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올해 스물 여덟번째로 읽은 책은 스펜서 존슨의 선물이다. 2003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벌써 나온지 4년이 지난 책이지만, 정작 내 서가에는 없었고, 동생의 서가에서 꺼내왔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두번째 이야기라고 되어 있는 것은, 결국 간단한 우화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는 말이고, 이전에 읽은 <에너지 버스>류의 책과 비슷할거라는 생각을 했다.
  1. 현재 속에 살기
  2. 과거에서 배우기
  3. 미래를 계획하기
귀중한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는 세 가지 방법으로 소개된 이 세 가지 방법은 어떤 면에서는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뻔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사람 사는데 뭐 특별할게 있겠냐만은 언제나 진리는 너무 간단하고 너무 쉬워보여서 진리가 아닌 것 같아보인다. The Present가 선물이라는 뜻도 있지만, 현재라는 뜻이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지금 현재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라는 사실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 같다. 바로 지금 일어나는 일에 집중하라는 뜻의 현재 속에 살기, 과거의 성공과 실패로부터 소중한 교훈을 배워야 한다는 과거에서 배우기, 멋진 미래를 그리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라는 뜻의 미래를 계획하기, 그 세 가지 이야기를 누구에게 한들 이 이야기가 잘못되었다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은 그렇게 살고 싶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살고 싶은 것과 그렇게 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는 것이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어서일수도 있고, 실천을 위해서는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무언가를 깨닫고 행동으로 옮기는데 아는 것 이상의 뭔가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에너지 버스>를 읽고 느낀 것과 마찬가지지만, 깨달음이 없어서 무언가를 못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끊임없이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닌 듯 하다. 역시나 해 아래 새 것은 없고, 잠언류의 책은 잠언으로 충분하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이미 유치원에서 배웠고, 삶의 활력은 내 혼자 힘이 아니라 삶의 근원을 공급하시는 그 분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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