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nchy - 유용한 윈도우용 런처 프로그램

연구소에서 새로운 업무용 PC를 받은지도 꽤 오래되었다.나는 바탕화면이 어지러워지는걸 싫어하기 때문에 바탕 화면에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폴더를 만들어두고 그 안에 프로그램의 단축아이콘들을 넣어놓는다. 이렇게 하면 바탕화면은 깔끔해지고 프로그램을 실행할 필요가 있으면 이 폴더를 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꽤 편리하다. 문제는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컴퓨터에 깔려있는 프로그램의 수는 늘어나기 마련이고, 결국 단축 아이콘만 넣어둔 이 폴더도 곧 수많은 아이콘으로 넘쳐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 번은 프로그램의 종류별로 따로 폴더를 만들어보기도 했는데,분류를 머리로 기억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서 이 방법을 계속 사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어제인가... 유명한 Gizmo's Tech Support Alert라고 하는 사이트에서 받는 뉴스레터에서 Launchy라는 소프트웨어의 소개글을 보게 되었다. 홈페이지에서 스크린샷을 봤는데 동작 방식이 어떤건지 좀 감이 안오기는 했지만 Gizmo의 추천을 믿고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보았다. 사실 뭐 무료 프로그램인지라 까는데 별 고민도 하지 않았다. 깔아보고 안좋으면 지워버리면 그만이니까... Launchy opening Mozilla Firefox using the Black Glass skin 그런데 생각외로 이 프로그램이 무지 쓸만한거다. 동작 방식은 간단하다. 사용자 컴퓨터의 C:Program Files 아래에 있는 실행파일의 이름들을 인덱스해 두고, 사용자가 검색어를 넣으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다른 폴더를 인덱스 항목에 포함시킬 수 있다. 나는 당연히 바탕화면에 있는 프로그램 폴더를 인덱스 항목에 넣어 두었다. 평소에는 백그라운드에 있다가 Alt+Space 키(디폴트, 변경 가능)를 누르면 튀어나와서 사용자의 입력을 기다린다. 여러 개의 검색 결과가 있는 경우에는 사용자 입력 부분 아래에 리스트를 보여준다. 나도 꽤 많은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검색어에 다섯글자 이상을 쳐서 두 개 이상이 검색되는 경우는 없었다. 즉, 아무리 많이 입력을 해도 다섯글자만 입력하면 바로 Enter를 치는 것만으로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Flock에서 북마크를 관리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Flock은 firefox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북마크를 관리하지는 않고 del.icio.us와 연동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브라우저 오른쪽 위의 검색박스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자신의 del.icio.us 북마크 중에서 검색어와 일치하는 것을 보여준다. Firefox건 ie건 간에 브라우저 자체의 북마크 관리 방식은 다 트리 구조에 기반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사용자가 위치를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단점이 있는데 flock의 방식은 데이터를 hierarchical하게 관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자가 기억해야 하는 정보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수하다. Launchy 역시 사용자는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의 이름만을 알고 있으면 그게 어디에 있는지에 상관없이 쉽게 찾아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를 굉장히 편하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소프트웨어를 가치있게 하는 것은 멋진 외양이나 특별한 기능이 아니라, 이렇게 사용자를 편하게 해 주는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