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 단상

중국 여행을 하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중국 여행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AHeDD Symposium 2007이 열렸던 상하이에서, 심포지엄이 끝난 후 약 2박 3일동안 상하이 구경을 다닌 것이 전부다. 누구나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여행에서도 첫인상이라는 것이 있고, 모든 기간을 곰곰히 돌아보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있다. 중국 상하이의 이미지는 한마디로 무질서 였다. 아마 우리 나라의 70년대 혹은 80년대의 모습이 그랬을지 모르겠다. 내가 어린 시절이라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질서 포스터를 그리게 한다던지 하는 일들이 많이 있었던 것을 기억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기본적인 교통 질서를 잘 지키게 된게 오래된 일이 아닐 것이다. 차를 타면 반드시 안전띠를 매야 한다는 것이 지금은 기본적인 일이 되어버렸지만, 안전띠를 매는 것이 운전사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는 것인양 생각되던 때가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 중국에서 본 거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살아남아야 하는 정도의 혼란이었다. 보행자 신호가 파란불이 들어온 상태에서도 차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적을 울려대며 지나갔고, 사람들도 그러려니 하고 그냥 차를 피해다녔다. 물론 사람들도 신호에 상관없이 무단으로 횡단을 하면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듯 했다. 거리에서 차들은 잠시도 경적 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이런 상황은 공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리는 사람들과 그 시간을 참아줄 수 없는 수많은 차들의 경적 소리로 잠시도 조용한 순간이 없는 상황이었다. 아름다운 경관이나 오랜 유적들,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 멋진 건물들, 맛있는 음식들... 이런 모든 요소들이 관광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겠지만, 이런 모든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거리의 무질서와 오염된 공기는 상하이를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지 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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