸 별도의 pane에 분리할 수 없고 종류별로 구분할 수도 없기 때문에 깔끔하게 정리를 하는데는 좀 아쉬운 점이 있다.

이메일을 사용하면서 스팸 메시지의 문제는 쉽게 해결하기 힘든 문제이다. 지메일과 같은 큰 서비스 회사들은 대부분 스팸을 잘 걸러주는 편이기는 하지만 거르지 못하는 메시지도 있는데다가, 작은 서비스 제공자의 경우에는 SpamAssassin 같은 것을 유료 부가 서비스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서 계정마다 구매를 하는 것도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서버에서 깔끔하게 처리를 못해준다면 클라이언트에서 해결해야 하니, 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사용했던 프로그램이 바로 SpamSieve이다. 베이지안 모델로 스팸과 정상 메일을 구분해 주는 프로그램인데, 클라이언트에서 직접 분류 모델을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스팸 필터가 내 상황에 맞게 계속 진화한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9월 10일에 첫번째 버전이 출시되었고 지금은 3 버전이 되었으니 22년 동안 계속 개발이 되고 살아남은 프로그램이다. 이것만 봐도 믿을만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한국어 인터페이스까지 지원한다. 한국어 번역은 내가 했다.

한 대의 맥에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애플 메일을 실행해 두면 IMAP 계정의 경우라면 다른 컴퓨터에서도 스팸을 보지 않아도 되니, 계속 켜져 있는 맥을 가지고 있다면 한 카피만 구매해도 모든 이메일 계정에 대한 스팸 처리가 가능하다. 자신이 직접 스팸과 정상 메일을 가지고 훈련을 시킬 수 있으니, 누구도 갖지 못한 자신만의 스팸 필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결국 지금의 이메일 시스템은 애플 메일 + SpamSieve + Hookmark 정도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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