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 Note A1 NXTPAPER 짧은 사용기

구매

TCL NXTPAPER 11 Plus를 꾸준히 잘 사용해온 터라, TCL Note A1 NXTPAPER가 킥스타터에 올라왔을 때 바로 펀딩에 참여했다. 2026년 1월 초에 HKD 3,428을 지불했고, 3월 중순에 수령했다. VIP 패키지로 구성해서 태블릿 본체에 T-Pen Pro, 펜촉 11개(기본 5개 + VIP 추가 6개), 가죽 폴리오 케이스, 그리고 듀퐁 태블릿 슬리브까지 받았다.

스펙 요약

  • 디스플레이: 11.5인치, 3:2 비율, 120Hz, 300 nits
  • 메모리 / 저장공간: 8GB RAM / 256GB
  • 배터리: 8,000mAh
  • 기타: 지문인식 센서 내장

공식 페이지는 TCL Europe 공식 페이지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드웨어

화면

전작인 TCL NXTPAPER 11 Plus와 비교해도 체감상 한 단계 더 나아졌다. 극적인 차이는 아니지만, 빛 반사가 눈에 띄게 줄었고 색감이나 밝기 조절 면에서 눈에 훨씬 편안하게 다가온다. NXTPAPER 특유의 종이 같은 질감은 여전하면서, 전반적인 완성도가 올라간 느낌이다. 아래 그림에서 왼쪽이 Note A1, 오른쪽이 11 Plus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적응형 톤, 눈이 편안한 모드, 밝기 자동 조절 정도를 켜 놓으면 상당히 자연스러운 화면을 보여준다. 빛 반사가 적어서인지, 심지어는 아무것도 붙이지 않은 reMarkable 2의 화면에 비해서도 낫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reMarkable 2의 경우에는 한글 글꼴의 문제 때문에 손해를 보는 측면이 꽤 있기는 하다)

11 Plus 제품이 세 개의 모드 (일반 태블릿 모드, 컬러 종이 모드, 흑백 종이 모드)를 전환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전용 버튼을 제공하는데 비해 Note A1은 이런 선택 없이 단 하나의 화면 모드만을 제공하지만, 그 하나의 모드가 11 Plus의 어떤 모드에 비해서도 더 낫다는 것이다.

만듦새

본체의 빌드 퀄리티는 꽤 인상적이다. 가죽 폴리오 케이스에 T-Pen Pro를 수납한 상태에서도 단단하고 신뢰감 있는 느낌이 든다. 전작인 NXTPAPER 11 Plus가 정품 케이스와 펜을 끼워도 딱히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완성도 면에서 분명한 개선이 있다.

홈버튼

단순한 버튼이 아니라 꽤 여러 역할을 한다.

  • 한 번 누르기: 홈 화면
  • 두 번 누르기: 새 노트 생성
  • 길게 누르기: 녹음 시작

지문인식 센서도 내장하고 있어서 보안 앱과 연동해 쓸 수 있다는 점이 반갑다. 전작이 안면인식에만 의존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용적인 개선이다.


T-Pen Pro

솔직히 말하면 기대보다 아쉬운 부분이다. 8,192단계 필압을 지원하는 등 스펙 상으로는 분명 업그레이드가 맞는데, 실제 필기감은 오히려 전작 T-Pen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햅틱 반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설계인데, 이게 오히려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다. Onyx 기기들의 필기감이 다시 생각날 정도였다.

다만 편의성 면에서는 확실히 앞선다. 기기 측면에 자석으로 붙여두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고, 가죽 폴리오 케이스에 깔끔하게 수납된다. 전작은 펜 수납은 됐지만 충전은 별도로 USB-C를 연결해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상적인 편의성이 훨씬 좋다. 펜 뒷부분을 지우개로 쓸 수 있는 것도 생각보다 자주 쓰게 되는 기능이고, 재질 자체도 금속이나 저가형 플라스틱이 아니어서 손에 쥐는 감촉이 좋다.


소프트웨어

현재 가장 특이한 점은 Google Play Store가 기본 탑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유저들은 오로라 스토어를 설치해서 쓰기도 하는데, 나는 써보다가 결국 지웠다.

전자책 앱들은 apk로 직접 설치해서 쓰고 있다. 리디북스, 교보문고 Ebook, 알라딘 Ebook, KOReader 모두 별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 Moon+ Reader Pro는 Google Play에서 구매한 앱이라 apk 설치가 의미 없어서, KOReader로 대체해서 쓰는 중이다.

4월에 Google Play Store를 포함한 OS 업데이트가 공식 예고되어 있어서, 앱 생태계 문제는 곧 해결될 전망이다. 다만 업데이트 이후 시스템 전반의 쾌적함에 영향이 생기지 않을지 약간의 걱정은 있다.

노트 앱

기본 노트 앱은 무난한 수준이다. 템플릿은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없고, 기능도 일반적이다. 다만 녹음 기능이 기본 내장되어 있고 받아쓰기 정확도가 꽤 높아서 실용적이다. 홈버튼 길게 누르기로 즉시 녹음을 시작할 수 있어서 메모하듯 가볍게 쓰기 좋다.

아쉬운 점은 손글씨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AI 기능이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 사용자 입장에서는 꽤 치명적인 공백이고, 지원 계획이 있는지 TCL 측에 문의를 넣어 둔 상태다.

4월과 5월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순차적으로 예정되어 있다. 초기 단계부터 사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잦은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총평

하드웨어 완성도와 폼팩터 면에서는 전작 대비 뚜렷한 개선이 있다. 특히 화면 품질과 본체 빌드 퀄리티, 그리고 T-Pen Pro의 자석 충전 방식은 만족스럽다. 반면 필기감은 기대에 못 미쳤고, Google Play 부재와 한글 손글씨 변환 미지원은 현시점에서 실사용에 영향을 주는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4월 업데이트를 통해 Google Play가 추가될 예정이고, 소프트웨어 개선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변화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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