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서비스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일이 두 번 있었다.

구입한지 몇 달 되지도 않은 핸드폰이 액정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소리도 잘 안들리는 현상이 있었는데 결국 수련회에 가서는 전화기로서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이다. 핸드폰이라는 것이 지금은 거의 생활의 필수품이다보니 고치지 않고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수련회 사진을 찍기 위해 가져간 디지털 카메라가 렌즈통이 나온 상태로 땅에 떨어져서 렌즈통이 휘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혼여행에서 소니 T1을 바닷물에 빠뜨려서 사망시켰던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사건이었다.

결국 두 제품의 애프터 서비스를 받기로 생각을 하고 목동에 있는 삼성 애프터서비스 대리점과 소니 대리점을 모두 방문하기로 했다. 사실 둘 다 제대로 고쳐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지만, 고치는데 돈이 많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핸드폰은 수리를 시작한지 3분만에 수리가 완성되어 버렸고 애프터서비스 요금도 전혀 들지 않았다. 이렇게 쉽게 고쳐 쓸 수 있는 것을 그동안 왜그렇게 고생을 하면서 썼는지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카메라의 경우에도 역시 요청한지 하루만에 수리가 완료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덤으로 모드 간의 이동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수리가 되었다. 게다가 수리 비용도 모두 무료였다. 핸드폰은 구입한지 얼마 안된터라 무료일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카메라의 경우에는 산지 1년이 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수리비가 들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나는 사실 애프터 서비스라는 것을 잘 받아보지도 않았지만 그다지 그 필요성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서 애프터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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